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눈이 내릴 정도로, 지난겨울이 너무 길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올 해는 유난히 봄이 기다려진다.
특별히 기다릴만한 일도 없으면서 봄을 생각하면 막연한 그리움이 있어 좋다.
왠지 음악도 경쾌하고 활기찬 박자의 노래를 부르게 되고, 외출할 옷도 왠지 화사한 색깔을 찾게 된다.
그래서인지 왠지 기분도 조금은 들떠 있다.
역시 봄은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봄은 다짐의 계절이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마음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다.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을 때는 항상 마음이 설렌다.
어쩌면 목표를 이루고 못 이루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목표를 계획하는 것도 본인이고,
실행하는 것도 본인이며, 달성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본인이기 때문이다.
어쩜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일일 것이다.
봄은, 눈이나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야 한다.
방안에 움츠려있지 말고 가까운 공원이나 들녘에라도 나가서,
가슴 가득 와 닿는 공기의 따사로움과 햇볕의 싱그러움을 느껴보라.
봄 햇살 아래 빨래줄에서 말린 옷의 뽀송뽀송한 느낌이 다르듯이,
내 몸 역시도 상쾌한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다.
겨울 내내 얼었던 개울 물소리가 다르고,
아직 싸늘한 바람결이지만 왠지 산뜻하단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개울가에 늘어서서 자신의 몸을 비추는 버들강아지의 부드러운 속살이나,
얼음이 녹은 양지에,
낙엽을 들추고 수줍게 붉은 머리를 내미는 새싹의 숨소리도 들려올 것이다.
이렇게 봄기운은 몸으로 찾아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
누구나 사연을 갖고 산다.
어떤 사람은 행복한 것을,
또 어떤 사람은 기억하기 조차 싫은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사연을 안고 산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연에 발목이 잡혀 살아갈 수 없기에 과거는 그저 과거로 묻어둬야 한다.
그렇게 자신 몫의 삶을 묵묵히 살다보면 고통스럽던 과거도 단지 추억으로 남게 된다.
자신이 고통이라고 느끼는 순간부터 이미 그 시간은 과거일 뿐이다.
그러므로 봄은 이런 고통스러운 과거를 묻고 희망을 기다리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가만히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라.
마음을 하나하나 뒤적이다보면 아름답고 행복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으며, 앞으로 기뻐할 일도 무척이나 많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나, 작은 성취를 지켜봄도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것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이렇게 봄은 스스로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자신의 그릇을 채워야 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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