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08년, 백두대간 정선 덕항산 등산

소우(小愚) 2008. 5. 26. 13:43

 

 

     중년에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난 아쉽게도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같은 남자 친구가 없다.

     하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중학교 동창인 여자 친구들이 주변에 살 고 있어 자주 산행을 같이 한다.

     키가 작은 우리들은 잔챙이들이라 부르며 벌써 5년 동안 함께 다녔다.

 

     덕항산을 오는 내내 동해안 도로는  해무가 끼고 구름이 많아,

     모처럼 친구들고 나선 산행에 제대로 절경을 구경하지 못할까 무척 염려했는데,

     다행이 삼척 대이리 환선굴 주차장에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은 햇살이 안개를 거둬가 버리고,

     여인네 품속 같은 덕항산의 봉우리들이 독특한 모양으로 우리를 반긴다.

 

     덕항산(1,071m)에서

     지각산(환선봉 1,079m)에 이르는 등산로는,

     우리나라 최대 동굴비경인 대금굴과 환선굴을 품고 있다.

     등산로의 들머리인 골말의 주변에는 너와집, 굴피집, 통방아등의 민속유물이 널려있고,

     백.적 작약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등산로에 들어서자 가파른 급경사가 처음부터 기를 죽인다.

     하지만 동산고뎅이를 오르는 내내 굵은 밧줄과 안전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가파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야생화와 모양이 고운 회양목과,

     신갈나무의 푸르름을 만날 수 있어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삶의 스트레스를 한커번에 날려버릴 만큼의

     스릴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너무나 신선한 등산로인 것 같다.

  

엉금엉금 손을 발 삼아 기며 오르는 맛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 뒤의 낭떨어지기가 너무 무서워서 친구에게 기대어...

 

 

 

 

 

 

 

 

=>장암목에서 덕항산에서 환선봉에 이르는 이정표 까지 926개의 철계단은 난코스지만 나름대로 스릴이 넘친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왼 편으로 20여분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가면,

     덕항산 정상이 나오나 이 곳 역시 숲에 가리워 져 있어 정상의 즐거움을 누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곳은 나물치의 보고다.

     함께 간 우리 아줌씨들도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참나물을 비롯하여 떡취와 온갖 산나물을 채취하느라 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결국 잠시 산행을 중단하고 산나물 뜯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점심 쌈거리를 뜯을 요양으로 시작했으나 ,

     어느새 우리 아줌씨들은 커다란 비닐 봉지를 꺼내 무어라 쫑알거리며 정신없이 산나물 채취에 여념이 없다.

     나도 잠시 야생화를 찾아 다녔다.

     도심에서 한 달전에 피었던 병꽃이 이제야 피기 시작하고, 산철쭉도 서서히 낙화하고 있었다.

     졸방 제비꽃과 둥굴레 등 이름모를 풀 꽃들은 은은한 빛깔과 향기로 나를 반기는 것 같다.

 

 

  

      덕항산에서 환선봉에 이르는 길은,

      특별한 경치는 없으나 능선을 타고 가는 산행의 즐거움과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살랑거림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암재에서 협곡을 따라 환선굴로 가는 길과 만나는 곳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 협곡은 굵은 밧줄에 의지한 채 지그재그로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자갈이 깔려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극히 조심해야 한다.

     또한 뽀족한 돌들이 많고 비탈길이라 관절과 발가락이 상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좋다.

     워낙 날이 습해 몸이 수분을 많이 배출한 관계로 얼려간 물을 두통이나 거의 소비하여 조금 난감하였는데

     약수터가 나와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지하에서 나오는지 바위틈의 약수는 너무나 시원하다.

     그리고 많은 철분을 함양하고 있어 유난히 물 맛이 좋다.

 

=> 약수터

 

 

* 제2 전망대 => 조망을 쉽게 하기 위해 안전 가드레일을 낭떨어지기 까지 설치하여 주변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제1 전망대

 

 

 

 

* 천연동굴 전망대

 

 

 

 

     * 일      시 : 2008. 5. 25

     * 소요시간 : 9시간(07:00~16:00, 산나물 채취 2시간 포함)

     * 등산코스 : 들머리, 골말식당 -> 동산고뎅이 -> 장암목 -> 926계단 -> 사거리쉼터(이정표) ->

                         덕항산 -> 사거리쉼터 ->  환선봉(지각산) -> 헬기장 -> 자암재 -> 약수터 ->

                         제2전망대 -> 제1전망대 -> 천연동굴 -> 환선굴 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