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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온천과 선시골 경북울진의 백암산등산.

소우(小愚) 2014. 5. 5. 17:01

 

 

 

   ▶▷▷ 2014년, 울진 백암산등산

 

    울진 백암산(白巖山, 1004m) 정상은 한자의 뜻처럼 온통 흰 바위산이다.

    그리고 동해안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중의 명소다.

    백암산 정상에 서면 비록 멀게 보이지만 푸른 빛깔의 동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바다에서부터 차츰 붉은 기운이 맴돌다가 용솟음치듯 솟아오르는 동해 일출은,

    정말 장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맑은 날이면 멀리 울릉도까지 보일정도여서,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동해안의 몇 안 되는 조망지이다. 

 

 

 

 

   주위에는 금장산과 일월산이 있으며,

   수종은 해발이 낮은 곳은 소나무가 높은 곳은 참나무와 산철쭉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백암산 능선에는 신라시대에 쌓았다는 고모산성,

   할매산성이 있으며,조선 선조 때 쌓은 백암산성이 있다.

 

   백암폭포를 지나,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 새터바위를 지나면서부터 산성의 흔적이 이어진다.

   그리고 백암산 아래의 백암온천은 라돈을 품은 국내 유일의 강알칼리성 유황온천으로,

   수량이 풍부해 온천수가 노화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암온천은 영덕-온정리-울진을 잇는 구조곡에 위치해 있다.

   신라시대부터 약효가 뛰어난 온천으로 알려져 왔으며,

   창에 맞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발견했다는 전설과 함께,

   백암사 승려가 기와집에 석조탕을 설치하여 온천욕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온천수에는 철,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이온 및 염소, 플루오르, 황산 등이 비교적 풍부하여,

   각종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강릉에서 경북울진에 자리한 백암산까지는,

   약 162km로 차로도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꽤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

   쉽게 등산여정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린이날이 끼인 모처럼의 연휴로 인한 차량정체 때문에,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관계로 이 곳 백암산등산을 택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로가 뚫리고,

   처음으로 직접 운전하여 가는 길이라 가는 내내 조심에 조심을 더했다.

   어렵사리 백암온천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5시 10분에 떠난 길이 8시에 가까워졌다.

 

 

 

   서둘러 울진택시부에 전화를 하고,

   콜택시를 이용하여 산행날머리인 선시골 주차장에 차를 주차 후,

   산행들머리인 백암산 입산통제소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갈림길이정표까지는,

   소나무 향기가 그윽한 꽤 넓은 등산로라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오늘 등산여정은 백암온천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백암폭포-백암산성-정상에서 합수곡으로 내려가,

   신선계곡(선시골) 6km, 총 8시간 정도 걸리는 긴 여정이다.

 

 

 

   갈림길에서 좌측 백암폭포 방향으로 비교적 완만하게 내려간다.

   가다가 소나무 숲 사이로 마을도 보이지만,

   계곡에 내려섰다 폭포까지는 계곡을 따라 바위 길을 올라가야 한다. 

 

   백암폭포는 그 계곡에 숨어있는데,

   오늘은 비가 온 뒤라서인지 수량이 풍부해 물소리가 우렁차다.

   잠시 머물며 사진을 찍고, 등산을 시작하자 돌과 나무로 만든 계단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백암산성까지는 꽤 가파른 길이라 이내 숨이 가빠오고 등줄기로 땀이 흥건하다.  

 

 

 

   이 길을 따라,

   계곡풍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새터바위에서 잠시 숨을 추스르고 가다보면,

   곳곳에서 산정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아마 고모, 할매, 백암이란 이름을 가진 산성의 흔적일 것이다.

 

   이렇게 오르다보면,

   산성문인 듯싶은 돌로 쌓여진 곳에 이르고,

  , 이 곳을 지나 백암산 정상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내려가면,

   온천동 갈림길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 주변이 바로 철쭉군락지이다.

 

   굵고 커다란 철쭉나무여서 그런지,

   아니면 이미 만개의 시기를 지나서인지는 모르지만,

   아쉽게도 철쭉이 그리 복스럽게 피어있지는 않다.

 

 

 

   이 곳에서부터 바로 쳐다보이는 정상을 두고 꽤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기기묘묘하게 마치 박스를 쌓아놓은 듯한 바위 사이를 지나면 백암의 상징인 흰바위가 나타난다.

   흰바위에서는 정상뿐만 아니라 주변 산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백암산 최적의 조망지이다.      

 

   계곡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모자를 날릴 정도로 거센지라 정상에서도 이 경치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

   이곳에서 충분히 백암의 멋스러운 정취를 느끼는 것이 좋다.  

