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아저씨의,
전라도와 서해안 자유여행
◇ 일시 : 2025년 4월 21일~4월 27일(6박 7일)
◇ 여행도시 : 전주-담양-부안-군산-태안-당진-안동
◇ 여행지 이동 소요시간
전주한옥마을(04:23)-담양소쇄원(01:35)-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주차장(01:30)-군산 선유도공영주차장(01:00)-
태안신두리해안사구(03:00)-당진솔매성지(01:20)-안동도산서원(03:00)-강릉(03:00)
◇ 여행경비 – 총 1,029,0000
1. 숙박비 : 393,000 2. 식 대 : 193,000
3. 교통비(유류비+톨게이트비+주차료) : 326,000
4. 입장요금 : 27,000 5. 간식 및 음료대 : 90,000
◆ 여행지별 일정요약
◇ 전북 전주여행
- 일시 : 04/21. 06:00~16:20
- 식당 : 한옥마을 기와전주식당(비빕밥) - 11,000
1, 전주한옥마을(06:00~11:00)
전주한옥마을 – 전동선당(06:34~07:00) - 풍남문(06:37~06:42) -
오목대(07:14~08:22) - 자만벽화마을(07:37~08:12) - 이목대(08:08~08:10) -
경기전(08:47~09:58)
2. 도로공사 전주수목원 – 정기휴일이라 남고산성으로 여행지 조정
3. 남고산성(13:00~15:20)
1) 산성길 코스 : 서문지 밑 공터(13:00)– 서문지(13:14) – 남고사(13:22) –
억경대(13:38) – 만경대 암각서(14:13) -서문지(14:25) - 공터(14:30)
2) 관성묘(14:50~15:00)
3) 삼경사(15:11~15:15)
참조) 예약된 전주한옥마을 덕수공 -
예약날짜변경으로 숙박취소 – 담양으로 이동
◇ 전남 담양여행
- 일시 : 04/21. 18:00~04/22. 19:40
- 숙소 : 담양 파레스호텔(2박) - 80,000
- 식당 : 담양어탕(갈비탕) - 16,000, 죽순닭국수(담양국수거리) - 곱빼기 8,000
1. 소쇄원(09:20~10:30)
2. 창평슬로시티 삼지네(삼지천)마을(11:00~12:30)
주차장(11:00) - 삼지천마을 옛 담장(11:07) - 청평현청,교회(11:17) -
커페 매화나무집(쌍화차, 메리골드차, 11:32) - 방문자센터(12:16) - 주차장(12:30)
3. 관방제림(13:09~13:39)
4. 죽녹원(13:40~14:53)
매표소 – 봉황루전망대 – 예향정 – 어린이놀이터 – 서원주막 – 펜터폭포 -
추월당한옥카페, 시가문화촌 – 추월산뷰파인더 - 불이정 – 의향정 –
한옥쉼터 - 장인각과 아트센터(출구) - 채상장
5. 담양향교(14:56~15:05)
6. 담양국수거리(15:12~15:42)
7.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 메타프로방스(16:13~16:53) - 메타프로방스 주차장 이용
8. 금성산성(17:00~19:40)
주차장(17:00) - 보곡문(17:49) - 충용문(18:08) - 동자암갈림길(18:12) -
동자암(18:18) - 충용문(18:28) - 연동사갈림길(18:40) - 전우치동굴법당(18:48) -
금성산연동사일주문(19:04) - 연동사, 덕산수목원 진입로(19:15) -
오토캠프장 – 주차장(19:40)
◇ 전북 부안(변산반도) 여행
- 일시 : 04/23. 07:20~16:00
- 여행코스 : 채석강-적벽강-하섬-모항-경관쉼터-작당마을-
왕포마을-곰소염전=능가산내소사
- 식당 : 명인바지락죽(바지락죽, 바지락전) - 28,000
1. 격포 채석강(07:20~08:30)
2. 적벽강(09:10~10:40) - 적벽노을길, 수성당과 효녀심청
3. 곰소염전(13:30~13:50)
4. 능가산내소사((14:20~16:20)
탐방지원센터주차장(14:20) - 상가 – 일주문 –
관음봉, 직소폭포갈림길(좌방향, 왕복 4시간 소요) - 석교 (대장금촬영지) –
천왕문(14:53) - 은행나무 – 보종각 – 내소사 – 범종각 – 봉래루 –
대웅보전(15:03), 내소사영산회불탱) - 설선당과 요사 – 극락보전 –
조사전 – 지장전 – 삼성각 – 직화사 – 은행나무 – 능가원 – 사찰사무소(15:15) -
청연암, 관음전 가는 숲길 – 주차장(16:20)
◇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 도보여행
- 일시 : 04/23. 17:50~04/24. 15:10
- 새만금간척지도로(17:00) - 무녀1교(17:53) -선유도해수욕장(17:55)
- 선유도공영주차장 : 오후 6시~다음날 09:00 무료
- 선유도해수욕장, 일몰풍경 둘러보기(17:00~20,000)
- 숙소 : 안정모텔(해수욕장내) - 55,000
- 식당 : 선유도 군산진(회덮밥, 23일 저녁)- 18,000,
장자도 할매식당(오징어볶음, 24일 점심) - 21,000
- 총 소요시간 : 8시간 20분
- 도보코스 : 선유도공영주차장(06:50) - 우측 테크길 – 선유1구항(07:09) -
선유항 좌측 – 해안테크길 – 옥돌해수욕장(07:40) - 이정표 – 우측숲길 -
사거리 맞은 편 선유봉 숲길 – 해발 112m 선유봉 정상(08:38) -
장자교조망지((09:20) - 안전로프로 내려간 후 우측방향진행 – 장자교(09:52) -
장자교자전거도로 - 장자교관광안내소로타리 건너편 이정표 – 우측 대장봉방향 –
천년나무조형물 - 대장봉 좌측 등산로입구(10:24) - 대장봉(142m) 정상전망대(10:53) -
급경사테크길 – 할매바위(11:14) - 대장봉 날머리(11:25) - 우측방향 – 로타리 -
장자도주민센터 – 낙조대(12:37) - 장자도마을 – 로타리 – 장자도 호떡마을상가 -
인도교(13:00) - 선유도해수욕장짚라인타워(13:30) - 짚라인 – 망주봉입구 -
망주봉 좌측 – 선유3구(14:17) - 신시도마을 – 망주봉 등산지점(폐쇠) -
고군산탐방지원센터(공영주차장, 14:40) –여객,유람선매표소 –
선유교공영주차장(15:10)
◇ 충남 태안여행
- 일시 : 04/24 18:20~04/25 13:20
- 숙소 : 샆모텔 – 40,000
- 식당 : 만리포뚳돼지(제육볶음+된장찌게세트메뉴) - 13,000
1. 만리포해수욕장(04/24 19:10~04/25 07:15)
2. 소근진성(08:00~08:15)
3. 신두리해안사구(04/24 18:20~19:00, 04/25 08:30~10:50)
- 사구센터에서 해안사구 코스 및 형성과정 숙지
- 거리 약 4.0㎞/소요시간 120분, C코스 선택(갈지자코스)
- 탐방코스 :
주차장(08:25) - 사구센터(08:40) - 우측도로 – 정문관리소 -
우측코스 – 표지석 – 모래언던(사구, 09:12) - 순비기언덕(09:19) -
염랑게, 달랑게 – 곰솔생태술(09:47) - 작은별똥재(10:04) - 억새골(10:16) -
국립공원경계지점(10:21) - 사구센터(약 1.5㎞. 10:50)
4. 천리포수목원(11:44~13:04)
◇ 충남 당진여행
- 일시 : 04/25 14:50~04/26 10:40
- 숙소 : 시티호텔 – 70,000
- 식당 : 노랑통닭 세트메뉴(04/24 저녁) – 18,000
전라도 호남나드리 횟집(아침, 바지락칼국수) - 9,000
1. 솔몬성지 김대건신부생가(14:50~15:30)
2. 신리성시 - 다블리주교유적지(15:50~16:20)
3. 합덕성당(16:30~16:50)
4. 왜목마을 산책로(04/26. 06:10~07:00)
산책로코스 : 주차장-해수욕장-좌측해안로-숲길-산정상-주차장
5. 삽교호 바다공원과 함상공원(07:50~08:25)
6. 평택호(아산호, 09:50~10:40) - 새만금방조제도로경유
◇ 경북 안동여행
- 일시 : 04/26 14:00~04/27. 14:00
- 숙소 : 케이스호텔 – 95,000
- 식당 : 월영교 맛50년 헛제사밥(헛제사밥, 저녁) – 14,000
예끼마을 선성미정(안동고등어+안동찜닭 세트메뉴(점심) - 37,000
1. 안동하회마을(04/26 14:00~16:20)
2. 화천서원-부용대(16:30~17:00)
3. 병산서원(17:20~18:10)
4. 체화정(18:40~18:55)
5. 월영교야경(19:20~20:30)
6. 예끼마을과 선상수상길(04/27 07:30~11:00)
- 탐방코스 : 주차장(07:30) - 벽화거리 – 용암정 – 송원정 –
선성현문화단지전망대 - 선성현문화단지(08:06) - 예안향교(08:30) -
선성공원 – 선성수상길)09:10) - 예안국민학교터 – 안동호반자연휴양림(09:51) -
호수하우스(10:11) - 선성수상길 - 주차장(11:00)
7. 예안향교(08:30)
8. 도산서원(12:40~14:00)
나는 올해로,
한국 나이 65세인 소띠 중년 아저씨다.
