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1년, 설악의 마지막 정상 점봉산에 오르다.

소우(小愚) 2021. 10. 4. 14:28

 

◆ 해발 1,424m 점봉산정상모습

 

◆ 정상 풍경 동영상

 

   ◇ 일 시 : 2021년 10월 03일

   ◇ 코스설명

     - 오색약수터주차장(06:35) - 주차비 만원 -

       주차장건너편 안터교를 건너 민박지대로 진입한다.

     - 개가 있는 민박마지막집 옆 소로를 돌아올라,

       연이어 펜션형주택과 폐가를 지나간다.

     - 상수도보호구역(06:57) - 울타리를 넘어 계곡 옆으로 간다.

     - 계곡출입금지갈림길(07:09) - 인적이 선명한 계곡에서,

       알바 30분 후 돌아와 우측 산비탈로 올라간다.

     - 소나무능선(08:12) - 적송 암릉구간 - 서부능선과 만물상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오르막에서 오색마을이 보인다.

     - 바위언덕(바위든, 09:00) - 근처에 수달바위가 있고 점차 단풍이 보인다.

     - 단목령갈림길이정표(3km, 09:32) -

       너른이골갈림길까지 약 1.1km 경사가 완만한 단풍 길이다.

     - 너른이골갈림길이정표(1.1km, 10:23) - 단풍 감상, 음지오르막 후 주목군락지.

     - 주목군락지(10:48) - 점봉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 점봉산(해발 1,424m, 1km, 11:35) -

       사방이 확 트인 조망이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하다.

     - 단목령갈림길이정표(2.1km, 12:30)

     - 소나무능선(13:11) - 계곡출입금지갈림길(13:35) - 주차장(3km, 13:50)

     - 왕복 10.2km, 7시간 15분소요(등산-5시간, 하산 2시간15분소요)

 

◆ 정상인증 샷

 

     ◆◇ 2021년, 망설임 끝에 점봉산에 오르다.

 

     내게 있어 점봉산 등산은 꿈속의 산이었다.

     예전 2010년 10월 곰배령에 올라 점봉산을 본 후로,

     오색지구에 올 때만 항상 언젠가 가보리라 다짐했던 산이다.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비탐방로이고,

     위험구간이라라 망설이면서도 등산하고 싶은 유혹에 마음 설레이곤 했다.

     되도록 안전한 산행을 위해 정규등산로를 선호하는지라 그동안 애써 자제해 왔다.

     그러나 갈수록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장거리산행의 두려움때문에,

     망설임 끝에 산행에 나섰다.

 

     사실 점봉산 등산은,

     비탐방로이지만 알음알음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곱배령이나 한계령, 그리고 십이폭포,

     오색민박촌을 들머리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왔다.

     비탐로인데 왜 가느냐고 묻는다면 내게 있어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능선은,

     설악산 산행의 마침표이기에 그렇다.

 

     마음으로야,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오색코스를 선택하고 싶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단독산행이라,

     오색민박촌을 들머리로 점봉산을 왕복하기로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하고 오색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 35분이다.

     일만 원의 주차비를 내고 들머리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바로 앞 안터교 옆으로 오색교회와 민박안내도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오색교회를 지나 민박촌을 약 10분 걷다 민박촌 마지막 집에 이르자

     갑작스럽게 개가 달려든다.

 

     잠시 망설이는데

     집 옆으로 소로가 보여 따라가니 개울이 나타나고,

     잠시 둘러보자 우측비탈로 집을 돌아가는 길이 보인다

     아마 어쩌다 찾아오는 등산객들이 싫어 돌아갈 수 있도록 따로 길을 만든 모양이다.

 

     이 집을 지나가자,

     이내 펜션형 주택이 나타나고

     연이어 돼지코로나로 폐쇄된 집터가 흉물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이 집과 등산로를 지나 잠시 걷자 출입금지안내판과 연이어 상수도보호구역 울타리가 있다.

     울타리를 넘어 잠시 걷으니 소나무에 계곡출입금지를 알리는 작은 현수막이 쳐져 있고,

     그 옆으로 계곡길이 선명하다. 

 

     계곡에 내려서니,

     인적이 사라져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가니 희미하나마 인적이 보였다.

     다행이나 싶어 약 20여분 가자 점차 인적이 사라졌다.

 

     그만 포기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돌아섰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개울에 앉아 인터넷을 검색하니 다행스럽게도 능선으로 오르라는 글이 있었다.

     서둘러 계곡을 다시 건너 계곡출입금지 현수막이 붙어있던 소나무에 이르자,

     우측산비탈로 희미하게나마 인적이 보였다.

 

     급경사비탈길을,

     연신 땀을 훔치며 헉헉거리며 약 1시간을 오르자 소나무 능선이 나왔다. 

