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영어 교육, 국가의 목표가 될 수 있는가?

소우(小愚) 2008. 2. 14. 11:57

   영어가 전공은 아니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나도, 

   �은 영어 회화 몇 마디를 어색한 발음으로 겨우 할 수 있을 뿐, 거의 문외한에 가깝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취업시험이나 각종 시험을 보기 위해서일 뿐, 서투른 영어지만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또 무역이나 관광 서비스의 종사가가 아닌 나로서는,

   사회생활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적도 별로 없었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나의 삶에 지장을 받은 정도의 어려움도 없었다.

   현재는 글로벌 시대고 국제화 시대이기에 어느정도 영어능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해외여행 한 번 못 해 봤으니 당연히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 탓도 있으리라.

   하지만 혼자 배냥여행을 다녀온다 든지 하는 체험여행이 아니고는,

   대부분 가이드를 동반한 여행에 영어가 과연 필요충분 조건이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사물을 표현하는데 어느나라 언어보다 탁월하고 우수한, 우리나라의 문화의 근간인 한글 조차 제데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영어에 치우친 교육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외국어가 어디 영어만 있는것이 아니지 않는가?

   영어가 국제적인 공용어이기에, 영어만 알면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도 수요.공급의 경제원칙에 따라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하면 되지,

   우선적으로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배양해야 하는 교육을 해야 할 어린 초등학생까지,

   영어교육에 내몰려 고생시키는 현실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싶다.

   물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 접하는 문화와 소도시의 사람이 접하는 문화가 다르기에,

   먼저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음을 알지만,

   과연 그것이 행복이란 척도에서  우위에 선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교육은 기회균등의 원칙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부여되야 하지만,

   영어가 적성에 맞지 않고 능력이 뒤떨어지는 사람도 존재하기 마련인데,

   너무 획일적으로 적용하여 건강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에게 부담이 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유능한 영어선생을 많이 채용하여 공급한다 하지만,

   선생님이란 인격적으로 결격사유가 없고 가르치는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어야지, 결코 한 분야에 특출한 사람이어서는 안된다.

 

   어짜피 교육이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요즘처럼 자식이 한 두명이 전부인 부모가 어찌 애지중지하는 자기 자식이 남보다 처지기를 바라겠는가?

   결국 뒤처진 사람은 앞 사람을 따라가기 위해,

   잘 하는 사람은 남 보다 더 앞서 나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기 마련이기에, 결국 영어학원의 수강은 필연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영어교육을 위한 사교육비의 절감은 공염불에 그칠 확율이 거의 100%이다.

   정부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면, 영어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여 특수교육을 거쳐 활용하면 되지,

   어린 초등학생에게 까지 적용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요즘과 같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고 변화하는 다양성의 시대에 한분야에 치우치는 것은,

   어쩌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속담과 다를 바 없다.

   모든 분야가 골고루 조화롭게 성장해야, 급격한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사람 마다에는 각자의 능력과 소질이 다르고 성격과 취미가 다르지 않는가?

   그러하기에 전공하는 분야가 다르고, 또 그 능력을 활용하고 사용하는 직업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영어는 그저 한사람이 가진 많은 능력중의 한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괜히 미리 호들갑을 떨어 영어 만능주의에 빠지는 일은 더 더욱 없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진정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은, 영어에 대한 능력은 조금 못해도 맡은 바 직분을 다하는 성실하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다.

   그런 사람이 많은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이며, 미래를 담보할 수 잇는 문화가 살아잇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큰 이슈가 많은 사회보다 시간과 더불어 조금씩 변화와 발전을 하는 나라,

   진정한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 그것을 계승 발전 시키는 나라,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이지, 결코 영어가 우수한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영어 수준이 극히 낮은 국가도 아닌데,

   정부에서 까지 나서서 그것이 국가의 목표인양 내세우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 않는가 싶다.

 

   이번 영어교육에 대한 개선대책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어쩌면 현실에 있어서의 서민의 어려움은, 이 명박 당선자의 어린시절 보다 더 잔인하고 가혹 할런지도 모른다. 

   그 당시는 그래도 인정이 살아 있어 어려운 사람에게 선뜩 밥 한 그릇 주기를 주저하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돈이 없으면 도둑질하지 않고는 먹을거리를 구할 수 조차 없다.

   가뜩이나 물가가 오르고 유류값의 폭등으로 어려운 서민생활에,

   아이들의 교육비 마저 더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지 않도록 유념해 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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