예전 같으면 할아버지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이지만,
난 아직도 10시간 이상 걷는 해발 1,000m 이상의 산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안전에 대한 염려도 상존하지만, 그것이 자유로움을 이길 수는 없다.
난 그동안 주로,
등산을 위해 명산 위주로 여행을 했다.
가급적이면 도심의 번잡함이 싫어 대도시를 경유하는 산은 피했다.
그래서 국립공원도 대도시를 지나는 제주의 한라산을 비롯하여,
북한산, 덕유산, 가야산, 내장산, 무등산, 월출산, 다도해국립공원도 아직이다.
정년퇴임하고
국립공원투어를 하려했지만,
입산통제기간을 빼고 더울 때라 등산시 먹을 음식이 걸림돌이었다.
국립공원내의 산들은 대부분 7시간 이상이 필요한지라 자고 먹고 씻어야만 하고,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하는데 산밑 식당 대부분은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하루 이틀이면 모를까,
편의점 음식만으로 고된 산행을 버터낼 수 없다.
난 늘 자유여행을 꿈꾼다.
목적지도 종착역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가고 싶으면 가는,
세상의 법칙이나 시선에 구애없이 오직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이다.
하지만,
위기가 몇 번 있었다.
올 초에는 비가 와서, 3월에는 여행지 산불로,
급기야 이달 17일에는 새벽 2시에 출발하려고 차에 짐을 싣어 놓았는데,
갑작스럽게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렇게 여행을 포기하려 했는데 ,
아고다로 예약한 숙소가 취소되지 않아,
장례식을 마치고 쉬어야 함에도 21일 급하게 여정을 시작했다
사실 이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여행을 떠날 명분이 필요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만의 여행에 대한 꿈을 포기하기도 싫었다.
여행지는,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북의 전주시와,
예로부터 죽공예로 널리 알려진 전남의 담양군,
채석강과 적벽강의 전북무안변산반도,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있는 전북 군산시 고군산도의 도보여행이다.
또한,
만리포해수욕장과 신두리해안사구의 태안군,
삽교호와 천주교의 성지이자 김대건신부 생가가 있는 충남 당진,
고속도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서해의 풍경을 보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정화된다.
평일이라 교통량도 적어 멋진 풍경을 만나면 언제든지 차를 세워 즐겼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유턴도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여행일정이 정해 있지만 그렇다고 세상사 어디 마음 먹은 대로 되는가?
아니 여행이야 말로 목적지를 향한 직진보다는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는가?
막상 가보면 그저 평범한 것임에도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가 다르다.
아마 지금껏 내가 살아온 삶이나 앞으로 살아간 삶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거칠 것없이 광활한 서해안을 가보고 싶었다.
새만금방조제와 서해안고속도로, 그리고 서해안의 갯벌해안을,
드라이브 하면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없이 그 지역의 맛과 멋을 음미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내게 있어 무척 중요한 여행이다.
나는 그동안,
보다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여행지와 여행지를 거의 대부분 야간에 이동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보는 서해안풍경을 보기 위해,
가급적이면 낮시간대에 이동하려 한다.
원래 계획으로는,
암릉산행지인 영덕 팔각산과,
청학동마을로 널리 알려진 경남 하동군,
그리고 수원화성과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이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안동시가 포함된 9박10일 여행이었다.
하지만 경상도는,
3월 화재로 여행지에서 제외하였지만,
언제 다시 이런 여행을 할까 싶어 돌아오는 길에 방향을 틀어 안동에 들렸다.
하지만 안동은 관광도시임에도 숙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비싼 호텔로 구했지만 방은 모텔보다 못하다.
1. 전북 전주여행
첫 방문지인 전주시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청소재지로,
지방 행정·교육·문화의 중심지이며,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도시이다
전주하면 비빔밥이 떠오를 정도로 음식문화가 발달한 도시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 한옥하면 다소 식상함에도 여행지에 포함했다.
그곳에서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되어 있는 경기전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인 전동성당과 전주읍성의 한 곳인 풍남문,
이성계의 건국일화가 서린 오목대와 이성대, 전주이씨의 발상지인 자만동벽화마을,
전주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남고산성에 올랐다.
2. 전남 담양여행
담양하면 대나무인데,
담양에서 가장 많이 본 풍경은 메타세쿼이어 가로수다.
이동하는 도로 곳곳에 하늘을 찌르듯 새순이 돋은 연두색 메타세쿼이아가 있다.
담양군은 면적 455.05㎢, 인구는 45,000명 남짓한 소도시임에도,
볼거리가 많아 유일하게 2박을 했다.
담양 여행 첫날,
새벽같이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소쇄원에 도착하니 안내원이 사진 찍으려 오셨냐고 물으셨다.
죽림 댓잎에서 나는 소리와 빗소리는 묘하게 어울린다.
그리고 빗방울이 또르르 굴러내리는 풍경이 최고의 사진작품이 아니겠는가?
정암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의 별서정원 소쇄원은 정말 아름답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죽림은 물론이고, 정자와 담장, 그리고 계류와 진달래,
살짝 낀 안개에 품어주는 그 조화로움이 너무나 아름다워 마치 선계에 온 느낌이다.
돌아다니는 것조차 부자연스럽다.
창평슬로시티 삼지네마을은,
많은 고택과 옛 돌담길이 멋스럽게 보이는 곳이다.
특히 안개가 살짝 내린 마을 풍경은 몽환적인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마을 한가운데 우쭉 솟은 창평교회의 첨탑의 십자가와 오래된 느티나무,
옛 담장골목을 지날 때마다 슬쩍 담장 안 집안 풍경이 궁금하다.
