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합니다.
어제 TV 조선,
연애의 맛 필연커플 특집을 시청하다,
필모가 수연에게 답가로 불러줬던,
<김동률의 감사>라는 노래를 들고 진한 가슴의 울림을 느꼈다.
단 한사람만을 위하여 남자의 진심을 담아 담담히 부르는,
이필모라는 남자가 왠지 멋져 보이기조차 했다.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감정의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게 의외로 쉽지만은 않다.
사람은 누구나 바라는 게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고마운 사람이라서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받고 있음에도 더 준다면 거절할 사람도 없다.
받은 것이 넘치고 넘쳐 더 받을 수 없는 상황이어도 하나라도 더 받고 싶어 안달한다.
그만큼 소중한 사람에 대한 절제는 어렵고 힘든 일인 것이다.
" 눈부신 햇살이 오늘도 날 감싸며 살아있음을 난 그대에게 감사해요.
부족한 내 마음이 누구에게 힘이 될 줄은 그것만으로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그 누구에게도 내 사람이란 게 부끄럽지 않게 날 사랑할게요.
단 한순간이라도 나의 사람이란 걸 후회하지 않도록 그대를 사랑할게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그 어디에게도 나의 사람이란 걸 잊을 수 없게 할게요.
단 한순간이라도 나의 사람이란 걸 아파하지 않도록 그대를 사랑할게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내 삶의 이유라면,
더 이상 나에게 그 무엇도 바랄게 없어요.
지금처럼만 서로를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노래를 들으면,
잊고 지냈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가까이 아내도 생각나고,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의 얼굴도 떠올랐다.
그들로 인해 행복했음에도 그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오만함과 못남이 아쉽다.
오직,
성심껏 대하기만 해도 충분할 터인데,
왜 이런저런 조건과 핑계가 필요했을까?
거짓을 소중함으로 자신의 못남을 포장했는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음은 축복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유를 진정으로 알 수 있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것도 없을 것이다.
사랑한다면서 소중하다면서, 그 사랑을, 소중함을 지켜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사랑이 소중함이 이어지려만,
마음이 한결같아야하는데 삶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우선 배려하고 정성을 다해야 함에도,
눈에서 멀어지면 서서이 잊혀지기 마련이다.
오늘은,
2018년 12월 마지막 날이다.
그럼에도 아직 한해동안 도움을 준 많은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전화를 드릴까 문자메시지를 할까 갈등하면서도,
막상 마음을 전하려고 하면 도식적인 것 같아 망설여진다.
평소 잘하지도 못하면서,
년말연시가 오면 의무적으로 변하는 내가 싫다.
신년에는 소중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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