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4년, 인제 소양강둘레길

소우(小愚) 2024. 5. 7. 13:11

 

◆ 원시계곡에서의

    푸른이끼와 야생화와의 만남을 즐기다.

 

 

 

 

일시 : 20240501

코스 : 1코스 하늘길 83.5,, 3코스 4.9,, 13.4, 7시간 50분소요

여정 : 인제 자유수호희생자위령탑(09:30) - 사구미교 살구미마을 -

     소양강둘레길안내이정표(10:000 춘향터(1.6, 10:13) -

     비깓나그네쉼터(10:18) - 돌탑길(10:24) - 고봉골성황당(0.7, 10:28) - 과수원 -

     전망대(0.6, 11:06, -원시계곡 하늘길, -내린길) - 아들바위(11:54) -

     숨넘이고개 하늘봉능선정상(해발 600m, 12:46) - 칠공주터(1.9, 12:48) -

     전망대(13:12) - 목교,개울(14:09) - 하늘길 내린길 갈림길이정표(2.7, 14:28) -

     소유정식당, 군축교(1.0, 14:52, 1코스 종점) - 3코스 시점(15:00, 점심) -

     병풍폭포바위(15:57) - 바람골 용소, 전망대(16:25) - 펜션단지(2.7, 16:36) -

     우측계곡이정표(0.3, 16:54) - 위령탑(1.9, 17:20)

 

 

 

 

인제 소양강둘레길은

오래전 인제읍에서 농사와 장을 보려 다니던 소양강변 엣길을

자연친화적으로 복원한 둘레길이다.

1코스 8.5, 2코스 9, 3코스 4.9, 22.4로 소양강을 따라 조성되었다.

 

1코스 8.5

사구미교를 건너 살구미마을을 지난 후,

춘향터-돌탑길-성황당을 지나 전망대에 이른 뒤,

거의 등산에 가까운 해발 600m 하늘봉 칠공주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하늘길과

전망대에서 강변을 따라 걷는 내린길이 조성되어 체력조건에 따라 선텍하여 걸을 수 있다.

 

 

 

살구미마을을 지나면 오지의 숲길이다.

우거진 숲사이로 옥색의 소양강이 유유히 흐르는 그곳에서

오월 단오절이면 마을처녀들이 그네를 즐겼다는 춘향터와 가재가 살것같은 개울을 건너

소양강이 한눈에 보이는 바깓 나그네쉼터를 지나면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쌓은 돌탑길이 나온다.

그리고 이내 적송을 신당목으로 마을의 무사안녕을 빌던 성황당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박달고치로 가는 고봉골이다.

이 고봉골 갈은 교량이 없던 예전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던 지름길이었다.

아직도 이곳에는 과수원이 아직도 남아있으며 굽이쳐흐르는 소양강 조망이 일품이다.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숲길로 약 30여분을 걸으면 하늘길과 내린길로 갈라지는 전망대에 이른다.

직진하면 하늘봉으로 오르는 하늘길이, 전망대를 내려서면 강변을 따라가는 내린길이다.

 

 

 

하늘봉으로 오르는 하늘길은 그야말로 등산에 버금가는 산길이다.

이곳에 살던 딸만 둔 부부가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이 바위에서 소원을 빌자,

어느 날엔가 이 바위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부부도 아들을 얻었다는 아들바위를 지나면,

온갖 고비류와 이끼, 그리고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숨넘이고개가 나온다.

쉬엄쉬엄 오르지만 오랜만의 산행이라 너무나 힘들다.

 

날씨도 봄날씨치고는 무더워 가지고 간 식수도 바닥을 보인다.

다행히 급경사는 500m에 불과해 하늘봉 능선을 지나자 칠공주터가 보인다.

하늘길 원시계곡 가득 마치 잔디융단처럼 자란 이끼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하다.

벌깨덩굴, 홀아비꽃대, 피나물, 회리바람꽃, 매화말발도리는 물론이고

보기 어려운 댕강나무 꽃과 당개지치, 처녀치마도 볼 수 있어 야생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행운이다

 

 

 

올해는 사실 인생2막에 적응하다,

봄이 와도 산에 가지 못해 봄꽃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다행히 모처럼 쉬는 날이라 동생부부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하늘길에 원시계곡이 있다해서 힘든 코스인 줄 알면서도 일행을 이곳으로 유도했다.

 

하늘봉 아래 칠공주터는,

사방이 능선으로 가려진 이곳은 천혜의 피난처다.

전란을 만난 어느 부부가 딸들과 피난을 와서 살다 전란이 끝난 뒤 귀향한 곳이다.

이곳 주변에는 햇볕이 좋아 구슬봉이와 각시붓꽃, 처녀치마가 자생하고 있다.

그리고 능선길 전망대에 서면 인제원통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1코스 종점인 소유정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했으나,

야생화와 이끼를 감상하면서 숨넘이고개를 넘어 칠공주터에 이르니 벌써 오후1시에 가깝다.

이곳 샘터의 물은 청소가 되지 않아 식수로 쓸 수 없어 서둘려 하산했다.

하지만 하산길은 돌과 낙엽이 깔린 급경사라 개울이 있는 목교에 이르자 기진맥진이다.

결국 잠시 개울물로 피로를 달랬다.

 

연이어 나온 내린길갈림길에서 소유정까지는

걷기 좋은 너른 숲길과 소양강을 볼 수 있는 강변테크길이다.

산채비빔밤으로 점심을 먹으로 했으나 소유정식당은 문을 닫아 군축교를 건너 제3코스로 향했다.

3코스입구에서 남은 김밥으로 허기를 채웠으나 식수가 고갈되어 콜택시로 원점회귀하거나

고생스럽지만 4.9코스를 걷거나 선택해야만 했다.

 

 

 

콜택시를 불러도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3코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다행히 3코스는 강변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아 조금 걷는 속도를 높여 걸었다.

40~50여분을 걷자 바위벽으로 물이 흐르는 병풍폭포바위를 만나 식수를 보충할 수 있었다.

꽃마리가 가득 핀 강변길과 테크길이 아름다운 바람골 용수전망대에 이르니 소양강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강변을 잠시 벗어나면

다양한 색의 철쭉꽃이핀 펜션단지가 나온다.

이곳 펜션단지에서 약 3~4백미터 걸다보면 오른쪽으로 계곡이정표가 보인다.

숲길을 잠시 걷다 벗어나면 소양강과 인제원통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강변테크길이 나온다.

마침내 처음 출발했던 위령탑이다.

 

 

 

 

마지막 2코스 9,

소양강변 38길을 따라 빽패킹의 명소인 전망대와

38대교를 걸어 소유정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인제 소양강둘레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트레킹내내 거의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푸른이끼와 야생화가 계곡 가득 자라고 핀 원시계곡을 본 것만으로 난 충분히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