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 박물관 경주 남산에 오르다.
오늘의 등산코스는,
서남산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삼릉의 깃대종 소나무숲을 지나면 등산로가 이어진다.
코스는 삼릉탐방지원센타-상선암-바둑바위-금오봉-용장사곡삼층석탑-용장사지-
용장골공원지킴터로 하산-용장마을을 경유-마을버스나 텍시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경주남산은
금오산이라고도 하며,
북쪽의 금오산과 남쪽의 고위산 통칭해서 남산이라고 한다.
금오산의 정상의 높이는 466m이고,
남북의 길이는 약 8㎞, 동서의 너비는 약 4㎞이다.
경주국립공원인 남산은,
위아래로 8㎞, 좌우로 4㎞ 정도 되는 타원형의 산이다.
이 산에는 무려 절터가 147개, 석불이 119체, 석탑 96기, 석등 22기,
그리고 성곽이 4곳, 왕릉이 13개소 등, 이 산 전체를 문화제라 할 수 있다.
멋진 경치와 문화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산의 지세는,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은 가파르고 짧은 반면에 서남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긴 편이다.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도 남산 기슭의 나정이라고 한다.
등산 중 노란색 이정표는 문화제를 알려주는 것이라 하니 참조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경주남산에는 수많은 문화제가 있으나,
오늘 등산에서 만나는 문화제만 소개하기로 한다.
등산 중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문화제는 삼릉이다.
삼릉은 남산 서쪽에 동서로 세 왕릉이 있어 삼릉이라 부른다.
서쪽으로부터 아달라왕(18대), 신덕왕(53대), 경명왕(54대) 등, 박씨 3왕의 능이다.
이어서 만난 문화제는,
삼릉계 제1사지에서 발견된 석재유물이다.
그리고 이어서 삼릉계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과 마애관음보살을 만날 수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전성기 때 만들어진 불상으로 추정되고,
마애관음보살은 높이 1.5m로 계곡의 큰 바위 앞부분을 쪼아내어 부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마애상은,
전체 윤곽은 광배로 마무리되어 있고,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왼손은 내려서 정병을 들은 모습이다.
등산로를 잠시 오르면 두 바위면에 새겨진 선각육존불을 만날 수 있다.
조각이라기보다는 그림에 가까운 통일신라시대 선각육존불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삼층석탑터가 자리한 방향으로,
삼층석탑터와 석조여래좌상, 마애선각여래좌상,,
그리고 석조여래약사좌상 등, 총 3곳에 불상을 모신 곳이 있었다고 한다.
그 중 삼층석탑은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 석조여래약사좌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선각불존불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중턱에 1980년 보물로 지정된 삼릉계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얼굴 부분은 위로 반만 남아 있고, 옷주름은 가늘고 몸 부분은 풍부하다.
불상의 머리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고,
그 위로 상투 모양의 큰 육계가 있다.
이 불상 뒤쪽에는 선각여래좌상이 있다.
약 90m 떨어진 거리 높이 10m의 바위면 중간에 새겨져 있다.
불상의 얼굴과 손, 그리고 상체의 옷자락 부분은 얕게 돋을새김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선으로 새겼으며, 균열 틈 위쪽에 부처의 몸을 새기고,
균열의 아래쪽에 연꽃 모양의 대좌를 새긴 모습이 보아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조망이 시원하다.
앞쩍으로 경주시와 벽도산과 선도산이 나란히 보인다.
다소 가파른 이 길을 잠시 오르면 처음으로 상선암이 나온다.
상선암은 정상부 아래 불상을 모신 대웅전과 요사채만 있는 작은 암자로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계곡 상류 절벽 아래에 위치해 있다.
암자 위쪽에는,
마애석가여래좌상이 있다.
큰 연꽃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서 손은 설법인을 취하고 있으며,
높이 5.2m, 무릎너비 3.5m로서 굳센 기상과 단정한 모습을 담은 뛰어난 작품이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등산로는 보호지역으로 통제되어,
새로 난 등산로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쉽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6m에 달하며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새겨진 마애불이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마당바위를 지나 돌아가면 이 불상이 새겨진 바위는 보이지만,
아무리 시력이 뛰어나도 불상을 감상하기는 어렵다.
상선암에 이르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풍경은 하얗게 핀 벚나무 고목이다.
묘하게 상선암의 허름함을 가려주는 느낌이다.
상선암은 원래 있었던 사찰인지는 모르지만 삼릉계곡 정상부 아래에 있다.
등산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불상을 모신 불전과 작은 요사채의 아담한 사찰이다.
진달래는 사진을 찍어보면,
꽃의 아름다움에 비해 비교적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꽃인데,
오늘은 그 꽃의 매력에 너무나 흠뻑 취했다.
상선암 테크계단을 지나서 새로 난 등산로를 비스듬이 오르면 조망지가 나온다.
잠시 경주시내 풍경을 감상하고 능선을 따라가면 바둑바위가 나온다.
바둑바위는 조망지에 가깝다.
마애석가여래좌상이 자리한 정상부가 바로 바둑바위다.
마치 넓은 바위에 바둑판을 두고 마주앉은 신선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발아래로는 경주벌판과 시가지가, 맞은 편으로는 산줄기가 시원하다.
그리고 그곳에 자리한 빨간우체통이 특이하다.