 

 

 

   정상은 그저 넓은 공터에 불과하다,

   물론 철쭉나무나 잡목너머로 주변의 산들이 조망되기는 하지만,

   사진을 찍을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간단히 휴식을 취하고 함께 모여 점심을 먹기에는 그리 불편하지 않다.

   하산할 99굽이길 방향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울진시가지도 볼 수 있고,

   듬성듬성 만개한 산철쭉도 곱디곱다.

   그리고 야생민들레와 노랑 각시붓꽃도 피어 나를 반겨주고 있다.

 

 

 

   정상을 지나 약 10여분 내려왔을까
   신선골를 알려주는 작은 대리석돌표지석이 눈이 보인다.

   순간 여기가 합수곡으로 내려가는 길인지 망설임 끝에 왼쪽 선시골방향으로 진행했다.

 

   아직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이 수북한 쾌 가파른 길이라,

   내내 계절을 건너 뛰어 가을정취를 느끼게 해 주는 길이다.

   이렇게 30여분을 내려오면 합수곡에 이르게 되는데,

   함수곡이란 이름도 두 계곡의 물이 합쳐진 곳이라 불려지지 않았나 싶다.

   합수곡은 수많은 세월이 깎아 만든 바위와 소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백암산 산행의 키포인트는 선시골(신선골) 탐방이 시작된다.

   선시골은 오지인 울진 백암산 북쪽 온정면 선구리에 위치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이 만든 계곡이다.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할 만큼 암반으로 이루어진 비경이 많고,

   수십 곳의 담과 소를 간직하고 있으며,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할 것이다.

 

   하지만 탐방코스가 주차장에서 합수곡까지 왕복 12km ,

   6시간 정도 소요되는 긴 거리로 완주에는 그리 녹녹치 않다.

 

 

 

   교량도 4개소나 있고,

   탐방코스 곳곳에 용소, 호박소, 함박소와 같은 소와 담이 즐비하다.

   하지만 탐방 길이 계곡을 벗어난 곳이 많고,

   수많은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진 오르막내리막길이 많아 걷기에 다소 버겁다.

 

   또한 아직 볼거리 명소에 대한 설명이나,

 ,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많지 않아 페이스를 조절하게에 쉽지 않다.

   그리고 주차장에 가까워질수록 자연적인 흔적이 사라져 다소 아쉽다.

   그러나 백암산 이 코스는 이런 단점들을 차치하고라도,

   등산객에게 각광받을 수 있는 명품경치를 간직한 명산임에는 틀림없다.

 

 

 

 

       ● 등산코스 : 백암산 입산통제소(08:19)-갈림길이정표(1.3km, 34분)-백암폭포(1.1km,28분)-

           백암산성(1.3km,70분)- 철쭉군락지(0.7km, 27분)-흰바위-백암선정상(1,004m, 0.35km, 26분)-

           갈림길포지석(1.0km, 34분)-합수곡(2.2km, 28분)-신선계곡(선시골)주차장(6km, 181분)

       ● 소요시간 : 총 13.95km, 8시간 05분(점심, 간식, 휴식, 사진촬영시간 포함)

 

       ● 등산여정  

           07:55  백암온천주차장 도착

           08:05  신선계곡(선시골)주차장/ 울진택시부(☎054-787-3540) 개인 콜택시 이용 이동/요금 9,000원)

           08:19  백암산 입산통제관리소/ 등산시작

           08:53  갈림길이정표/ 1.3km, 34분/ 좌측 백암폭포 방향 진행

           09:21  백암폭포/ 1.1km, 28분/ 볼거리-새터바위

           10:31  백암산성/ 1.3km, 70분/ 볼거리-산성의 흔적

           10:57  갈림길이정표(철쭉군락지)/ 0.7km, 27분/ 좌측,온천동/ 직진

           11:11  흰바위/14분

           11:23  백암산정상/ 정상석, 1,004m/0.35km, 12분/ 점심 및 휴식 20여분

           12:55  갈림길표지석/ 1.0km, 34분/ 좌, 선시골 우, 99굽이길/  좌측으로 진행

           13:23  합수곡/ 2.2km, 28분/ 간식, 세면, 휴식 20여분/ 우쯕 신선계곡방향으로 진행

           14:45  제4교량/ 82분

           15:00  제3교량/ 15분/ 볼거리-샘물바위

           15:17  제2교량/ 17분/ 볼거리-호박소, 도적바위, 함박소

           15:34  제1교량/ 17분/ 간식 및 휴식 20여분/볼거리-용소

           16:05  신선탕(다담소)/ 31분

           16:24  신선계곡(선시골)주차장/ 19분/ 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