그리고 그곳,
매화나무 카페에서 보여준 친절도 결코 잊을 수 없다.
단지 쌍화차를 주문했을 뿐인데 동심갤러리 안 일본우물탁자 이야기도 해수시고,
덤으로 몸을 녹이라며 메리골드 꽃차를 내어주시던 주인 아주머니....
창평슬로시티 삼지네마을과 너무나 닮아있다.
이어서 죽녹원이다.
담양의 관방제림과 죽녹원, 담양국수거리는 한 세트다.
담양천의 범람을 막기위해 조성된 관방제림의 팽나무숲에는 산책객들이 거닐고
길 건너편 녹죽원에는 대나무의 향기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리고 죽녹원을 나오면 관방제림 맞은 편 제방으로 담양국수거리가 있다.
주차는 관방제림주차장에 하고
관방제림-죽녹원-담양국수거리 순으로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관방제림은 담양부사 성이성이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방을 쌓고 숲을 조성했다 한다.
총면적 12만 3173㎡의 제방에 푸조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수령 300년 내외, 나무둘레 1∼3m의 수목들이 자라는 울창한 명품숲길이다.
담양죽녹원은,
죽림을 거닐며 마음을 힐링하는 곳이다.
대나무가 촘촘이 들어선 약 31ha의 부지에 총 8개의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자의 길, 사색의 길, 죽마고우길 등,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난 정해진 코스를 버리고 그저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
커다랗게 우측에서 좌측으로 걸었다.
매표소에서 봉황루전망대를 지나 예향정–어린이놀이터–서원주막–펜터폭포-
추월당한옥카페, 시가문화촌–추월산뷰파인더-불이정–의향정–한옥쉼터에 이르러,
출구 격인 아트센터로 나와 전통 죽세공예품을 만드는 채상장과,
담양향교를 구경하고 제방을 건너 담양국수거리로 이동했다
죽림을 걷는 내내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대나무 숲을 찍으려니 우산이 여간 성가스러운 게 아니다.
그러다 여러 번 우산을 떨어뜨려 우산은 진흙범벅이고 죽욕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댓잎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힐링하려했는데,
이 놈의 비가 분위기를 망쳐버린 듯하다.
담양향교에 들렸다.
우리나라에서 위인들이 태어난 곳이라면 어김없이 향교가 있다.
알다시피 향교는 지방의 교육기관이며 위패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그렇기에 향교의 건물배치나 구조도 대부분 대동소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지역 출신의 위인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담양국구거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은 아름드리 고목이다.
그리고 그 길에는 관방제림과 죽녹원, 국수거리 방향표시판이 있다.
국수거리는 50년 전부터 영산강을 따라 국숫집들이 하나 둘 생겨난 것이,
지금은 담양음식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이지만,
식당에 따라 열무국수나 갓 구운 파전과 돼지육전을 내놓기도 한다.
아침부터 구경삼매경에 빠졌더니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배고픈 참에 초계죽순닭국수 곱빼기를 시켰다.
하지만 ,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내온 국수의 량은 냉면그릇 한가득이었다.
량이 너무나 많아 평소 국수를 즐기는 나로서도 벅차다.
하지만 너무나 맛있어 자꾸 들어간다.
이제는,
담양의 명품 메타세쿼이아를 보러 가야한다
담양의 메타세쾨이어 가로수 길은 곧게 뻗은 메타세콰이어나무들이,
수백 미터 길에 걸쳐 이어진 가로수길는 담양의 상징과도 같다.
하지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구경하기 위해 차를 주차하기가 너무 어렵다.
원래 24번 국도였는데,
이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군청~금성면 원율삼거리 5㎞ 구간에 5년생 1,300본을 식재하여 조성한 길이다.
길 양쪽으로 10~20m의 메타쉐쿼이아가 약 8.5㎞,에 걸쳐 심어져 있다.
이곳 직원의 안내로 메타프로방스주차장에 주차했다.
메타 프로방스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바로 옆에 있는 관광단지로,
프랑스 휴양도시 프로방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메타 프로방스는 패션 거리, 디자인 공방과 체험관, 상업 공간, 그리고 연회장 등,
문화와 예술,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로수길도 걸어보고,
메타프로방스도 둘러보는 멋진 여행을 추가할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전 누군가 부부도너츠에 들려서 도너츠를 먹어보라 했는데,
금성산성으로 가는 여정이 아직 남아있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금성산성은,
13세기 중반, 고려 말에 쌓은 산성이다.
산성길을 따라 두꺼비바위를 지나 고도를 높일수록 안개가 서서히 숲에 스며든다.
보곡문과 충용문을 지났지만 짙은 안개로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다.
외적의 칩입을 방어하는 산성이지만 참으로 아름답다.
충용문에서 내려가려다 문득,
꽃길로 오세요 라고 기와장이 쓰인 동자암이 생각났다.
이정표에서 약 5~600m 떨어진 동자암은 꽃 파는 동자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
동자암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요 무릉도원이라 할 만하다.
너무나 아름답다.
화원 중심의 동자암과,
약수암으로 가는 길은 물론이고 안개에 둘러싸인 화원은 신비 그 자체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꽃들과 꽃나무가 촘촘이 심어져 있다.
나무 하나 꽃 하나 하나 의미가 담긴 듯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천상의 화원에서 노닐다 하산이 늦어졌다
서둘러 하산하는데,
천년고찰 연동사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팻말 밑에 작은 글씨로 금상산성주차장 15분이라는 글만 믿고 연동사로 향했다.
이내 급경사길이 이어지더니 신비로운 전우치동굴법당이 눈 앞이다.
전우치는 전우치전 소설의 주인공이자 담양 전씨 실존인물이다.
일주문을 나왔지만,
금성산성주차장에 대한 그 어떤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주위는 어둠이 내리는데 답답하다.
할 수 없이 네이버지도로 금성상주차장을 검색했더니 15분 거리이다.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한숨이 나온다.
나는,
산에서는 길을 잘 찾는데 평지만 나오면 길치다.
밤이 가까운 시간일 때는 절대로 모르는 길은 가지 말라라는,
여행의 새로운 교훈을 얻은 하루다.
3. 전남 부안 변산반도여행
원래 계획상,
다음 일정은 군산 고군산군도(선유도-장자도)이지만,
문득 아내가 처녀시절 변산반도의 채석강과 내소사를 여행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내가 갔던 격포 채석강과 적벽강 그리고 곰소염전을 구경할 예정으로,
급히 일정을 부안으로 변경했다.
산들바다의 고장이라는 별명처럼,
지역 안에 산과 들판과 바다와 섬이 다 있다.
군 서남부는 산지가 많고 군 동북부는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다.
전북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으며, 곰소항, 격포항 등의 어항들과
해안선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마을, 그리고 볼거리가 즐비하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변산반도 서쪽 끝의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일대의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지명으로 변산팔경 중의 하나인 채석범주가 바로 이곳을 말한다.
채석강은,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기묘한 형상의 바위와 수성암 단층의 단애와 습곡은,
십자동굴을 비롯하여 곳곳에 해식동굴을 만들었다.
해식동굴에 가까울수록 채석강의 기암은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듯하다.
검은 절벽에,
연두색 새로운 생명(새순)이 태어났다.
그리고 해안에 길게 누운 암반사이로 바다가 일렁인다.
방파제 가까이 있는 해식동굴은 언뜻 보이에 대략 3m 정도 될 듯 싶다.
이곳은 동굴 안에서 바다를 향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혼자라 아쉽다.