다시 활엽수림을 지나,
암봉에 서면 발아래로 삼릉계곡과 상선암 전경이 보인다.
그리고 돌아보면 마애석가여래좌상이 새겨진 바위가 건너다 보인다.
이곳 암릉지대에는 바위틈으로 자란 진달래 분홍 꽃잎이 유난히 도두라저 보인다.
잠시 등산객의 도움으로 부부사진을 찍고 금오봉으로 향했다.
금오봉은,
해발 468m로 활엽수림에 둘러싸여 있다.
마침 정상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의 도움으로 인증사진을 찍었다.
정상에서 용장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정상아래의 넓은 길을 따라가는 길과,
정상에서 직진하는 길이 있지만, 두 길 모두 만난다고 한다.
용장마을갈림길은,
약 10여분 걸으면 이정표에서 우측방향이다.
이내 테크내리막계단과 조망바위가 보이고 눈앞으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풍경에 취한 뒤 테크계단을 내려가면 탑부재가 나오고,
그곳에서 다시 우측으로 내려가면 용장사곡의 백미인 삼층석탑이다.
경주 남산용장사는,
신라시대에 창건한 유가종사찰로 고승이 대현이 거주하던 곳이다.
용장사지는 바로 이 사찰의 영역으로 용장사곡 전체를 일컫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도 김시습이 이 절에 기거하면서 썼다고 한다.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마애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룬 보물들이 즐비하다.
용장사곡삼층석탑,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높이 4.42m.
경주 남산 서쪽의 용장사가 자리하였던 골짜기 정상 부근에 있다.
2층 받침돌의 아래층 받침으로 자연암석을 사용하여 특이하다.
이 석탑은 일찍이 무너져 있던 것을 1922년에 지금처럼 다시 복원했다.
이 석탑은 ,
바위 위에 세운 통일신라시대 석탑 가운데 대표적인 석탑이다
용장사지 마애석불좌상은,
긴장하고 활력에 찬 형태, 유려하고 세련된 선의 흐름,
깔끔한 부조의 아름다움 등, 8세기 중엽의 사실주의 불상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석탑은 보면 볼수록 신비하다.
아래에서 올라다보면 푸른 하늘 끝에 닿아있는 듯하다.
삼면이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과 조화를 이뤄 마치 불국에 있는 기분이다.
석탑아래 자리한 소나무와 바위틈에서 핀 진달래조차 아름답다.
나도 몰래 바위에 참선하듯 앉아 머물렀다.
바위 옆 테크계단을 돌아나가자,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과 얼굴 없는 석조여래좌상이 보인다.
마애여래좌상은 남산 용장사터 바위면에 새겨진 불상으로 보물 제186호이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을 겹겹이 새겼고,
정수리의 뼈가 머리 위로 솟아 상투처럼 보이는 육계는 크고 펑퍼짐하게 표현했다.
눈코입이,
뚜렷한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보인다.
옷 주름은 평행선을 빼곡하게 그려놓았고, 무릎 위에 놓인 오른손은,
손끝이 땅을 향해 있고, 왼손은 배쪽에 놓여 있으며, 왼쪽 어깨 바깥부분에,
태평 2년 8개월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977년 1022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연이어 보이는 석조여래좌상은,
보물 제 187호로, 조각도 우수하지만 불상을 받치는 대좌가 독특하다.
자연암반위에 원반모양의 돌을 층층이 쌓아올린 대좌형태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다.
그 위의 불상은 머리는 잃었지만 왼쪽 어깨 위에 가사와 끈과 매듭이 새겨져있다.
1920년 용장사라 새긴 기와가 발견되었다.
잠시 내려가다보면,
탑의 기간덮개돌과 지붕돌이 있는 탑부재가 나오고,
우측으로 돌아나가면 죽림 사이에 호젓하게 자리한 용장사 제1사지가 있다.
그리고 죽림을 벗어나면 돌을 오목하게 파서 절구 모양으로 만든 돌확을 만날 수 있다.
정상갈림길에서 시작돤 험한 급경사길은 이곳에서 끝이다.
주변을 돌아 얼마간 걷노라면,
다리의 이름조차 아름다운 설잠교가 나온다.
설잠(雪岑)은 김시습의 법호로 그가 산승으로 머물면서 단종에 대한 변함없는 충절로,
북향화(北向花)를 심은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리이다.
특히 오늘 이 다리가 내마음에 와 닿는 것은 그와 동향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잠시 내려가면,
고위봉갈림길과 만나고 잠시 후면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계곡이다.
너무나 말고 투명해 손을 담그니 마치 얼음물에 넣은 듯 시원하다.
잠시 계곡에 내려가 급경사를 내려오느라 지친 손과 발을 씻고 세수도 곁들였다.
아직도 용장마을까지는 1.35㎞, 갈길이 바쁘다.
용장골지킴이센터에 이르자 출렁다기가 보인다.
그곳 관리인에게 서남산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을 문의하니,
약 10여분 용장마을로 내려가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라고 알려준다.
마을도로를 따라가면서 보이는 용장마을은 부촌인지 집집마다 정원이 아름답다.
버스정류장은 용장유료주차장 옆이다.
마을버스는,
약 3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류장 의자에 앉아 버스 오기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빈 택시가 와 서남산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었다.
경주 남산 등산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 추 억 > 산행 및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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