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일상의 바램

소우(小愚) 2019. 5. 9. 14:51

◆ 감사하고 살자.

 

요즘 삶이 참 건조해졌다.

곁으로는 친한 척 다가오지만 마음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왠지 모르게 가식인 것 같고, 이 사람이 왜 내게 이럴까 하는 경계심이 들기도 한다.

어쩌다 아내나 자식들에게 하는 말조차,

마치 의무감으로 하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할 때도 있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함에도,

말조차 속 시원하게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일이, 그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이, 또 어떤 이에게는 예기치 않은 손해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하찮은 것이,

특정한 어떤 사람에게는 삶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일 일수 있고, 

내게 무엇보다 아끼고 지켜야만 할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지나쳐도 좋을 것일 수도 있다.

이렇듯 각자마다 사정이 다르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나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나는 내 인생에서 늘 빠져있다.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해야 하는데, 내가 아니면 안 되어야 하는데,

세상은 여전히 아무 일 없듯이 흘러간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소중함을 지키고 싶은,

이런 나의 의지가 봄날 아지랑이처럼 흩어져간다.

하루하루의 삶이 왜 이리도 힘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요즘 난 뉴스를 잘 안 본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가 왠지 불편하다.

정치나 경제 그리고 사회전반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한들 무슨 힘이 있을까?

열심히 하면 조금이나마 달라졌으면 하는 희망을 가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참으로 힘없고 착한 사람에게는 가혹하다.” 라는,

사실만 더 깊이 실감했을 뿐이다.

 

갈수록 세상의 냉정함이 두렵다.

나에게조차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일상이 아프다.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고착되어갈수,

대화 역시 사라져간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고, 혼자 해결해야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점점 늘어간다.

진정한 사랑이나 낭만이 사라진 자리에는 경쟁이란 치열함만이 남아 있다.

 

자신의 인생에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자신에 이 세상에 태어남을,

살고 있음을 감사할 수 있다면, 아마 내 삶도 달라졌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어려움조차 즐거운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난 뭔가 좋은 쪽으로 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뒤돌아보면 하나도 변하지 않은 듯하다.

매일매일 열심히 걸어간 듯한데, 

난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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