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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충북단양의 명조망지 제비봉등산

소우(小愚) 2014. 5. 1. 14:26

 

 

 

  ▶▷▷2014년, 충북단양 제비봉등산

 

   제비봉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에서 서쪽인 충주호 방면의 단성면 장회리에 위치한 산이다.

   단양팔경중 수상관광지로 유명한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산이 바로 제비봉이다.

 

   산 이름이 제비봉이라 불리는 것은,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충주호 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제비봉 등산코스는,

   일반적으로 얼음골에서 장회나루로 내려오는 코스다.

   그러나 이 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설마동계곡에서 정상을 거쳐 장회나루로 하산하는 코스도 일품이라 한다.

 

   이 코스는 제비봉 정상까지 완만한 코스여서,

   올라가면서 설마동계곡과 모자바위, 치마바위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풍호, 금수산, 가은산, 말목산, 월악산주봉인 영봉이 조망되어,

   지루하지 않게 제비봉까지 1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제비봉에서 장회나루로 구담봉과 충주호 장회나루를 내려보는 조망의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설마동계곡은 제비봉 서쪽 골짜기에 위치한 비경지대로,

   산과 계곡, 호수 모두가 수려하기 그지없으며 가을 단풍철에는 그 경관이 극치를 이루고

   산행 길목에 <오성암>이라는 산사도 있어 산행인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코스는 과거에 나무꾼들이 다니던 곳이고,

   현재도 마을 사람들이 묘를 돌보고 산나물을 채취하려 이용하고 있는,

   아는 사람만 찾는 <몰래 길>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어느 산에 등산하든 그 산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찾는 사람인지라,

   등산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이 코스로의 산행을 원했으나,

   이번 등산은 갑작스럽고 늦은 시간에 찾게 되어 부득이 얼음골에서 정상을 거쳐 장회나루로 하산하기로 했다.

   장회나루에 도착하여 인근의 택시를 이용하여 얼음골에 도착하자 벌써 점심때가 가까워졌다.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온통 경사진 바위비탈길이 이어진다.

 

 

 

 

   어제 저녁 깊은 숙면을 하지 못해서인지 초입부터 숨이 막히고 땀이 등줄기로 흥건해 온다.

   그래서 오후 시간은 다소 여유가 있는지라 할 수 없이 쉬엄쉬엄 산 그 자체를 즐기기로 마음을 바꿨다.

   비가 온 뒤여서 그런지 오늘 연녹색의 자연이 유난히 싱그럽다.

   커다란 소나무에 기대어서 쉬고, 바위 위에서 쉬고, 넓은 공터에서도 쉬기를 반복한다.

   능선의 해발531m이정표까지 경사진 바위비탈길이 의외로 힘에 부친다.

 

 

 

 

   이 지점을 지나자,

   커다랗고 굵은 참나무가 보이고,

   이 참나무를 돌아 약 800m 올라가면 제비봉 정상이다.

 

   제비봉 정상은,

   등산로에서 약 100m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봉우리와 전망대에서 바라 본 충주호의 모습은 그리 나쁘지 않으나,

   오늘도 미세먼지 탓인지 정상치고는 조망이 그리 뛰어난 곳은 아니다.

   다소 아쉬움을 달래면 주변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초입의 등산로가 너무나 예쁘다.

   울창한 나뭇가지가 드리워진 흙길의 걸어가는 느낌이 너무나 좋다.

   곳곳마다 암릉이 있고 그 암릉과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충주호의 물길이 아스라이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울창한 삼림이 오른쪽으로 충주호가 등산하는 보보마다 따라오는 느낌이다.

   이렇게 해발 476m이정표를 지나면 제비봉만이 펼칠 수 있는 충주호가 연출한 환상의 대자연 쇼가 펼쳐진다.

 

 

 

 

   보보마다 연신 감탄이 이어진다.

   나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이 코스가 단양에 있어 최고의 조망지가 아닌가 싶다.

   암릉 위에서 바라보는 나무의 푸름은 물론,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절벽 숲과 충주호와 장회나루의 모습은 거의 환상적이다.

 

   그리고 낭떠러지기 절벽바위 위에서 맞는,

   바람의 그 시원함의 대자연의 소리를 듣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신선이 된 듯 세상사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이 곳에 서 있으면,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일관되게 하게 되는 말이 <와!>하는 감탄사다.

  <가을이면 특히 아름답지만 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와도 좋다.>는,

   어느 등산객의 말이 꼭 들어맞는 곳이다.

 

   특히 거의 다 내려온 전망대에서,

   이미 내려온 곳을 다시 되돌아 바라보는 경치 또한 절경이다.

   어떤 사람은 산세나 등산로에서 산행묘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주로 경치에 중점을 두고 산을 선택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양의 옥순봉 구담봉 제비봉으로 이어지는 충주호의 풍경은,

   단연 군계일학 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등산코스 : 얼음골-제비봉(1.8km/2시간9분)-장회나루(2.5km/2시간21분)

       ● 소요시간 : 4.3km/4시간30분(점심 및 사진촬영 휴게시간포함)

       ● 등산여정 : 11:25 얼음골 도착/장회나루 주차 후 택시(요금 6,000원)로 이동)

                       11:30 산행시작

                       12:32 해발 531m이정표/제비봉 0.8km/얼음골 1.0km/좌로 진행

                       13:34 제비봉 정상/해발 721m정상석/점심 및 휴식 20분

                       14:44 해발 476m이정표/제비봉 1.3km/장회나루 1.2km/직진

                       15:55 장회나루무료주차장 도착/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