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충북제천-단양여행
◇ 일시 : 2023년 10월 09일
◇ 여행지 : 청평나루유람선-이끼터널-단양강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체천의림지
▷ 제천 청평나루유람선(10:10~11:55, 청평나루-장회나루 왕복 25㎞)
▷ 단양 옥순봉출렁다리(12:20~13:00) - 옥순봉식당(13:14~14:00)
▷ 단양 이끼터널(14:30~14:40)
▷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14:47~15:27)
▷ 제천 의림지(16:20~17:00) - 치악휴게소(17:40~18:00)
난 10월 1일부터 인생2막을 살고 있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일이라 가족이나 남매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쉽지 않다.
다행히 이번 한글날에는 모두가 쉬어 제천-단양여행을 함께하기로 했다.
원래는 단양고수동굴과 만천하스카이워크,그리고 단양강잔도를 여행하기로 계획했으나,
오르막을 걷기가 힘든 누님부부를 위해 유람선으로 충주호를 돌아보고 제천의림지에 가기로 했다.
사실 제천단양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제천단양은 기암절벽을 이룬 아름다운 산이 많아 등산을 위해 자주 왔던 곳이다.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제천 금수산, 남근석으로 유명한 동산, 북바위산,
충주호에 뿌리를 둔 단양의 제비봉, 옥순봉, 구담봉, 악어봉, 그리고 충주호를 조망할 수 있는 가은산,
대학교 때 가장 처음 찾았던 도담삼봉과 하선암 중선암, 그리고 기암절경에 반했던 도락산 등등,
충북제천은 인구 13만의 중소도시다.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시멘트 거점도시로 성장하여 지금은 황기 재배가 많아 전국 3대 약령시로 불릴 정도로 약초도시이다.
볼거리로는 의림지를 비롯하여 박달재, 청풍문화재단지, 배론성지, 청풍호반케이블카, 탁사정,
등산지로는 월악산과 금수산, 계곡으로는 송계게곡과 용하구곡이 유명하다.
마늘이 특산물인 단양군은,
신단양이라는 도시가 생길 정도로 충주호를 기반으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단양팔경인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과 옥순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비롯하여,
고수동굴, 온달동굴, 천동동굴 등과 협곡지형을 이용한 페러글라이딩을 비롯한 엑티비티도 유명하다.
그리고 소백산, 제비봉, 가은산 등, 등산지로도 제격이다.
유람선은 장회나루에서 타고 싶었으나,
벌써 예약이 마감되어 청평나루에서 10:10분 예약이 되어 새벽같이 출발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평창휴게소에서 7시에 합류, 청평나루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지났다.
주차 후 승선시간에 여유가 있어 청충주댐의 건설로 제천시 수몰지역의 문화재들을 모아놓은,
청풍문화재단지로 갔으나 승선시간 내에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선착장 가는 길은 급경사라 조심해야 한다.
먼저 바지선선착장에서 승선자의 승선신고서를 작성한 뒤,
매점과 카페가 있는 양쪽의 쉼터에서 대기하다가 승선시간에 맞춰 크루즈유람선에 승선했다.
유람선은 좌측으로 멀리는 소백산, 가까이는 금수산, 그리고 우측으로는 멀리는 월악산,
가까이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두고 충주호를 가르며 장회나루를 왕복운행한다.
유람선 선상에 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박달과 금봉포토존이다.
충북제천은 한양으로 과거를 보려가던 박달총각과 천등산박달재 아래 살던 금봉처녀와의,
슬픈사랑의 설화가 깃든 곳이며, 1948년 가수 박재홍이 불렀던 트로트 울고넘는 박달재의 본고장이다.
그만큼 박달총각과 금봉처녀는 제천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천등산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경계에 있는 해발 504m의 고개이다.
지금은 터널완공으로 10분이면 넘는 고개이지만 과거에는 워낙 구비가 많아 며칠이 걸렸다고 한다.
고려시대 김취려장군이 거란대군을 물리친 곳으로 휴양림과 박달재조각공원이 유명하다.
특히 천년 된 느티나무 안에 불상을 새겨 만든 법당인 목굴암과,
성각스님이 3년 6개월 동안 조성한 오백나한전이 또 다른 볼거리라고 한다.
제천은 약초의 고장이지만,
청풍명월 청평호와 충주호를 왕복하는 유람선 역시 놓칠 수 없다.
유람선에 오르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풍경은 금수산을 배경으로 앞에는 청풍랜드가 보인다.
다소 흐린 날씨라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의 물결은 볼 수 없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호수를 품에 안은 아름다운 산맥들이 굽이치듯 유람선을 따라 출렁인다.
청풍대교가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
우측으로 옥순봉과 구담봉이 충주호에 발을 담그고 있다.