셀카봉을 가지고 왔지만 동굴에는 셀카봉을 놓을 만한 곳이 없다.
셀카모드로 찍어봤지만 얼굴만 커다랗게 나와 볼성스럽다.
할 수 없이 동굴 밖에 사진 거치대를 설치하고 인증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혼자만의 여행의 단점은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적벽강은,
후박나무군락이 있는 연안으로부터,
용두산을 감싸는 붉은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2㎞의 해안선 일대를 말한다.
이름의 유래는 이곳의 경치가 중국의 적벽강처럼 좋아서 붙여졌다.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이 바다에 비춰진 모습이 신비롭다.
특히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 장관이라 한다.
적벽강의 용두산 절벽 위의 토속신앙의 전설이 담긴 수성당과
천연기념물 제 133호인 후박나무군락지 사이에는 노란 유채꽃의 향연이다.
특히 이곳은 태안꽃지해변, 강화도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 3대 낙조로 유명하다.
태안반도 해안도로는,
너무나 아름다워 드라이브 기에 최적이다.
그래서 점심을 먹을 겸 명인바지락죽을 먹을 겸 하섬까지 올라갔다.
명인바지락죽식당은 바지락죽의 최초 개발자의 집이라 하니 은근히 그 맛이 기대된다.
바지락죽을 한 숟가락 먹자 입안에 바다향이 한가득 들어오는 듯 입맛에 맞는다.
곰소염전으로 돌아오는,
해안길은 환상적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하섬전망대에서 하섬을 보고 갯벌체험장 모항에 들렸다가 경관쉼터에서 잠시 머물렀다.
경관쉼터에서 내려다보는 드넓은 갯별은 내게 있어 처음보는 풍경이다.
그래서인지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듯하다.
유채꽃 핀 언덕 아래 ,
작당어촌마을과 붉은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왕포마을은 또 어떤가?
수평선 너머로 서해바다가 보이고, 바다 안에는 갯벌이, 갯벌 안에는 마을이다.
무지개색 마을풍경이 시시각각 진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한다.
그곳을 지나가는 나 역시 그곳에 머문다.
염전이라 해서 난,
해안에 염전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곰소염전은 도로 건너편에 마치 논과 같았다.
그래서 염전, 즉 소금 밭이라 부르는 것일까?
곰소염전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천일염 생산지로 5~6월 소금맛이 가장 좋다
내소사로 이동했다.
선운사의 말사인 내소사는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으며,
올 래(來), 소생할 소(蘇)로 <이곳에 오면 새롭게 태어난다>라는 의미이다.
능가산내소사 일주문을 지나면 광릉국립수목원,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과 더불어,
3대 전나무숲인 내소사 전나무숲이 있다.
전나무숲을 지나자 석교가 보인다.
이 석교 좌측 작은 연못이 그 유명한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라 한다.
새순이 돋는 봄이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내소사는 전나무숲이 아니라,
이곳에서부터 천왕문까지의 이어진 느티나무숲이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천왕문을 지나나가자,
눈 앞에 성큼 다가온 천년의 세월을 이겨낸 느티나무고목은 어떤가?
일주문 앞 느티나무는 할아버지 당산나무, 이곳 느티나무는 할머니 당산나무로,
천년동안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처다봐도 돌아봐도 성스럽기만 하다.
내소사를 본 느낌은 순박함이다.
단청이 전혀 없는 경북 봉화의 오래된 기와집에 온 느낌이다.
범종각을 지나 봉래루와 대웅보전를 본 느낌 역시 경외감보다는 친근함이다.
불경 한 줄 외우지 못해도 말없이 품어줄 듯한 안온함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몸가짐을 바로잡게 된다.
4. 전남 군산시 고군산궁도 도보여행
고군산군도는,
이번 여행의 계기이자 목적인 곳이다.
그만큼 이곳에 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유튜브영상으로 예행연습을 하고 코스를 숙지하려 애를 썼다.
그럼에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니글을 보고 이곳에 오는,
나같은 여행자를 위해 가급적이면 상세히 쓰려 한다.
국가지질공원이기도 한 고군산군도는,
선유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과, 기암절벽과 낙조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해안,
선유봉과 대장봉, 망주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대 장관을 이룬 곳이다.
그리고 선유봉은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조선시대 수군절제사가 주둔한 유적지이기도 하다
선유도에 도착하니,
선유도 짚-라인타워와 명사십리해수욕장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두 개의 바위산인 망주봉이다.
높이 150m가량인데 얼핏 보면 동물의 귀처럼 생겼다.
일몰이 시작되기 전에 저녁을 먹기로 했다.
군산진식당에서 회덮밥을 주문했는데,
허기져서인지는 모르지만 어촌이라 량도 많고 식감도 좋다.
그동안 많은 낙조를 보았지만 바다의 섬 뒤로 떨어지는 일몰은 또 처음이다.
점차 섬 사이로 저녁노을이 지고 그 자리를 가로동 불빛이 대신한다.
오래동안 여운이 남을 정도로 그 풍경은 아름답다.
고군산군도 도보여행은,
선유도공영주차장에서 우측 테크길– 선유1구항-
선유1구항 좌측 해안테크길을 걸어 옥돌해수욕장 마을 끝 이정표에서
우측 숲길을 통해 작은 산을 지나면 사거리 맞은 편으로 선유봉 숲길이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의 삼도귀범에는 충무공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선유봉 정상은 해발 112m이다.
선유봉 그 자체가 이미 고군산군도 절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선유도는 물론이고 장자도, 대장도 등 크고 작은 군도들이 물 위로 떠다니고,
섬을 이어주는 장자교와 인도교, 선유교는 물론이고 저멀리 무녀1교도 아스라이 보인다.
아마 이렇게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선유도를 내려오는 길은 험란하다.
암봉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다.
안전로프로 바위면을 내려간 뒤 우측 암길을 살짝 올랐다 내려가는 길이다.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급경사이고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그 끝이 장자교다.
장자교에 오니 답답하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지만 장자교를 무단횡단해야 한다.
결국 장자교자전거도로를 따라 장자교를 건너니 로타리 건너편에 이정표가 보인다.
우측 대장봉방향으로 가니 마을 언덕에 천년나무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공사중인 다리를 건너면 대장봉입구다.
대장봉은,
좌측에서 오르는 것이 쉽다.
바위 사이 나물들이 자라는 곳으로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해발 142m 대장봉 정상전망대에서 조망되는 고군산군도는 또 색다르다.
주황색 펜션 너머로 보이는 장자교과 선유봉, 그리고 부채살처럼 펴져있는 고군산도는,
그저 아름답다는 말 이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
감격스럽다.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 서면,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한 행복감이 든다.
이미 내게 있는 것도 시야에서 벗어나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내게는 없는 것이지만 나의 시야에 있으니 이미 그것은 내 것이 아니겠는가?
내려가는 길은 조심해야 한다.
테그계단이지만 워낙 급경사라 안전이 제일이다.
테크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전설이 깃든 장자할매바위가 있다.
대장봉 아래 8m 높이에 있는 할매바위는 아기를 업고 밥상을 차려오는 형상이다.
이곳 할매바위는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이다.
장자도를 내려오니 배가 고프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며 식당을 찾는데 할매바위 간판이 보였다.
장자할머니의 슬픈 전설을 봤는데 할매바위라니 한순간도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매뉴에 오징어볶음이 있어 2인분임에도 주문했다.
오징어볶음은 환상적이다.
간도 적절하고,
오징어와 야채의 익힘 정도도 딱 좋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를 따뜻한 밥에 얹어 먹으니,
그간 쌓였던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오징어볶음 2인분과 김치와 밑반찬 그리고 공기밥 한그릇을 뚝닥 비웠다.
