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라!
세상사 모두 잊고 산에 가자.
굽이를 돌아 산마루쯤 오르다 숨이 차면 잠시 쉬어가자.
세상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행복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자.
힘겨울 때마다 우리네 인생 세상에 맡겨두자.
사람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을 것이다.
작은 이익에 소중함마저 내팽개치는 사람도 마주할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살고 싶은 욕심은 나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시간이 흐르고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나를 힘들게 한다.
혹여 산에 오르면 덜어질까, 잠시 잊혀질까,
거의 주말마다 찾아오지만 외로움마저 가셔지는 것은 아니다.
지나보면 정(情)은 순간적이다.
서로 간에 이익을 주고받을 때는 나눠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금방 사라진다.
어떻게든 도움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도,
나이가 들고 늙어 경제력이 사라지면 어쩔 수 없다.
생각으로야 무엇이든 해줄 것 같아도 능력이 되지 못한다.
모두에게 잘하고 싶은데 왜 그리 따지려 드는지?
사람은 소중히 여기는 마음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서려는 일상의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디 미움은 소중한 마음이 변해서 생기는 것이기에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이 중요하다.
미울 때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잘해주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오히려 미움보다는 그리움이 생겨날 것이다.
특별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미련을 갖지 말자.
사람도 돈도, 아쉬움을 버리자.
원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소중함으로 대하면 그 뿐이다.
헉헉거리며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지나가는 것을,
순간의 아픔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비록 상처가 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겪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 삶이라면 그조차 족할 것이다.
다가오는 삶과 묵묵히 마주하자,
순리대로 천천히 걸어가면 길목도 지나고 세상도 보이겠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가다보면 지나온 것들이 쌓여 나의 인생이 되겠지.
처음 먹은 쓰디쓴 칙도 자주 씹다보면 달콤함을 느낄 수 있듯이,
정성을 다하노라면 소중함도 느껴지겠지.
아무리 멋진 풍경도,
세상이 허락하지 않으면 볼 수 없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