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여론조사와 정치이야기

소우(小愚) 2014. 5. 31. 16:16

  

    어제 오늘 6.4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이다.

       사전투표가 궁금하기도 해서 경험해보려고 그저께 저녁 퇴근하고 아내에게 그 의사를 물어봤다.

       그러나 반응이 시원치 않아 어제 아침에 일어나자 마저 투표하러 가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는 말인 즉, <선관위가 보내준 홍보물로는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는데 무슨 사전 투표냐>하고 반문한다.

       그 말을 듣자 왠지 머쓱해져 아무 말도 못하고 투표시기를 선거일로 미뤘다.

 

       사실 투표가 국민의 기본권이기 하지만, 투표를 하면서도 늘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투표권 행사는, 가능하면 신중하게 생각해서 엄중하게 행사해야 하는데, 요즘은 무슨 여론 몰이에 끌려가는 기분이다.

       특히 선거는 투표라는 방식을 통해 나와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에게 그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항상 마치 정권심판과 같은 여야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선거로 전락해버렸다.

       따라서 지방선거는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공약을 지지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국민들은 선거 때만 되면 각종 여론 조사로 몸살을 앓는다.

       무슨 여론조사 방식도 그 얼마나 많은지, 혹여 조사에 한번 응할라치면 무수히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려야 한다.

       무작위를 선택되었다하지만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문자에다 음성메시지에다 난리법석이다.

       그것도 못해 회사전화로도 심심찮게 걸려와 정말 짜증스럽게 한다.

       이런 여론조사는 오히려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참여를 떨어뜨리기 쉽다.

 

       그 뿐만 아니다.

       요즘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집 전화 벨소리에 노리로제라도 걸릴 것 같다.

       무슨 중요한 전화가 왔나 싶어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가 받으면 거의 100%가 요론조사 전화다.

       오죽하면 아내나 아이들이 아예 전화코드를 빼 놓고 있을까?

       스트레스 유발 죄로 고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요즘은 정치얘기만 나와도 손사래 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배에다 지하철에다 요양원까지 그야말로 재난천국이다.

       그럼에도 정부나 국회에서는, 뚜렷한 대안하나 내놓지 못하고, 대통령도 사과만 연발 한다.

       그렇다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도 깔끔하지 못하고, 국민은 누구를 의지하고 믿어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분명 무언가 사고는 일어났고 잘못은 있는데,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눈 씻고 봐도 없다.

 

       국민이 정치에 신물 나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국가재난이 일어났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와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이다.

       재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훈련하는 방법 외에는 따로 왕도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국가 시스템적 모순이나 방치에 의한 인재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일어나는 사고 대부분은 이런 인재에 가깝기에 국민 모두는 분노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는 더도 덜도 아닌 시․군․도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다.

       지방자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대립이 아닌 균형 있는 조화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정치여야 하는데, 요즘은 대화나 설득과 같은 타협은 없고 너무 대립만 있는 것 같다,

       야당은 제발 들어 달라 아우성치고 여당과 대통령은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발 지금이라도 정치세력 모두 정치력을 복원하여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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