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TV 시청

소우(小愚) 2008. 3. 20. 10:24

지난 주에

정준호, 최진실 주연의 <마지막 스캔들>이란 드라마를 시청했다.

최진실이 고급주점에서 마담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알게 모르게 짜~안 했고,

아픔을 감싸려는 정준호의 인간적인 모습의 내면연기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삶의 진한 향기를 보는것 같아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나이가 들면서,

TV를 시청하는 프로도 많이 변하는 것 같다.

지금은 거의 이해조차 하기 힘들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TV라고는 마을의 유지가 아니면 감히 엄두도 못내는 시골에서 자랐기에,

만화방이나 잘사는 친구집에 가야 방 귀퉁이에서 겨우 시청할 수 있었다.

 

40세 전에는,

뉴스나 스포츠 시청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즈음은 사극이나 연속극도 많이 시청한다.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시간이 줄어들고,

아이들는 학교에다 학원에다 제각기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어 집에 들어오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이외는 특별히 할일이 없기에 TV를 끼고 살 수밖에 없는것 같다.

 

오죽하면 TV를 바보상자라 했을까?

비련의 주인공이 울면 함께 울고, 웃으면 함께 목청껏 소리내어 웃으며,

드라마와 함께 삶의 애환을 함께하면서 사는 것 같다.

 

TV는 중년의 사람에게는 둘도없는 친구이고 삶의 동반자다.

신세대는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접하지만,

문명이기의 사용에 서투른 중년들은 TV를 통해 새로운 뉴스와 정보를 접하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짧게 접하는 TV 프로는

마주하는 사람과의 대화소제가 되기도 이슈가 되기도 하면서

우리네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도 TV만이 갖고 있는 위력이다.

 

요즈음은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국회의원 선거, 자자체장 선출 등, 각종 선거에서도 TV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출마자의 정책이나 소신과 자질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을 통해 전달 해주고 있어,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도 쉽게 공약을 접할 수 있게 해, 정당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도 한다.

 

어린시절에는 보기 조차 귀했던 TV가,

어느샌가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 우리의 삶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문명의 발전을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쳐야만 하는 중년세대는 물론 신세대의 삶의 고뇌가,

절로 느껴지는 것 같다.

 

사람으로서의 가치와,

사회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물

질과 경제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현실에서의 인간적인 측면의 사랑과, 양심과,

가치관의 혼란의 이중고를 이겨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TV는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고,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의 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게그프로의 시청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를 시청함으로서 인간미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역기능도 있지만, 그래도 TV는 우리들의 소중한 친구임에는 틈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