낙수대로 향했다.
이 길은 장자도주민센터 옆 언덕을 따라 한바퀴 돌아 나온다.
하지만 정자가 있을 뿐 낙조대라는 표시가 없으니 어디가 낙조대인지 알 수 없다.
낙조대에서 로타리로 돌아와 인도교로 가기위해 호떡마을상가로 내려갔다.
장자도호떡마을1호점에서 호떡을 맛봤지만 맛의 차이를 알 수 없다.
고군산군도은 계절이 늦게 가는 걸까?
강릉은 물론이고 4월 7일 경주에 갔을 때 벚꽃은 거의 끝무렵이었는데,
4월 중순인데도 왜 고군산도의 벚꽃과 봄꽃나무들은 아직도 한창일까 의문이다.
도보여행 내내 꽃들과 함께여서 여행의 즐거움이 더해지는 듯하다
인도교 시작과 끝을 벚꽃이 마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인도교를 지나,
망주봉을 가기 위해서는 선유도해수욕장으로 가야 한다.
해수욕장은 어제 이미 간 곳이라 짚라인타워에서 짚라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요원에게 아예 배낭을 등에 지고 짚-라인을 타기로 양해를 구했다.
처음으로 타는 짚-라인이고 바람이 불어 긴장감이 약간 든다.
하지만,
막상 짚-라인을 타자 약간의 스릴감이 전부다.
앞바람이 불러 속도가 붙지 않아서인지 도착지점에서 줄로 당겨야 했다.
어려서부터 덩굴타기와 나무 오르기를 하고 자라서인지,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은 별로 없다.
망주봉 입구에 도착했다.
할매바위식당에서 지난해 추락사고가 나 망주봉을 오를 수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혹시나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싶어 갈림길에서 선유3구어촌마을과,
신기리를 돌아오는 길에 등산금지 표지판만 확인했을 뿐이다.
망주봉에 올라 선유도의 절경을 볼 수 없어 아쉽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지나,
길을 따라가니 유람선이 한가롭게 떠있는,
여객,유람선선착장이 있고 그 아래가 바로 선유교공영주차장이다.
약 8시간 20분 정도 걸었으나 정말 멋진 여행을 했다.
혹여 이곳에 올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 가지 못한 다른 섬들도 여행하고 싶다.
5. 충남 태안여행
지금부터,
전라도를 벗어나 충청도로 가야 한다.
선유교와 무녀1교를 다시 건너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에서 진입하여,
홍성TG로 진출하여 안면도 해미 천수만로를 지나 약 160㎞, 2시간 20분을 달려,
충남 태안 신두리해안사구를 탐방하고 당진에서 묵을 예정이다.
하지만,
평일에는 그냥 오면 된다던,
당진 시티호텔은 이미 방이 다 나가 차질이 생겼다.
그리고 신두리해안사구도 오후 6시가 지나 탐방할 수 없다.
이것도 여행의 묘미라 당진은 다음 날로 예약하고 태안 만리포에 숙소를 정했다.
충남 태안군은,
서해안 태안반도에 있는 군으로, 안면도 등 119개의 섬이 있다.
해안선은 530.8km의 길고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이며,
연안의 수심이 얕고 조차가 커서 해안경관이 수려하고 간척지가 발달하였다.
바다로 돌출해 천수만 등의 크고 작은 만들과, 안면도, 신진도, 가의도 등이 있다.
신두리해안사구는,
벚꽃이 터널을 이룬 길을 지나야 한다.
하지만 오후 6시가 지나 해안사구에 들어갈 수 없었다.
드넓은 갯벌에서의 맞이하는 낙조도 꽤 볼만했다.
만리포 숙소에 오니 벌써 만리포해수욕장에는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만리포 해수욕장 근방에 있는 높이 37.5m의 전망타워에 올랐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360도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밤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레이저쇼도 시작된다.
하지만 전망대의 조명이 너무 밝아 만리포의 야경을 보는데 방해가 된다.
만리포해수욕장은,
태안반도 서쪽에 길이 약 2.5㎞, 폭 약 270m의 규모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모래 해안이다.
만리포해수욕장의 모래는 기반암인 대보화강암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태안반도와 안면도의 여러 해수욕장과 비교하면 굵고 깨끗하다.
만리포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과 더불어,
서해안의 3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해수욕장이라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다.
왜 그리 명소마다 공사는 그리도 많은지... 안타깝다.
신두리해안사구 입장은 오전 9시이다.
그래서 조금 늦게 일어나 만리포해수욕장을 다시 돌아봤지만,
입장시간이 많이 남아 신두리해안사구 근처의 소군진성에 가보기로 했다.
소군진성은 중요한 지역에 성을 쌓은 진성으로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던 곳이다.
지금은 성벽 대부분은 무너지고 동벽만 남아있다.
오전 8시 40분 경,
신두리해안사구센터에 도착했다.
아직 전시관은 문을 열지 않았지만 해안사구출입은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들어가자 전시관도 문을 열어주셔서 해안사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고 탐방코스를 정할 수 있었다.
해안사구는,
연안류와 조류에 의하여,
연안의 해저에서 운반된 모래가,
파랑과 밀물에 밀려 올라와 사빈과 모래펄을 만들면서,
그 모래가 바람의 작용으로 운반·퇴적된 해안지형을 말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만두부에 형성된 래펄의 배후를 따라 형성된,
길이 약 3.4㎞, 면적 1,702,165㎡, 폭 0.5∼1.3㎞의 모래언덕으로,
연안류와 조류에 의하여 해저에서 운반된 모래가 파랑과 밀물에 밀려 올라와,
퇴적된 해안지형으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탐방코스는,
30분 정도 소요되는 A코스는,
초종용 군락지와 순비기 언덕을 돌아볼 수 있고,
B코스는 고라니 동산과 염랑게, 달랑게를 둘러보는 1시간 코스이며,
C코스는 해안사구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가장 긴 코스이다.
오늘 탐방할 c코스는,
AB코스+작은별똥재-억새골-국립공원경계지점-
사구센터로 원점회귀하는 약 4㎞,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안사구는 억새와 같은 풀이 많아 사진에서처럼 온전한 해안사구는 보기 어렵다.
유일한 모래언덕도 흔히 볼 수 있는 바닷가 모래더미에 불과했다.
아마 지금은,
이곳을 방문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하다.
순비기언덕처럼 모래언덕 사이로 갯메꽃이나 해당화 같은,
봄꽃들이 피어나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질 것이다.
염랑게, 달랑게와 금개구리와 맹꽁이, 그리고 노랑부리백로와 같은 철새도 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삭막하다.
그 흔한 새 한 마리 날아다니지 않는다.
사진으로 봤던 사하라 사막과 같은 그 멋진 풍경은 어디에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안사구 전체를 걸었는데 말이다.
아쉽다.
태안에서 숙박했는데,
해안사구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워 천리포수목원으로 향했다.
천리포수목원은 1921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출생하여,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박사가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이다.
총 59㏊의 부지에 목련원, 낭새섬 등, 7개의 지역에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최다 식물종을 보유한 수목원으로,
2024년 12월 기준 16,895 분류군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5속 식물 현황은 목련 926 분류군, 동백나무 1,096 분류군,
호랑가시나무 566 분류군, 무궁화 373 분류군, 단풍나무 257 분류군이다.
천리포수목원은 힐링의 장소다.
다양한 식물들을 7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식재하였다는데,
꽃나무와 야생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애써 나누어 구경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민병길박사가 만든 정원화단에 놀려온 기분으로 둘러보려고 한다.
