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삼척 덕풍계곡 용소골-문지골 트레킹
◇ 일시 : 2018. 06. 17
◇ 코스 : 덕풍계곡입구주차장(07:05) - 덕풍산장(07:25) -
용소골, 문지골 입구(07:45) - 제1용소(08:05) - 제2용소(08:42) -
제3용소길 중간에서 돌아섬 - 용소골, 총 3시간 소요 -
문지골 입구(10:05) - 제1폭포(10:19) - 제2폭포(10:29) -제3폭포(10:36) -
제4폭포로 가다 돌아섬(11:58) - 문지골,용소골입구(12:32) -
덕풍계곡 주차장(13:05) - 문지골 탐방 2시간 30포함, 총 6시간소요
삼척시 신기면 청옥로의 덕풍계곡은,
삼척시와 경북 울진군 경계의 해발 999m의 응봉산(매봉산) 아래에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응봉산(매봉산)은 옛날 조씨가 매사냥을 하다가,
매를 잃어버렸는데 그 매를 쫓던 산봉우리이다.
이 산 아래 동쪽 기슭으로,
덕구온천이 있는 온정골이 있으며,
반대편으로는 3개의 용소를 이룬 용소골과,
6개의 폭포가 있는 문지골, 그리고 작은 당귀골이 자리하고 있다.
덕풍계곡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이곳에 와서 나무로 만든 비둘기 3마리를 날리자,
한 마리는 울진 불영사에, 한 마리는 안동 홍제암에,
나머지 한 마리가 떨어진 이곳 덕풍용소에 지금의 비경이 생겼다고 한다.
강릉에서 덕풍계곡으로 오기 위해서는,
동해고속도로 근덕IC에서 진출 - 호산교차로에서,
원덕 가곡 태백방면으로 약 23㎞ 이동 후 경치가 좋은 청풍길로 가다 보면,
좌측으로 덕풍계곡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이 나온다.
덕풍계곡으로 가는 길은,
대형차는 가기 어려운 거의 일방통행할 정도로 길이 협소하다.
그래서 이곳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난 아직 이른 아침이고 성수기가 아니어서 덕풍산장까지 차로 이동했다.
덕풍계곡에는,
오지마을인 덕풍마을이 있다.
지금은 트레킹과 여름휴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이 마을은 총 11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용소골, 문지골의 출발점은 덕풍산장이다.
잠시 걸어올라가면 이내 양 계곡 입구가 보이는데,
직진하면, 용소골이고, 우측 계곡을 건너면 문지골로 향한다.
오늘 이 계곡은 나에게 어떤 비경을 선물해줄까 사뭇 기대감을 들게 한다.
강원도에는 계곡이 많다.
조금만 이름이알려진 산이라면,
어김없이 멋진 이름을 가진 폭포와 계곡을 품고 있다.
그동안 다녀온 산중에서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계곡이 많다.
설악산에는,
천불동, 흑선동, 수렵동, 가야동계곡과,
오대산의 소금강계곡, 두타산의 무릉계곡, 홍천 수타산의 수타사계곡,
정선 취적봉의 덕산기계곡, 환선굴과 대금굴이 있는 삼척덕항산의 대이리협곡,
육백산의 무건리이끼계곡 등, 다양한 전설을 간직한 계곡들이다.
덕풍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협소하지만 들어가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할 수밖에 없다.
도로 옆으로 보이는 굽이치는 소와 폭포들, 절벽과 암벽들이 스쳐지나간다.
3개소의 철교를 지나가자 덕풍산장이 보인다.
하지만 덕풍마을은 어수선하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마을 곳곳이 파헤쳐져 있다.
덕풍산장 주차장 한쪽에 차를 주차한 후 안내도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이라 마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같이 온 이유는,
용소골에서 당귀골을 거처 문지골로 계곡탐방을 완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올라온 탐방후기에도, 탐방로가 모호해,
마을 사람들에게 직접 계곡탐방이 가능하지 물어보고 싶었다.
