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우리

소우(小愚) 2014. 11. 5. 13:56

 

    ◇ 우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는 <우리>다.

    우리라는 말은 <나를 포함한 내 편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경쟁심이나 편 가름이 아닌, 같은 편이라는 동질감과 안정감을 갖게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나, 너>라는 따로따로가 아니라 <나와 너>라는 다소 집단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다.

   <우리>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같은 일을 한다는 동료의식이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린 서서히 <우리>라는 개념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한 가정에 한두 명의 아이를 두다보니, 아이들 양육에 지나치리 만큼 많은 돈이 들어가고, 

    안정되고 돈이 될 만한 일을 적고 사람은 많아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경쟁이라 하기에는,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또한 부모의 지식이나 경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은 고사하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이나 정보를 심어 줄 처지다.

    이런 현실이 바로 <우리>라는 믿음을 약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우리>라는 말은 자기나 자기편을 가리킬 때도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나와 관련된 여러 사람을 통칭하는 말로, 은연중 나와 가깝다는 친분표시의 말이기도 하다.

   <우리>라는 표현은, 곧 같은 생각이나 가치를 공유하는 같은 편이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라는 말은, 나를 기준으로 하여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말이기에,

   상대방의 호의를 너무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믿는 부작용도 경계함이 옳다.

 

 

 

 

   <우리>도 결국 사람과 인간관계의 일부이다.

   <우리>기에 일방적으로 희생을 요구하거나 강요하기보다는,

    상황이나 이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인정해야 한다.

    서로 부담 없이 어려운 일이나 즐거운 일을 함께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손해나 어려움뿐만 아니라 이익이나 즐거움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이 없는 <우리>란 없다.

    가족이나 친구, 선배나 후배, 직장의 상사나 동료처럼,

    공동의 생각과 가치, 또는 목표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동류의식인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 삶과 일상이 일어나는 주된 생활터전인 샘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간관계에 있어 아주 기본적인 의무임과 동시에 책임이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다음 이미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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