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09년, 강릉 철갑령을 찾아서

소우(小愚) 2009. 8. 3. 13:40

 

 

 

 

   ※ 철갑령을 찾아서

 

 

   올 해는 기름값이 비싸  마음 내키는 대로 차량을 이용한 취미생활을 하기에 조심스럽다.

   그래서 등산을 좋아하면서도 항상 강릉 인근 등산로를 이용하기에

   주변의 새로 생긴 등산로에 대한 욕망이 클 수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아름다운 산을 눈팅하다가

   우연히 강릉시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철갑령 등산로가 새롭게 등재되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등산이 가능한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다들 약속이 있어,    이번 주말도 또다시 홀로 산행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 반바지 차림으로 다녔으나,

   조금 외지고 험한 곳이라 완전군장을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철갑령(해발1021.6m)은

주문진읍의 주봉으로, 백두대간 산맥이 동대산에서 뻗어 양쪽으로 나누어

   오른쪽은 연곡면, 왼쪽은 양양군 경계를 하고 있고,  

장군이 철갑을 입고 서 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철갑령을 등산하기 위해서는 여러 등산코스가 있겠지만

   난 삼가동에서 철갑령(편도 1시간 50분소요)으로 등산하기로 했다.

   주문진에서 허수아비축제가 열리는 장덕리를 지나, 삼교리 삼교지를 경유,

   차량 2대가 피할 수 조차 없는 좁은 도로를 따라가며,

   철갑령 등산로 안내 표지판을 찾았지만,

   아무리 올라가도 눈에 띄이지 않는다.

 

   어렵사리 물어물어 삼가동 마을에 도착했지만,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는 어디에도 없다.

   여기에서 더 이상 차량의 진입이 어렵고 비마저 추적추적 내린다.

   주변 펜션에 들려서 철갑령 등산로를 물으니,

   여기서 임도를 따라 1시간 정도 가면,

   작은 오솔길을 따라 철갑령으로 가는 길이 보이는데,  

   초행은 찾기가 쉽지 않음으로

 이런 날씨는 길을 잃고 헤메일 수 있다며 산행을 만류했다.

 

 

 

   일행이 있으면 비가 오더라도 조금 무리해서 산행을 하련만,

   혼자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국 산행을 포기하고 펜션 사장님의 안내로,

   주변 계곡을 탐방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악운이 끼었는지,   

  계곡을 건너다 거미줄이 얼굴에 붙어 질겁하여,

  거미를 쫒다 그만 안경을 폭포에 떨어뜨려 잃어버리고,

   할 수없이 선그라스를 낀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전문 산악인도 아니고,

   그저 산이 좋아 오르는 동호인일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강릉시의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버젓이 홈-페이지에 철갑령을 안내했으면,

   최소한 등산로는 정비하지 못했더라도,

   찾아갈 수 있도록 표지판이라도 세워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곳 철갑령 등산로는,

   일반 승용차로는 올라가기도 쉽지 않고 찾기도 어려워,

   초보자가 등산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등산로다.

   그러나 아직 때묻지 않은 인심과, 아름다운 계곡이 자리하고 있어,

   멀지않아 아름다운 내륙피서지로 각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