다행히 주택공사를 하는 마을사람을 만나 물어보니,
제3용소에서 당귀골을 돌아 문지골로 내려오는 길은 숲이 우거지고,
인적이 희미해 여러 번 실종신고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하니,
가급적 단독산행은 하지 말라고 조언하신다.
용소골 입구에 들어서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마치 설악산 주전골에 들어선 듯 잔도형의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절벽을 이룬 양쪽 측면과 수량이 적은 맑고 투명한 계곡물도 닮아있었다.
혹여나 3용소를 지나 완주할 수 있을까 서둘러 공사현장을 지나갔다.
20여분 걸려 도착한 제1용소는 아담하다.
잠시 용소주변풍경을 감상한 뒤, 안전지지대와 밧줄을 붙잡고 올라갔다.
제2용소는 1용소로부터 약 40분 정도 걸리는데, 계곡의 크고 작은 바위를 넘거나,
계곡 양쪽의 철난간대나 로프를 붙잡고 가야 하는 길이 연속이디.
양쪽 절벽에는,
꼬리진달래와 바위채송화 산수국들이 곱게 페었다.
하지만 이 야생화를 보려고 계곡을 넘나들기에는 개울 안 돌들이 부담스럽다.
크고 미끄러워 잘못하면 발목을 접지르거나 넘어질까 조심스럽다.
제2용소는 제법 크고 아름답다.
용소골의 백미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폭포다.
동그랗게 깎인 바위 절벽 아래 모여 있는 폭포수는 맑고 투명하다.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인증사진도 한 컷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제3용소로 출발했다.
폭포 옆 절벽에 박힌 발지지대와 로프를 붙잡고 폭포 위로 올라가자,
용소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쏟아지는 폭포수의 우렁찬 물소리가 장엄하게 들린다.
바람소리와 어우러진 물소리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감미롭다.
제2용소를 지나자,
제3용소로 가는 계곡길은 어느새 바위무덤으로 변한 듯하다.
커다란 바위를 오르내리고 돌길을 걷다보니 발목도 시큰거리고 땀이 샘솟는다.
잠시 개울물에 얼굴을 씻으며 제3용소 계곡탐방을 계속할지 고민했다.
잠시 쉴 때 내려오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갈만 하다했는데 수량도 적은 바위길을 3시간 정도 계속가야 할까 싶다.
물이 너무 말라 먼길을 걸어 만난 제3용소에 실망할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계획대로 완주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미 인지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용소골,입구에 돌아오니,,
오전 10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 듯싶다.
돌아가기에는 조금 이른지라, 12시 될 때까지 문지골을 탐방해보기로 했다.
개울을 건너 문지골에 들어서자 인적이 희미한 숲길이 이어진다.
그 길에는 초롱꽃과 하고초, 엉컹퀴, 산나리가 보인다.
문지골은 용소골과 다르게 인위적이지 않는 자연친화적이라 걷기에도 좋다.
약 15분 정도 가자 귓가로 들리는 물소리 너머로 제1폭포가 꼬리를 살짝 내민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절벽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아름답다.
제2폭포는 제1폭포에서 10분 거리다.
그라고 3폭포는 동굴형태의 작은 소에 머물다 내려오는 2중폭포다.
마치 밥그릇에 물을 쏟아붓듯 내려와 잠시 머물다 바위를 미끄러지듯 쏟아진다.
현재시간은 10시 40분, 조금 더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길은 점차 인적이 사라져간다.
그리고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과 원시림이 무성한 숲길이다.
게다가 간간히 고라니도 보이고,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발자국도 보인다.
어느새 개울물도 점점 줄어들고 우거진 숲은 발길을 가로막는다.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제4폭포를 목적으로 1시간여를 올라왔지만 이미 지나쳤는지도 모른다.
시간도 12시에 가까운 시간이라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너무나 긴장하고 내려와서인지 2시간 간 길이 30분만에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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