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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원주 반계리은행나무

소우(小愚) 2024. 10. 29. 00:04

 

◆ 사진 : 강원도민일보

 

 

문막IC에서 진출하여,

반계리은행나무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조금 전이다.

실망스럽게도 주차장에서 보이는 은행나무는 아직 푸른 잎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주차장은 벌써 만차에 가깝고 여행객들로 넘쳐난다.

은행나무는 1964131일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유명하다.

 

반계리은행나무는,

높이 34.5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16.9m,

남북으로 31m 정도로 넓게 펴져 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대략 8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이 나무는 예전에 이 마을 성주 이씨 가문의 한 사람이 심었다고도 하고,

또 아주 오랜 옛날에 어떤 대사가 이곳을 지나가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지금 이곳 은행나무라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속에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서,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겼다.

가을에 단풍이 일시에 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전설도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살아온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

게다가 전설적 신목으로서 민속문화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무성하고 줄기와 가지가 균형 있게 자란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멋진 나무로 꼽힌다고 한다.

 

오는 본 은행나무는,

아직 거의 대부분 푸른색으로 가득차지만,

은행나무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는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비록 한그루인지 아니면 여러그루가 모여서 자란 것인지 궁금증도 생기지만,

800년의 세월 동안 이토록 아름답게 자랐는지 경이롭기만 하다.

 

이곳 원주에 사신다는 한 분 말씀이,

아마 다음 주말이면 절정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을 볼 수 있기에,

꼭두새벽에 오지 않는 한, 주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한다.

나 역시 노랗게 물든 이곳 은행나무를 보고 싶지만,

올해는 나와 인연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