수직절리 돌기둥들이 옥과 같이 푸르고 흰 대나무순이 돋아난 듯한 옥순봉을 지날라치면,
연이어 거북이형상의 바위가 보이는 구담봉이 청풍호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마치 유람선이 한 폭의 산수화 속 풍경인 듯한 환상에 빠진다.
단양팔경 중 하나인 옥순봉은 제천시에 속해 있다.
옥순봉이 단양팔경이 된 이유는 당시 단양군수였던 이황이 단양팔경을 정하면서,
한양에서 수로로 내려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경승이 옥순봉이라,
청풍부사에게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부당하자 옥순봉석벽에 단양의 관문이란 뜻의,
단구동문이란 글씨를 새겼는데, 이 글씨에 반한 청풍부사가 단양에 주었다고 전해진다
옥순봉과 구담봉을 지나면 월악산 영봉이 아스라이 다가온다.
그리고 좌측으로 금수산이 성큼 다가서고, 옥순대교와 가은산이, 저 멀리 소백산마루금이 흐릿하다.
장회나무에 이르자 예전 옥순봉구담봉 등산을 위해 잠시 들려서 보았던 감회가 새롭다.
아마 그 때부터 유람선상에서 제천단양의 산야를 보고픈 욕망이 생겼나보다.
등산할 때 보았던 충주호풍경에 흠뻑 취한 시간이다.
그 느낌을 지우지 못해 옥순봉출렁다리로 향했다.
2020년 6월 가은산을 등산할 때 전망바위에서 보았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었다.
2021년 그간 충주댐으로 단절되었던 괴곡리와 벌말마을을 잇는 길이 222m 출렁다리를 건설했다.
옥순봉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했지만 짧은 것이 흠이다.
하지만 출렁거림은 좋다.
출렁다리를 다녀오자 배가 몹시 고프다.
그래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옥순봉식당에 들렸다.
시장이 반찬이라 불고기백반과 갈비탕, 그리고 바지락칼국수가 너무나 맛있다.
허기를 채운후 단양강잔도를 걷기 위해 만천하스카이워크주차장으로 네비를 맞추고 출발했다.
주차장 근처에 이르자 사진찍기 명소인 이끼터널을 만났다.
단양 이끼터널은,
원래 중앙선철도가 지나가던 곳으로,
현재는 자동차 도로이지만 양옆 콘크리트 벽면에 이끼가 자라,
마치 녹색의 터널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사진찍기의 명소가 된 듯하다.
하지만 이끼가 자란 양쪽 벽면에 낙서로 채워져 아쉽다.
만천하스카이워크주차장은,
이끼터널을 지나면 수양개빛터널을 지나면 단양강잔도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수양개빛터널은 일제강점기 때 터널로 빛을 테마로 조성된 복합멀티미디어공간이다.
주차 후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든 누님부부를 위해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제외하고,
남한강 암벽을 따라 조성된 총 길이 1.2㎞ 잔도를 걸었다.
단양강잔도를 끝으로 단양여행을 마치고,
우리나라 3대 인공인공호수 중 하나인 제천의림지로 향했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제천의림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전북 김제의 벽골제,
경남 밀양의 수산제와 더불어 삼한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 3대 수리시설 중 하나라고 배운 듯하다.
흔히 충청도를 호수의 서쪽이라 하여 호서지방이라 부르는데 그 호수가 바로 의림지이다.
의림지는 처음 가는 곳이라 여행정보를 검색하니,
수리공원주차장에 주차한 후 관람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 준다.
하지만 수리공원주차장은 의림지입구에서 조금 올라가 위치하고 있어 정문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주차장 아래 수리공원과 놀이시설을 지나면 의림지안내센터가 나온다.
그곳에서 차례로 의림지와 영호정-유리전망대-용추폭포-테크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제천의림지는 호수 둘레 1.8㎞, 깊이 8~13m로,
호수주변 영호정(1807)과 경호루(1948), 그리고 수백년 수령의 소나무와 수양버들,
유리전망대와 인공폭포인 용추폭포와 산책로는 멋진 조화를 이룬다.
특히 용추폭포 안쪽에서 사진찍기는 요즘 젊은 청춘남녀들의 핫플레이스포토존 중 한 곳이다.
오색계절이 익어가는 단풍과 어우러진 호수둘레길산책은 너무나 풍취가 있다.
역시 여행은 함께함이 좋다.
웃고 떠들다 보니 벌써 계획된 여정이 끝났다.
각자의 삶으로 둘아갈 시간이라 치악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 후 헤어지기로 했다.
여행계획을 세우고 인도해 준 동생부부와 힘든 여정인데도 함께 해준,
누님과 형 내외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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