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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고성 금강산화암사 숲길 트레킹

소우(小愚) 2019. 7. 9. 10:46

 


 

 

    ◇ 일시 :  2019년 07월 07일

    ◇ 코스 :  매점-수바위-시루떡바위-성인대(1.2km)-화엄사(2km)

    ◇ 소요시간 :  왕복 3.2km 2시간 30분소요(신선대 머문 시간 50분포함)

 

 

◇ 수바위(禾岩, 쌀바위)

 

        

    울산바위가 바라다 보이는, 속초에서 인제로 가는 미시령 우측으로,

    바위에서 쌀이 나온다는 전설이 깃든 수바위의 전설을 간직한 금강산화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사찰의 이름마저 禾岩(쌀바위)이라 했을 정도로,

    이 바위는 화암사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물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 화암은 금강산 1만2천봉 중 백두대간의 맨 남쪽 첫 봉우리이기도 하다.

 

    특히 이 수바위는,

    화암사를 창건한 진표율사를 비롯한,

    역대 스님들의 수도장으로 사용해 왔던 곳이기도 하다.

 

 

◇ 수바위에서 건너다본 화암사와 산중턱의 미륵불

 

 

    금강산화엄사는,

    신라 혜공왕 5년 비구니도량으로 창건한 사찰로. 

    지금도 대웅전 좌측을 따라 삼성각을 지나면 그 위쪽에 비구니도량이 자리하고 있다.

 

    2013년 5월 말쯤,

    이곳을 찾았을 때만해도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말끔히 단장되어 있었다.

    특히 새로 조성된 미륵불이 있는 곳에서는,

    건너편 수바위는 물론 속초시내와 영랑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양양 간성의 산과 마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 미륵불 밑 조망지에서의 풍경

 

 

     전 주 속초에 사시는 처형으로부터,

     금강산화엄사 숲길이 새로 조성되었다는 말을 듣고

     2013년  이곳을 들머리로 신선봉에 올랐을 때,

     성인대 암반위에서 바라보던 울산바위의 위용이 생각나 이곳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속초IC에서부터 가늘게 내리던 비가 점차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산행경험을 통해 우중산행도 운치가 있기에 매점 인근에 차를 주차 후 산행에 나섰다.

     오늘 산행은 수바위 - 성인대 - 화엄사로 회귀하는 왕복 3.2km 약 2시간 코스다. 

 

 

◇ 안개에 가린 수바위 풍경

 

 

 

     들머리에서 약 5분 금경사나무계단을 오르면 수바위다.

     수바위는 계란모양의 바위 위에 왕관모양의 또 다른 바위가 놓여있는데,

     이 바위 윗면 폭1m 둘레5m의 웅덩이에 항상 고여 있는 물로,

     기우제를 올리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또한 수바위는,

     아들을 점지해 주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신혼부부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수바위에 오르면 건너편 풍경들이 무척 아름다웠는데 오늘은 우중이라 안개만 가득하다.

 

 

◇ 선명하던 등산로가 올라갈수록 한치 앞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조심스럽게 수바위에서 내려오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시루떡바위가 있는 중턱까지 약 20분간 오르막길을 올라야 비로소 평탄한 길이 나온다.

 

    평탄한 소나무 숲을 지나면,

    다시 참나무 숲 비탈사면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성인대다.

    성인대는 돌 모양이 불상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돌아보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위이기도 하다.

    오늘은 특이하게 손-하트 모습을 보여준다.

 

 

◇ 불상을 닮았다는 성인대와 성인대의 손-하트

 

 

     시루떡 바위를 지나고부터,

     점점 비가 거세지고 안개가 짙어지더니 성인대에 도착했지만 마찬가지이다.

     혹여 비가 그치면 안개가 걷힐까 하는 기대감으로 신선대에 올라 주변을 돌아봤다.

     스치듯 사라졌다 나타나는 기암들과 은은한 바람소리와 빗소리가 오케스트라 합주처럼 감미롭다.

     마치 꿈속인 듯, 구름 속을 걷는 듯, 몽환적인 기분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 자욱한 안개로 몽환적인 신선대  풍경

 

 

 

    성인대 주변은 대자연이 만든 조각공원이다. 

    선인재까지 이어진 넓은 바위 공간 무대위에 다양한 바위군상들이 돌아다닌다.

 

    청명한 날에는 이런 모양으로,

    안개가 가득 찬 비 오는 날은 저런 모양으로 기기묘묘한 자태를 보여준다.

    성인대를 돌아서자 손-하트를 한 성인대가 보이고, 그 아래로 해골바위와 돌고래바위가 있다.

    그리고 신선대에 이르자 다양한 모양의 돌 웅덩이와,

    낙타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들이 그 신비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 2013년 당시 신선대에서의 조망

 

 

    2013년 왔을 때만 해도 흐릿하지만,

    그런대로 울산바위와 속초시내가 한눈에 보였었는데 오늘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다.

    약 50분간 신선대에서 선인재를 돌며 기다리다가 결국 화암사 방향 숲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하산하는 내내 안개가 걷힐 기미가 있으면 되돌아서길 반복하게 된다.

    신선대에서의 그 아름다운 풍경을 알기에 더 그런 것 같다.

 

 

◇ 아쉬움에 다시 오른 수바위

 

           ◇ 상세여정

     08:00  강릉출발

     09:17  화엄사제2주차장 - 카드무인정산기 주차료 3,000원

     09:20  매점도착 - 산행준비

     09:32  산행시작 - 수바위 방향

     09:37  수바위 - 수바위에 올라 경치조망 - 울산바위와 성인대 쪽 안개로 가시거리 제로

     10:10  시루떡바위 - 소나무 숲길 후 오르막 나무계단

     10:30  성인(신선)대 - 안개로 경치감상 불가능 - 약 50분간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면서 주변을 돌아봄

              - 해골바위, 낙타바위 등 신선대 주변 기암괴석과 바위웅덩이 둘러봄

     11:20  성인(신선)대 - 화암사 방향 숲길 따라 하산하다 안개가 걷힐 기미가 보일 때마다  돌아서기를 반복

     12:07  화엄사세심교 도착  - 약 40분간 화엄사 탐방

     12:53  수바위 - 혹여 울산바위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수바위 다시 오름

     13:00  강릉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