발길이 가는 대로 꽃향기에 취해볼 예정이다.
백목련과 적목련, 붉은 만병초와,
하얀꽃이 몽실몽실하게 핀 미선나무. 노란 아이리스,
분홍의 밭꽃나무와 그 이름도 희안야릇한 마취목과 삼지닥나무,
수양벚꽃나무, 종벚나무, 겹벚나무 등, 벚나무의 이름은 왜 그리도 많은지......
대만동백나무, 애기동백나무 등 동백나무도 마찬가지다.
테크계단을 살짝 올라,
낭새섬이 보이는 사철집노을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의자에 앉아 천리포해수욕장 풍경도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된 꽃밭과 다양한 화분을 파는 곳을 통과하자,
천리폭수목원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6. 충남 당진여행
충청남도 당진의 솔뮈성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바 있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곳이다.
그 외에 신리성지, 합덕성당 등, 가톨릭과 관련된 성지관광지가 많다.
당진이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에 당나라와 교역하는 항구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8월 21일 이곳에서 탄생하여,
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하셨다.
1906년 김대선 신부의 순교 60주년을 맞아 당시 합덕성당의 주임신부였던,
크램프신부는 주변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생가터를 고증하였다.
일곱 살에 박해를 피해,
할아버지 김택현을 따라 용인 한덕동(현 골배마실)으로,
이사 갈 때인 사셨던 곳일 뿜만 아니라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그리고 김대건 신부님(1846년 순교)에 이르기까지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골배마실에서 신학생으로 간택되어,
마카오로 유학을 가 1845년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로 서품 돼 그 해 10월 귀국한다.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 때 성인 품위에 오르게 되었다.
당진 내포지방에,
천주교가 쉽게 전파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비교적 종교에 개방적이었으며, 지리적으로 외부와 교류하기 쉬웠고,
특수한 상황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동실성에 기인한다.
신리 마을은 조선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곳이다.
합덕성당은,
1929년 페랭신부가 고딕 양식의 성당 건물을 신축하였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성당은 정면의 종탑이 쌍으로 되어 있다.
건물의 전면에는 3개의 출입구와 3개의 창이 있는데,
그 상부는 모두 무지개 모양의 아치로 되어 있다.
외벽은 붉은 벽돌,
창의 둘레와 종탑의 각 모서리는 회색 벽돌로 쌓았으며,
창의 아랫부분과 종탑의 각 면에는 회색 벽돌로 마름모 모양의 장식을 더 하였다.
합덕성당을 둘러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합덕성당은 솔몬성지 건너편에 있다.
왜목마을은,
해양수산부 선정 서해안의 아름다운 어촌마을이다.
일출과 일몰, 월출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이.
그래서 새벽같이 왜목마을로 향했지만 늦었는지 가는 길에 보았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는 일출 역시 장엄하기는 마찬가지다.
왜목마을은,
태안반도 최북단에 위치하여 지형적으로 서해바다를 양분하면서,
가늘고 길게 뻗어나간 특이한 지형을 하고 있다.
인근의 남양만과 아산만이 내륙으로 깊숙이 자리 잡아,
왜가리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 해서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왜목마을에서,
동남쪽 해상 약 3km에 솟은 노적봉과,
장고항 언덕 사이에 문필봉이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서 있다.
왜목마을에서 바다 너머로 보이는 이 바위는,
자연의 비경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왜목마을은,
주차장에서 방문자센터가 있는 좌측방향이다.
내리막길을 잠시 걸어가면 커다란 왜가리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해안은 아직 일출이 안끝났는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아직 싸늘한데 해변에 탠트를 친 청춘들도 보인다.
포토존과 왜가리상이 있는,
해변을 한바퀴 도는 데는 채 10여분 안 걸린다.
일출의 정기를 받으며 왜목항으로 가자 아침부터 낚시를 드리운 사람dl 보인다.
다가가 잘 잡히느냐 묻자 회로 먹을 정도는 잡힌다고 한다.
그 분에게 좌측 해안을 따라 나갈 수 이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항을 내려가,
해안의 바위길을 따라 걸었다.
숲길이 나오자 나는 이 길이 왜목마을 입구로 이어 질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따라갔는데 점차 정상부로 빙돌아 올라갔다.
그렇게 올라간 정상부의 풍경은 또 기가 막힌 절경이다.
왜목해안이 한눈에 보인다.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일출을 보며 모닝커피를 즐기는 청춘도 있다.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 조심스럽게 옆에서 한동안 구경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뷰가 내 눈안에 가득 들어온다.
그저 아름답다란 말밖에 다른 표현이 없다.
충남 당진 삽교호는,
1979년 10월, 길이 3,360m의 방조제가 건설됨으로써,
생겨난 저수량 8,400만 톤의 담수호이다.
바다와 호수가 함께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 중 한 곳인 이곳에
삽교호 바다공원과 함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삽교호바다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춘 휴식 공간이다.
호수의 맑은 물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피크닉 공간과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삽교호바다공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명소라 할 만하다.
이곳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로,
힐링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앞에는,
다양한 포토존과 조형물이,
뒤에는 대관람차가 배경이 되어 멋진 추억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일행이 없는 나로서는 셀카봉을 세워놓고 그 앞에서,
갖은 재롱을 떨며 셀카를 찍었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다.
함상공원은,
개방시간이 오전 9시라,
길 건너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어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더니,
냉면 그릇 한가득 바지락과 칼국수가 나왔다.
삽교호 함상공원은,
삽교호바다공원과 나란히 붙어있다.
해양테마체험관 바로 앞에 퇴역 상륙함과 구축함이 정박되어 있다.
그리고 얼룩달록 청개구리색 위장을 한 수륙양용 장갑차와, 전투비행기가,
금방 지상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를 듯하다.
삽교호를 마지막으로,
당진을 떠나려하는데 삽교호 건너편 아산만이 궁금했다.
그래서 아산만을 검색하고 출발했는데 다리 한가운데가 도착지점이라 한다.
그 이유는 평택호관공단지 관광안내소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다.
아산만은 원래,
너비 2.2㎞로 좁고 길며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그러다 아산만, 삽교천, 남양, 대호방조제 등이 건설되자,
농업은 혁신적을으로 발달하였으나 수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아산만과 삽교천방조제둑으로 직선도로가 건설되어 아산만이 갈라지게 되었다.
그 결과,
아산만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지금은 평택호관광단지로 공원화 되었다고 한다.
단지 내에 평택호예술회관, 모래톱공원, 한국소리터, 뱃머리전망대,
평택민요보존회 등의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평택호에서,
안동으로 출발한 시간이 오전 10시 40분.
당진에서 안동으로 가는 길도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소요시간은 2시간 33분, 처음 가는 길이라 틈틈이 좋은 풍경을 만나면,
들린 예정이라 아마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
7. 경북 안동여행
난 오랫동안,
안동여행을 염원했었다.
왜냐하면 안동은 내륙의 중심이자 양반의 도시이며,,
주자성리학의 대가인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과 서애 류성룡의 병산서원은 물론이고,
그 정신과 문화를 고이 간직한 안동하회마을이 자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동호가 낳은 절경인 선상수상길과 예끼마을,
숭고한 사랑이 담긴 월영교의 야경과,
제사음식과 같은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에서 유래된 헛제사밥과,
장기간 저장하여 두면서 먹기 위하여 염장한 간고등어와, 안동찜닭도 맛보고 싶다.
