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저절로 알게 되는 것

소우(小愚) 2015. 3. 4. 08:51

○○○ 인생에 있어 사람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저절로 알게 되는 게 있다.

그것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이다.

스스로 원하거나 의도하지 않아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하나둘 내 곁을 떠나가게 된다.

아파서 떠나고, 도움이 되지 않기에 떠나고, 자존심 때문에 떠나고, 상황이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 떠난다.

일다시피 누군가 떠난 빈자리는 사연이나 추억이 남기에 남겨진 자는 언제나 외롭다.

 

그러므로 서로 함께 할 때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함께 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하고 싶은 말일지라도, 단 한마디의 말일지라도,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말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

 

서로 친해지기 위해 하는 다툼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오히려 이별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인생이란 여정에서 누군가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이미 기연인 것이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만남이 내게 소중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사람과의 만남이든, 대자연과의 만남이든, 아니면 사물과의 만남이든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만남도 있을 것이고, 또 피해를 주는 만남도 있을 것이다.

이해관계가 생겨나듯 사연이나 추억도 생기고, 괴롭고 즐거운 일도 생기는 것처럼,

만남으로 인한 영향은 지대하다.

 

이처럼,

서로를 변화시키니,

그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생각이나 욕망이 늘 변하는데,

사람인들 그 어찌 그대로일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린 자신에게 소중한 것만큼은,

언제까지나 그 때의 모습 그대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스스로 그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변한 상대방만 탓하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것이 세상이기에,

생각이 다른 수많은 사람과 부대끼노라면,

원하지 않아도 변화는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삶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가치에 따라 사는 것이기에,

그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쩌면 사람에게 인연이 없으면 외로움조차 모를지도 모른다.

만남을 통해 감정이 생기고 쌓여서 슬픔이나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새로운 만남을 통해 하나둘 알아감으로써,

희로애락도 함께 쌓여가는 것이다.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인생이란 삶의 무대를 이루는 기초이며 줄기요 잎인 것이다.

그렇기에 인연은 소중하다.

 

어쩌다 도심 거리에라도 거닐다보면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칠 것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마치 사람들의 숲 속을 헤쳐 나가는 듯 막막한 느낌을 가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듯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모두를 인연이라 하지는 않는다.

나와 서로 감정이 교류되거나 이해관계가 생기고,

삶의 어느 한 부분에서 서로 도움을 나눠야 그것이 인연인 것이다.

삶은 누군가와의 접점이 있어야 한다.

 

인생에 있어 사람만큼 소중한 존재란 없다.

그러므로 늘 측은지심을 갖고 나와 삶을 같이하는 사람들에 대해 정성을 다해야 한다.

아무리 소중하게 여겨도 왜 그 사람들이 소중한지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면,

그것은 진정한 소중함이 아니다.

 

알다시피 그 사람의 소중함은,

삶의 고난을 통해 체득되는 것이다.

진정한 소중함은 모든 일에 우선할 수 있는 것이다.

 

 

 

 

 

'^*^ 낙 서 장 > 나의 명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하면 통한다.  (0) 2015.04.07
사과(謝過)  (0) 2015.03.19
비우며 채워가며  (0) 2015.02.27
우리  (0) 2014.11.05
가면(假面)  (0) 201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