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골목투어길 2코스
대구중구,
근대문화골목투어길은 총 5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제1코스는 경산감영달성길로(3.25㎞/2:30소요),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1.64㎞/2:00소요),
제3코스 패션한방길(2.65㎞/2:00소요), 제4코스 삼덕봉산문화길(4.95㎞/2:50소요),
제5코스 남산100년향수길(1.80㎞/2:00소요)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코스이든,
탑방객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오늘 내가 선정한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길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나기 위한 이곳 대구사람들의 항일운동과,
독립운동의 성지 중 한 곳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코스라 할 것이다.
근대문화골목은 텍시로 이동했다.
김광석길을 나와 텍시를 타고 청라언덕이 있는 제일교회에서 내렸다.
요금은 6,900원, 이곳까지는 약 10여분 거리지만 도심정체로 조금 더 걸렸다.
도로 건너편으로 계산성당이 보이지만 사방이 온통 빌딩숲이라,
어디서부터 탑방을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
사방을 두리번거리자 청라언덕관광센터가 보인다.
다행히 문이 열려있어 골목투어안내를 문의하니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먼저 안내센터 열 골목으로 들어가면 3.1만세운동길을 지나서,
청라언덕과 동산선교사주택을 보고 서문시장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계산성당을 보고,
도로를 따라가다 나오는 이상화고택이 있는 골목부터 투어가 시작된다고 하신다.
근대문화골목 곳곳에는,
선현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깃들여 있으며,
옛 정취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아름다운 골목이라 할 수 있다.
안내센터 옆 골목에 들어서자 청라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90개의 계단이 있다.
그리고 계단 양쪽으로 펄럭이는 태극기가 꽤 인상적이다.
3·1만세운동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도심으로 모이려고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지나다녔던 솔밭길이라고 한다.
계단길 옆으로 3·1만세운동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어,
그 당시의 의미를 더해준다.
계단을 오르면 청라언덕이다.
청라언덕은 대구에 기독교가 뿌리 내려 성장한 중심지이며 ,
학창시절 대부분의 학생이 불러봤던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곳이다.
동무생각은, 대구가 낳은 한국근대음악의 선구자인 박태준(1900~1986)이,
자신의 연애사를 교분이 있던 시인 이은상이 듣고 쓴 시에 다시 곡을 붙인 가곡이다.
청라언덕에 올라서면,
1893년부터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 선교사들이 짓고 살았던 주택이 보인다.
붉은 벽돌집에 담쟁이 넝쿨이 벽을 휘감고 있어 인상적이다.
지금은 의료, 선교 관련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선교사 주택 사이에는,
순교한 선교사들이 묻혀있는 은혜정원이 있다.
그리고 그 위으로는 블레어 선교사주택과 동무생각 노래비가 서 있다.
학창시절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로 시작되는,
이 가곡을 열심히 불렀던 기억이 새삼 새록새록 떠오른다.
바로 옆에는,
대구제일교회가 우뚝 서있다.
대구제일교회는 조선 말기인 1893년에 설립된,
한국기독교의 역사가 서려 있는 경상북도 및 대구 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이다.
중구 남성로에 있는 옛 예배당은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이다.
지금의 교회는,
동산동 전 영남신학대학교 부지 일대에 ,
새 성전을 건축해 1994년 6월 이전하고 2002년 4월에 헌당됐다.
골목투어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옛 제일교회는,
지금은 대구기독교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정상 서문시장방문은 취소했다.,
3·1만세운동길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큰길 건너편에 계산성당이 보인다.
횡단건널목을 건너 마주한 계산성당 앞에는 이미 단체관광을 온 탐방객들에 점령되어,
인증사진조차 촬영할 수 없었고, 미사가 시작되었는지,
성당 내부모습을 볼 수 없어 너무나 아쉽다.
계산성당은,
1918년에 지어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성당이다.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방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한식 기와집으로 지었던 천주교 성당으로. 화재로 전소된 후,
1902년 재건돼 지금에 이르렀다.
프랑스 신부인 로베르가 설계했으며 ,
영남 최초의 고딕 양식 성당으로 우뚝 솟은 쌍탑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야간조명이 설치돼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성당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때,
순교한 성인들이 한복 입은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근대와 현대가 구불구불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골목길이다.
그가 나고 자란 고택에는 이상화 선생의 초상화와,
민족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 구절이 벽면에 새겨져 있다.
옆에는 대구 근대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가 나온다.
계산예가 전시관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일제강점기, 해방이후,
한국의 모습들을 영상과 자료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상화 고택 앞에는 서상돈 고택과 나란히 자리해 있다.
서상돈은 1907년에서 1908년까지 국채를 국민적 모금으로 갚기 위한 ,
국권회복운동을 주도한 애국자이다.
계산예가길을 나와 좌측으로 가면,
주한 대구 프랑스문화원 골목 담벼락 아내로,
계산성당과 제일교회가 숨은보석찾기인양 보이는 꽤 근사란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한 후 길을 따라가면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이 나온다.
마당깊은 집은 1988년 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된 장편소설이다.
마당깊은 집은,
길남이란 주인공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누나 손을 잡고 대구로 오면서부터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시간적 순서로 나열한 소설로, 1950년대 초 대구의 마당 깊은 집에 모여 살게 된,
여섯 가구 스물두 명의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이다.
마당깊은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은,
좁지만 아기자기한 테마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시관과 안내실, 화장실, 마당(퇴랑), 골목과 외대문으로 구성된,
문학체험문화공간으로 마당깊은 집 모형과 등장인물소개,,
50년대 대구풍경과 생활상 그리고 김원일 작가의 기증품과 작가의 방이 있다.
특히 오늘,
우리 일행을 감동시킨 것은,
이곳에 계신 사진작가로부터 일행을 촬영한 프로이드 사진이다.
이어진 약전골목에는 옛 제일교회이자 기독교역사관과,
약령시한의학박물관이 나란히 서있다.
대구제일교회 기독교역사관은,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 모교회로서,
미국 선교사인 베어드목사가 대구션교기지로 세운 교회로
대구광역시 유형뮨화재 제30호, 한국기독교사적 제13호로 지정된,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참여교회이며, 사진과 역사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나란히 있는 약령시한의학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한의학 관련 자료와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한약재를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으며,.
의료 기구 전시: 옛날 의사들이 사용하던 의료 기구를 통해 한의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한방 체험: 약초차 시음, 발 마사지 등, 다양한 한방 체험도 할 수 있다.
기독교역사관 맞은편에는 교남YMCA가 있다.
대구 구 교남YMCA 회관은 일제강점기 3.1독립만세운동 당신,
독립운동가들이 회합하던 공간이며, 아지트로 사용했던 역사적 장소이다.
1914년 건립된 2층의 붉은벽돌건물로 1층과 2층 사이를 돌림띠로 장식하고,
창호상부는 아치로 사각형의 창문이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태극기를 손에 들고>
십자가와 태극기로 장식된 건물 벽면에 있는 글귀이다.
2층올 올라가는 좁은 길과 2층 공간 가득 한반도 탁자 주변으로 가득찬 빈의자는,
독립을 바라는 독립운동가들의 피땀이 서린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나오면서 결국 방명록에 한 줄의 글을 남길 수밨에 없었다.
영남대로를 잠시 걷다,
결혼식에 가야할 듯 싶어 약령서문으로 나와 텍시를 타고,
차가 있는 대봉동공영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일정상 2코스조차 완주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은 코스도 걷고 싶다.
선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추 억 > 산행 및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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