하지만 안동은,
이번 여행지에서는 제외되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시간이 날까 싶어,
틈틈이 숙박지를 알아보았지만 주말이라 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혹시나 방이 있어도 안동시내와는 거리가 있었다.
월영교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월정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숙박지가 필요했다.
결국 많은 연락 끝에 안동케이스호텔에 숙박료를 송금하고 예약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주차공간이 없어 다른 곳에 주차해야만 했다.
단지 잠잘 공간이 필요했을 뿐인데.... 내겐 비싼 숙박이다.
안동 하회마을은,
고려 말 풍산류씨가 안동에 조성한 씨족 마을이다.
사면이 경사진 곳에 마을 길과 가옥의 자리를 조성했는데,
마을 입구에서 양진당, 충효당으로 통하는 중심 안길에서 사방으로 뻗어 있으며,
마을은 중심 안길을 경계로 북촌 지역과 남촌 지역으로 나뉜다.
하회마을은,
주생활 공간, 의식 공간, 생산 활동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민속 신앙 관련 시설이 잘 보존, 전승되고 있다.
하회((河回)라는 이름은 화천(낙동강)이 주산인 화산을 휘돌아 나가는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산태극수태극이요, 연화부수형이며 행주형이라고 한다.
하회마을은,
주차장에서 하회장터를 지나,
매표한 뒤 서틀버스로 하회마을로 이동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세계유산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라고 새겨진 표지석을 지나
논 가운데 길을 따라가면 하회마을 입구가 나오고 탐방안내도가 있다.
하회마을탐방은,
입구에서 화천까지 주길(중심길)이 있고,
주길의 양쪽 사잇길을 오가며 하회마을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답장을 경계로 들어갈 수 있는 가옥과 들어갈 수 없는 가옥도 있으며,
초가와 기와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골목도 보인다.
하회마을의 주요볼거리는,
양진당(보물 제306호)과 충효당(보물 제414호),
그리고 국가민속문화제인 화경당(제84호), 작천고택(제87호),
염행당(제 90호),양오당(제91호), 하동고택(제177호)이 산재되어 있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찬찬하게 둘러보는 것이 탐방포인트다.
하회(河回)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동마을은 강물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주요볼거리 이외에도 개인의 선호도에 맞게 구경하면 된다.
어릴 적 억새나 볏집으로 지붕을 얻은 초가에 살았기에,
난 지금도 초가에 대한 애뜻함이 있다.
주길 끝 화천강가에서,
우측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만송림이다.
천연기념물 제 473호인 만송림은 겸안 류운룡이,
마을 서쪽의 지기가 약해서 이를 보안하기 위해 조성한 송림이다.
그 앞으로 부용대의 기암절벽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선다.
하회마을을 나와 부용대로 향했다.
부용대는 바로 하외마을 만송림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지만,
낙동강(화천)이 가로막고 있어 차로 이동해야 한다.
하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용대에는,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 형제의 깊은 우애가 서려있는 곳이다.
부용대 절벽 오른쪽 끝에는,
서애 류성룡선생이 징비록을 집필한 옥연정사가 있고,
왼쪽 끝부분에는 형님인 류운룡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던 겸안정가가 있다.
두 형제는 자주 부용대절벽 사이로 난 벼랑길로 왕래하면서,
깊은 우애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지금 이 길은 폐쇄되어 있다고 한다.
화천서원은,
부용대 주차장 옆에 있다.
겸암 류운룡선생의 학문을 흠모하던 지역유림들이,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정조 10년(1786)에 건립하였다.
화천서원의 지산루에서는 하회마을 백사장과 낙동강이 한눈에 보인다.
부용대는,
하회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부용대는 연꽃을 바라보는 전망대라는 뜻으로,
연꽃 같은 모습의 안동 하회마을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부용대에 서면,
마을 전체를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낙동강과,
하회마을 주위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태백산맥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부용대는 화천서원에서 숲 길로 약 10여분 올라가야 하지만,
반드시 부용대에 오를 것을 추천한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로,
선학과 후학의 격식을 허물지 않으면서,
서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뛰어난 건축물이라 한다.
격식을 지키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담아낸 서원 건축의 백미가,
바로 병산서원이다.
병산서원은,
류성룡과 관계가 있는 서원으로,
도산서원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서원이다.
배산임수 및 한국 건축의 철학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건축물 중 하나로,
근래에는 만대루를 비롯한 건축물과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으로 이름이 높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특히 병산이라는 이름처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1978년 사적 제260호로 류셩룡의 문집 등 1,000여 종 3,000여 책이 소장되어 있다.
비 온 뒤의 안개와 고즈넉한 분위기가 절경이다.
대문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만대루가 눈에 들어온다.
좁은 문을 지나 나타나는 만대루가 워낙 커서 순간 당황했지만,
현판글씨와 누각의 아름다움에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예를 다시 갖추는 복예문(復禮門(). 복장을 추스르며 마음을 경건히게 가졌다.
좁은 누각 밑 계단을 지나 만대루에 오르면
앞에는 병풍처럼 펼쳐진 병산의 산세와 낙동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뒤돌아서면 병산서원이란 이름을 단 건물이 마음에 와닿는다.
마당 너머에는 학교의 교실과 교무실에 해당하는 입교당이,
마당 좌우에는 홍매화와 청매화가 자란다.
안동 체화정은,
대한민국의 보물 제2051호이다
안동시 풍산읍 상리2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 건축물이다.
조선 영조 37년(1761)에 진사 만포 이민적이 세운 정자로 학문을 닦던 곳이다.
그 후 순조 때 정려를 받은 이한오 선생이늙은 어머니를 모시던 곳이다.
체화정이라는,
당호와 기(記)는 하지 이상진이 지었으며,
체화란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 소아편 <상체지화>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
체화정은 형 옥봉 이민정과 함께 살면서 형제의 우의를 다진 장소다.
체화정이란 현판은,
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유정원의 친필이며,
김홍도가 쓴 담락재라는 조그만 현판이 하나 더 있는데.
평화롭고 화락하게 즐기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건물형태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집이다.
정자 앞의 연지에는,
방장(方丈)·봉래(蓬萊)·영주(瀛州)의 신선들이 사는,
삼신산을 상징하는 세 개의 섬을 둔 인공 큰 연못이 있다.
하지만 보물이라는 체화정의 관리는 너무 허술한 것 같아 아쉽다.
보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접이 절실하다.
안동 월정교는,
안동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야경의 명소다.
그래서 일몰시간에 맞춰 이곳에 왔다.
아직 야경이 시작되기 전이라 안동의 별미 헛제사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맛50년 헛제사이란 식당이 보였다.
헛제사밥은,
제사음식과 같은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내온 헛제사밥은 마치 제사 상차림을 보는 듯 정갈했다.
제사에 쓰이는 나물들과 모듬전을 간장에 넣어 비빕밥으로 먹었다.
모듬전이 놓인 제기에는,
흰색에 가까운 초밥크기의 음식이 있어,
주인에게 물으니 상어고기라고 한다.
처음 맛 보는 상어고기이지만 그 맛과 식감은 닭고기 퍼석살과 비슷했다.
작은 토막으로 나온 고등어도 내겐 너무나 아쉬웠다.
월영교란 명칭은,
시민의 의견을 모아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로 지어졌다.
낙동강을 감싸듯 산세와 댐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같은 지형은,
밤하늘에 뜬 달을 마음속에 파고들게 한다.
월영교는,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숭고한 사랑을 기념하고자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그들 부부의 애절한 사랑의 염원을 이어주고자,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의 다리는,
그들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으로 승화시키려는 것이다.
