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3년, 울진여행(1)

소우(小愚) 2023. 6. 19. 19:14

 

일시 : 20230617

울진여행코스 :

 1) 09:20~09:40  죽변등대 -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

 2) 09:50~11:10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점심(오첩밥상:보쌈정식)

 3) 12:50~14:05  후포등기산스카일이워크 등기산근린공원(신석기유적관 및 등대공원)

 4) 14:15~14:50  평해읍 관동팔경 월송정

 5) 05:15~15:40  매화면 이현세만화거리

 6) 16:00~16:50  근남면 성류굴 

 7) 15:00~15:20  근남면 왕피천공원 및 케이블카 은어다리

 

 

◆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조감도

 

주말에 우리부부는 울진영행을 다녀왔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울진의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달리는 꼬마전동차를 보고,

시간이 나면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내에게 주말여행을 제안했더니 흔쾌히 그러자 한다.

때마침 10:30 티켓예약도 할 수 있어, 아침 07:50 울진으로 출발했다.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으나,

요즘 워낙 더운 날씨라 혹여 상하지 않을까 싶어 포기하고 울진 현지에서 사먹기로 하고,

남강릉IC-근덕IC-7번국도로 울진 죽변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지났다.

하지만 죽변승하차장 주차장으로 와야하는데 그만 우측 언덕길로 에 들어섰다.

 

 

,◇ 드라마 폭풍의 언덕 촬영지인 어부의 집과 하트해변 스카이레일 모습

 

 

 

이 역시 우리부부에겐 행운이었다.

그 언덕은 죽변등대가 자리한 드라마 폭풍속으로 주촬영지였다.

죽변의 작고 아름다운 언덕에서 정감어린 어부의 집과 등대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동해바다와 스카이레일은 한폭의 풍경화를 옮겨놓은 듯 너무나 아름답다.

 

대나무 숲길을 돌아보고,

죽변승하차장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아직 10시라,  30분 기다려야 한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원래 죽변과 후정승하차장 사이 왕복 4.8km 운행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죽변-하트해변-봉수항, 왕복 2.8km, 해안과 바다 위를 달리는 꼬마열차라 할 수 있다.

 

 

◇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정원은 4, 운행시간은 평일 09:30~18:30, 주말 09:00~18:00

요금은 2인 이하 21,000, 328,000, 435,000, 단체 28,000이다.

비교적 요금도 저렴해 레일 위를 달리며 바라보는 해안풍경과 스릴감도 꽤 좋은 편이다.

하지만 에어컨 시설이 없어 시원한 바닷바람에 의존하기에는 너무나 무덥다.

 

울진군 죽변읍은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진입하는 도로 주변으로 집들은 낙후되어 어촌마을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죽변항을 나와 마을 입구 오첩밥상이란 식당에서 보쌈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게맛 나는 미역국과 음식은 정갈하고 간이 강하지 않아 너무 맛있다.

 

 

◇ 죽변등대(상)언덕 조형물(하)

 

 

 

점심을 마치고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어부집에서 가져온 울진관광안내지도를 보면서 이 기회에 울진여행을 하기로 했다.

죽변에서 약 50km 후봉항까지 내려가 후포등기산스카이워크를 구경한 후,

올라오면서 주요관광지를 차례로 들려보기로 했다.

 

대게로 유명한 후보항을 지나,

등기산스카이워크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주차할 곳이 없다.

결국 주차장을 벗어난 길옆 도로변에 주차도우미의 안내로 주차 후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화장실 옆 계단으로 오르는 스카이워크와 해안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 스카이레일에서 내려다 본 후포해안

 

 

후포등기산공원은,

울진의 대표적인 공원 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해상 위에 자리한 이 공원의 랜드마크인 스카이워크는,

국내최대거리 135m(테크구간 68m, 스틸그라이팅구간 10m, 강화유리구간 57m), 2m, 높이 20m,

확트인 바다풍경과 강화유리로 내려다보는 아찔한 스릴감도 좋다.

 

 

◇ 후포등기산스카이워크

 

 

스키이워크입구에는,

동해에서 용솟음치는 바닷물을 표현한 상징물이 있으며,

스카이워크끝머리에는 용과 인간의 반인반수 선묘 상징물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갓바위 전망대 등 스카이워크에서 느끼는 기분은 너무나 상쾌하다

 

 

◇ 스카이워크의 용과 인간의 반인반수 선묘 상징물

 

 

스카이워크를 구경하고 등기산공원으로 향했다.

