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심장을 부여잡고 가슴속에 사는 사람아.
삶의 들녘을 지나 세월의 강을 건너는 사람아.
굽이 진 길 따라 돌고 돌아
메마른 대지위로 내린 이슬비처럼
흔적조차 희미한 추억이 되어 돌아온 사람아.
먼지 나는 신작로 등교길에서 부르던
경아 철수 영이라는 이름이
누구누구의 엄마 아빠로 변해버린 사람아.
고향 집 언덕배기 너머 사라진
엄마 아빠 되어 놀던 소꿉놀이 동심처럼
가슴 속 그리움으로 살아 온 사람아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고 아내가 되어
살아온 날 동안 그림자로 서로를 지켜주었듯이
죽어서도 한 몸으로 남을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아!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