     능선에 서자 우측으로 한계령과 칠형제봉,

     그리고 만물상 암봉들이 소나무 숲 사이로 웅장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 풍경을 감상하며,

     적송 사이로 난 암릉길을 약 20~30여분 걷자 이내 급경사오르막이다.

     뒤돌아 오색마을과 우측으로 점봉산 능선이 보면서 ,

     오르막길을 다시 20~30여분 오르자   바위언덕이 나타났다.

 

     바위언덕을 지나자 서서히 단풍이 보이고,

     다시 힘을 내 20~30여분 비탈을 오르자 마침내  단목령삼거리이정표가 보였다.

     순간 너무나 반갑고, 제대로 왔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게다가 점봉산도 2.1km 거리에 불과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걷는 숲길에는 단풍이 곱다.

     너른이골 갈림길이정표가 자리한 곳까지 약 1.1km 약 40여분 걷는 완만한 경사 길은,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다.

 

     붉게 물든 단풍보다는,

     노란색 위주의 단풍이 들어 다소 아쉽다.

     이정표를 지나 약 20여분 걷자,

     음지식물이 자생하는 경사면을 따라 주목이 정상까지 이어졌다.

     언덕을 오르는 발걸음 뒤편으로 점차 얼굴을 들어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드디어 해발 1,424m 점봉산 정상이다.

     따스한 가을햇살을 받으며 하트모양의 점봉산표지석조차 아름답다.

     그리고 넓은 능선으로 형성된 정상이지만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이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다.

     좌측으로는 작은 점봉산과 곰배령이,

     우측으로는 지척의 망대방산과 가칠봉, 안산, 귀때기청봉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뒤돌아보니,

     한눈에 들어오는 동해바다의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대청봉과 마주 서있는 해발 1,424.2m 점봉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며,

     산림청 선정 10대 명산으로 원시림과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곳이다.

 

     그러나 백두대간 길이지만,

     비탐방로라 누구나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그래서 산행인 들에게는 어쩌면 꿈속의 산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역시 그랬다.

 

     이 산을 등산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마음 같아서야 한계령-점봉산-단목령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길을 걷고 싶고,

     한계령을 기점으로 한 암릉지대의 세미클라이밍이나,

     흘림골 12폭포을 기점으로 망대암산을 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비탐방로단독산행이라,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고, 급경사를 오르느라 체력도 부족하다.

     또 점봉산을 오른 것만 해도 충분하다는 만족감도 한몫했다.

 

     정상에서 간단히 휴식 겸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등산할 때는 길을 찾고 경치나 단풍사진도 찍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하산은 내리막이라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풍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차이가 있고,

     등산할 때 보는 풍경과 하산할 때 보는 풍경 또한 차이가 있다.

     어째든 이번 점봉산 등산은 내게 설악산 등산의 대미를 장식할만한 꿈의 시간이었다.

     길몽을 꾼 듯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으리라.

 

◇ 새벽의 양양톨게이트
◇ 오색약수터주차장
◇ 점봉산 들머리인 오색교회 민박촌 가는 길
◇ 오색교회 - 우측이 민박촌 길
◇ 개가 있는 민박촌 마지막 집 - 좌측 소로를 따라 돌아올라가면 본 등산로와 합류한다.
◇ 연이어 펜션형주택과 폐가를 지나 올라간다.
◇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가는 길
◇ 상수도보호 출입금지구역
◇ 이 곳에서 우측 산비탈로 올라가야하는데 그만 인적이 선명한 계곡길로 잘못 들어서,
◇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30여분 알바했다.
◇ 알바한 계곡풍경
◇ 소나무 능선으로 올라가는 급경사산비탈
◆ 소나무능선에서 처음 마주친 한계령과 만물상 풍경
◇ 소나무 능선의 암릉길
◇ 능선 길 풍경
◇ 능선을 지나 급경사를 오르며 뒤돌아 본 오색마을
◇ 점차 물들어가는 단풍사이로 보이는 점봉산능선
◇ 오색에서 단목령갈림길 이정표 중간쯤에 자리한 바위언덕과 수달모양의 바위(하)

 

◆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 단목령갈림길이정표
◇ 점차 물들어가는 단풍
◇ 너른이골갈림길이정표까지 이어진 단풍길
◆ 너른이골갈림길이정표
◇ 주목군락이 시작되는 음지생물자생지역
◇ 주목
◇ 점봉산은 붉게 맺힌 마가목열매가 즐비하다.
◆ 점봉산정상석
◇ 좌측 작은 점봉산
◇ 좌측 풍경 - 곰배령능선
◇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인제시
◇ 우측풍경 - 바로 앞이 망대암산이고,
◇ 연이어 가칠봉, 안산, 귀때기청봉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