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삶과 절망(絶望)

소우(小愚) 2014. 10. 6. 14:33

 

 

 

    ◈◈ 삶과 절망(絶望)

 

    일이란 언제나 그렇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만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좋은 일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 일에 내게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면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결국 행복과 불행은 일에 대한 결과이기보다는 그 일을 통해 얻는 만족의 정도다.

 

    절망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 찾아온다.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치로서는 도저히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 할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해도 안 된다는 자신의 무능에 대한 마음의 확인인 것이다.

    허무함과 좌절감이란 벽에 갇혀 자신조차 부정하게 되는 상황에 까지 이른 것이다.

    이처럼 사람을 진정으로 병들게 하는 것은 바로 절망이란 놈이다.

 

    절망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잘 모르는 데에서 온다.

    능력이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으로 내부적인 힘과 외부적인 힘 모두를 의미하는 말이다.

    자기 본연의 정신과 육체의 힘으로 하지는 못해도, 남의 도움을 받아서 할 수 있는 힘도 나의 능력에 포함된다.

    즉, 남의 힘을 어떻게 활용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도 능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너무 크게 또는 너무 작게 보기보다는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삶이란 세상을 <나>라는 그릇에 담는 작업이다.

    비록 온갖 더러움과 부조리와 모순이 혼재되어 있는 세상일지라도,

    삶이란 인생의 과정을 통해 거르고 걸러,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로 그 그릇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기쁨이란 열매를 담으면 행복이요, 슬픔이란 열매를 담으면 불행인 것이다.

    인생은 탄생으로 시작하여 죽음으로 종결되는 것처럼,

    절망이란 삶의 과정일 뿐 종착점일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은 포기하는 순간이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말이 있다.

    삶의 밑바닥에 가보지 않고 삶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의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절망은 없다.

    천 길 낭떠러지기에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낭떠러지기까지 도로 올라갈 필요는 없다.

    떨어진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인생은 바로 내가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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