스카이워크 능선과 공원능선 사이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산책로를 따라 망사정에 오르면 후포항과 해안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다양한 등대들과 신석기시대 선사유물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 등기산근린공원 출렁다리

 

◇ 후포신석기 유물관

 

 

19681월에 처음 점등된 높이 11m의 후포등대와,

190361일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

1611년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코르두암등대, 스코틀랜드 벨록등대, 독일 브레머하펜등대 등과

사랑의 키스와 같은 조형물, 남호정과 전망대, 그리고 추억을 담을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 등기산근린공원 풍경

 

 

점심을 먹으며 후포항까지 50km의 먼 길을 가 본,

후포등기산스카이워크에 실망할까봐 두려웠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나 좋다.

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정도로 스카이워크뿐만 아니라 고목숲과 어우려진 공원풍경이 환상적이다.

오를 때 흘린 땀방울조차 행복하다.

 

 

◇ 관동팔경월송정 관문

 

 

울진으로 오면서 아내에게 울진에 가면 무엇을 보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관동팔경 중 1경인 월송정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후포항 인근 평해읍의 월송정으로 향했다.

 

평해읍 원자력마이스트고등학교가 자리한 곳에 관동팔경월송정이란 현판을 단 관문이 있다.

이 관문을 지나 평해황씨 도시조가 되는 황락선생 사당인 숭덕사 송림을 따라가면,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월송정이 나온다.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누각이다.

 

 

◇ 송림에 둘러사인 월송정

 

 

월송정은 해안가 소나무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워낙 송림이 우거져 월송정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기에는 어렵다.

그리고 송림에 막혀 조망도 바람도 시원하지 않아 조금 아쉽다.

너무나 더워 월송정을 나와 마지막으로 근남면에 있는 성류굴에 들으기로하고 출발했다.

 

 

◇ 울진군 매화면의 이현세만화거리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매화면에 이르자,

아내가 이정표에 이현세만화거리가 있다고 알려준다.

불현듯 까치, 마동탁, 엄지가 주인공인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생각나 들려보기로 했다.

아마 7080세대 치고 이현세만화 한 편 안 읽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만화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인 까치, 마동탁, 엄지

 

 

 

매화면에 있는 이현세 만화거리는,

이 고장 출신 이현세 만화가의 대표적인 만화를 스토리텔링한 거리로,

매화면사무소에서 복지화관까지 총 250m 담장에 50여 컷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다.

거리 중심에는 매화이현세만화공원을 조성하여 타지역 벽화거리와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 울진종합운동장 앞 도로에서 건너다 본 성류굴 모습

 

 

만화거리에서 나와 성류굴로 이동했다.

성류굴은 25천만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동굴로,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 같다고 해서 지하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외부암벽의 측백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 성류굴 가는 길

 

 

원래 장천굴이라 하였으나 ,

암벽에 작은 구멍이 있다 해서 성류굴이라 이름 붙여진 이 굴은,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굴을 막아 의병과 피난민들이 아사 당한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850m 이 굴에는 5개의 연못과 12개의 광장, 50만개의 종유석과 석주, 석순 등, 볼거리가 많다.

 

 

 

 

50, 성류굴 관람으로 더위를 식힌 후,

인근 왕피천공원 내 케이블카와 은어다리를 보기 위해 출발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과 왕피천을 볼 수 있는 케이블카는 별로 특이한 게 없어 제외하고,

야간조명이 아름다운 은어다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 왕피천공원(상)과 은어다리(하)

 

 

 

울진군 왕피천 하구의 은어다리는,

총 길이 243m 보도교에, 49.28m, 53.3m 크기의 대형은어 두 마리가 조성되어 있다.

이 다리에서는 산란철 회귀하는 은어떼를 구경할 수 있는 다리라 한다.

잠시 다리를 건너며 이번 울진여행의 여운에 잠겨본다.

 

오늘 다녀본 울진해안은,

특이하거나 뛰어난 해안절경은 아니다.

그러나 불영계곡이나 백암산, 응복산,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등  볼거리가 많다.

게다가 무료인 후포등기산근린공원과 스카이워크는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