월영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너무나 사람이 많아 밀려왔다 밀려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 다리를 걷다보면 천공으로부터 내려온 달을, 강물에 띄운 채,
가슴에 남은 사랑은 강물에 스며든 달빛에 잊힌 꿈을 일깨우고,
다시 호수의 달빛이 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오늘은 ,
여행 마지막 날이다.
돌아가는 길은 도산서원에서 봉화 청량산을 넘어,
강원도 태백시 고한읍을 지나 삼척에서 강릉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동의 숨은 명소인 예끼마을과 선성수상길도 그 길 선상이다.
예끼마을은,
본래 안동댐 수몰로 고향을 잃은 주민들이,
새롭게 형성한 마을로, 알록달록한 벽화와 아기자기한 갤러리,
그리고 고즈넉한 한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다.
예끼마을은 도포를 입은 선비처럼 멋스러운 마을이다.
먼저 벽화거리에 들렸다.
벽화거리는 알록달록한 벽화로 꾸민 골목길이다.
워낙 작은 마을이기에 골목길은 그리 길지 않지만 벽화는,.
마치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를 보는 듯한 옛스러움도 엿보인다.
천천히 걸으며 찬찬히 보노라면 벽화에 빠지게 된다.
의외로 흥미롭다.
예끼마을 곳곳에 예술적인 손길이 닿아 있다.
그래서인지 예끼마을의 한옥은 마을 풍경과 닮아있다.
금백서당을 끝으로 뒷동산에 오르니 용암정이 마을을 굽어보고,
용암정에서 테크계단을 따라 송원정이다.
송원정에서 다시,
좌측 테크계단을 내려오면 선성현문화단지이다.
이곳은 조선 시대 지방 행정 단위였던 선성현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조성된 문화단지로, 선성현 관아를 중심으로 유교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단지 쌍벽루를 지나면 선성산성과 예안향교가 나온다.
먼저 예안향교로 갔다.
예안향교는 조선시대 중등교육기관으로,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 수 없다.
경내에는 대성전, 명륜당, 전사청, 동재와 서재, 부속 건물인 고직사가 있다.
앞에는 2004년 국가 보호수로 지정된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선성산성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에 띠를 두른 듯 쌓은 산성이다.
기본적으로 신라의 축조방식에 일부구간은 고려의 축조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축성은 7세기 통일신라시대 전후로 보인다.
면적은 12,881㎡, 성벽의 길이는 약 500m이다.
선성산성을 보고,
다시 예끼마을선성수상길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여행오기 전 작고하신 장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시화가 있다.
우리 집에 오시면 며칠도 지나지 않았는데 가시겠다는 장모님,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요 아버지가 아닌가 싶다.
이젠 선성수상길이다..
예끼마을에 자리한 선성수상길은 물 위로 걷는 꿈의 길이다.
예끼마을과 호반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이 길은,
약 1km 길이에 폭 2.75m에 이르는 데크로 조성됐다.
물 위에 뜨는 부교 형태의 길이다.
물의 수위에 따라,
부교의 높낮이도 달라진다.
그리고 바람이나 물결의 출렁임에 따라 흔들림도 다르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거칠게 이 길은 마음처럼 조석지변한다.
그야말로 안동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선성수상길 중간에는,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예안국민학교를 추억하는 공간이 있다.
풍금과 책걸상, 그리고 물속으로 사라져 버린 마을 흑백사진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예안 초등학교가 있던 위치라고 한다.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서러움이 느껴진다.
휴향림에서 돌아가야 하지만,
난 이곳에 언제 다시 올까 싶어 휴양림도 둘러보기로 했다.
산림휴양관에서 약 400m를 오르자 호반하우스로 가는 길이 보인다.
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약 1㎞ 걸으니 호반하우스이다.
안동호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었다.
예끼마을로 돌아오니 11시.
도산서원으로 가기전에 이곳에서 안동간고등어를 먹기로 했다.
커피가게에 들려 맛집을 물어보니 선성미정이란 식당으로 가라고 한다.
간고등어는 2인 이상이어야 한다기에,
아예 간고등어+안동찜닭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주인이 놀라워했지만 또 어떠랴.
맛은 어떨지 모르지만 현지에서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따뜻한 ᄊᆞᆯ밥에 짭조름한 간고등어를 얹어먹으니 어릴 적 생일상이 생각난다.
그렇게 한 그릇 뚝닥 비우고 안동찜닭을 먹으니 부드럽게 넘어간다.
2인분은 게눈 감추듯 먹었더니 사장님께서 안동소주가 담긴 작은 펙을 선물해 주신다.
여행 마지막 날,
마지막 여행지가 도산서원이다.
도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사적 170호인 도산서원은 조선중기 문신이자,
대학자인 퇴계 이황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서원이다.
1574년 유림의 발의로,
도산서당 뒤편에 세우기 시작하여,
이듬해 낙성이 되자 선조로부터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陶山書院)>이라고 쓴 편액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고,
1576년 퇴계선생의 위패를 봉안하였다
도산서원에는.
이황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당과 기숙사인 농운정사를 비롯하여,
퇴계사후에 만든 서원의 강당인 전교당(보물 제210호),
이황과 제자 조목의 위패을 봉안한 상덕사(보물 제211호),
향례 때 제수를 두던 전사청 있다.
그 밖에도,
제사인 유생들이 머물며 공부하던 박약재와 홍의재,
서원에서 만든 목판을과 서적을 보관하던 장판각과 광명실
서원 관리인의 숙소 등 부속건물이 있다.
도산서원은,
매표소주차장에서 약 20여분 걸어가야 한다.
도산서원 양쪽에는 안동호와 시사단을 볼 수 있는 전광운영대와 천연대가 있으며,
전왕운영대 맞은편 언덕에는 도산서원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앞마당에는 600살이 된 두 그루의 왕버들이 자란다.
도산서원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
정문에 들어서자 진도문이 보이고, 그 양쪽으로 동광명실과 서광명실이다.
진도문을 들어가기 전에 뜰 우측에 있는 도산서당에 들렸다.
뜰 안에는 모란이 붉게 피어있다
도산서당은,
서원이 세워지기 전 이황이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다.
서당을 나와 진도문에 들어서자 책을 보관하던 광명당과 광명실이 보이고,
유생들이 경학을 공부한던 전교당에는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현판이 걸려있다.
그 양쪽으로 서재인 홍의재(서재)와 박약재(동재)가 자리한다.
이어서 동재를 나가,
책을 만드는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을 구경했다.
삼문이 굳게 닫혀있어 이황과 제자 조목의 위패을 봉안한,
보물 제211호인 상덕사는 들어갈 수 없다.
좌측으로 이동해 향례 때 제수를 두었던 전사청을 둘러보았다.
그 아래에는,
도산서원을 관리하고 식사를 준비하던 사람들이 살던 고직사가 있다.
지금도 가마솥을 걸어놓은 부엌이 있으며, 도산서원 옛그림도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고직사 밑에는 퇴계 이황의 유물을 보관, 전시,
관리하는 옥진각이 있다.
마지막으로,
도산서원의 입구역할을 하는 역락서재가 있다.
역락서재 편액은 도산서원 운영위원회에서 기탁한 것으로,
이곳 역락서재에서는 주로 나이 어린 유생들이 기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나와서야 비로소 나는 역순으로 관람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처음 여행지였던 안동이 마지막 여행지가 되었지만,
도산서원을 넘으면 2013년 등산한 봉화 청량산이고, 이어서 태백시 고한이다.
그리고 삼척에서 고속도로을 타고 30~40여분이면 강릉이다.
5월이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충전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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