^*^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대등한 인간관계는 없다.

소우(小愚) 2010. 6. 1. 10:12

 

 

 

 

 

 

 

▶  대등한 인간관계는 없다.

 

사람 사이에는 대등한 인간관계란 없다.

그동안 서로 친하게 관계를 유지해 왔으므로,

서로 대등한 관계에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만일 스스로 대등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철부지 생각일 뿐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내가 주는 것은 크고,

남이 주는 것은 작다란 인식이 밑바탕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인식은 항상 내가 준 것보다,

받은 것이 적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친구나 가족이 어려운 일에 닥치면,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웃긴 얘기지만,

돈 문제만큼은 결과를 장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한두 번은 그간의 정 때문에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여러 번 반복되고 도움에 대한 반대급부를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면,

선뜩 마음이 끌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자기가 믿고 의지했던 친구란 존재와,

사람의 정이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알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비근한 예는,

상가 집에 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문상 온 사람들을 보고,

그 사람의 생전의 삶에 대해 평가를 하곤 하지만 그 역시 중요한 것은 아닐 게다.

 

잘 사는 집에서 상(喪)이 나면,

조화가 문밖까지 넘쳐나고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반대로 가난한 집의 상(喪)은 한산할 정도로 사람이 없는 것이,

세상인심이란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

 

우리는,

친구나 형제자매나 동료는,

늘 대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에는,

어느 정도 서로를 인정하고 관계를 유지하지만,

돈 문제만 생기면 얼굴을 붉히게 된다.

 

천편일률적(千篇一律的)으로 균등하게 나누어 부과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정말 돈이 없어서 내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 돈이 없어서 내지 못하는 사람은 자존심으로 상처를 입고,

돈을 내기 싫은 사람은 이를 핑계로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이처럼,

주변 환경이 엇비슷하여,

대등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것 같지만,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존재할 수 없듯이,

생활의 차이에서 오는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한 지난(至難)한 일이다.

 

서로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등을 기대며 산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에 있어서,

똑같은 존재로 대등한 삶을 대접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서로서로,

조금씩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누고 양보하고 살아야, 

최소한 스스로만큼은 따뜻한 정을 느끼고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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