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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철도와 호반 여행지, 춘천 오봉산등산.

소우(小愚) 2014. 5. 20. 09:41

 

 

 

 

   ▶▷▷ 2014년, 춘천 오봉산등산

 

   해발 779m의 오봉산은,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 사이 소양댐 옆에 붙어있는 산이다.

   배를 타고 가서 산을 오르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오는,

   산과 물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이 오봉산이다.

 

   오봉산은 소양강댐 건너 청평사 뒤에 솟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를 말한다.

   옛 이름은 경운산 이었지만 등산객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오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공주설화가 깃든 천년 고찰 청평사가 있어 불교문화도 접할 수 있다.

 

 

 

 

   청평사는 흔히들 소양호반에 위치하고 있어,

   배로만 갈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실재로는 그렇지 않다.

   열차를 이용하여 춘천역에서 내린 뒤 택시를 이용하여 배후령에서 1봉~5봉(오봉)을 차례로 오른 뒤,

   청평사로 하산하여 배를 이용하여 돌아오는 철도와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곳이다. 

 

   그리고 자가용차로,

   인제 양구를 거쳐 청평사로 들어오는 길도 있어 접근성도 그리 나쁘지 않다.

   나 역시 강릉에서 남설악 한계령을 넘어 약 3시간 정도 걸려서 왔다.

 

 

 

 

   새벽 5시 28분에 출발하여 매표소 인근 소형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에 가까웠다.

   다행히 아직 매표를 시작하지 않아 공짜로 주차와 입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등산지도상 매표소로 표시된 식당가주차장이라,

   청평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기에 주차할 곳을 찾아,

   주변사람에게 물어본 즉, 이 곳에 대고 걸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오봉산에 올랐다가,

   경운산를 경유 청평사로 돌아오는 등산코스가 일반적이라 알려줬다.

 

 

 

 

   처음부터 청평사로 걸어가기도 그렇고 해서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등산은 조그만 석조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숲이 펼쳐지는가 싶은데 이내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철계단을 오르자,

   이내 철파이프에 밧줄로 이어진 바위 부스러기가 깔린 암벽을 타고 오른다.

   벌써 숨 가쁨을 뒤로하고 절벽을 오르는 등 너머로 보이는,

   소양호와 부용계곡의 멋스러운 풍경에 감탄사를 남발하게 된다.

 

 

 

 

   이런 풍경은 정상을 오르는 내내 이어진다.

   이렇게 약 40여분을 오르자 청평사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약 10여분을 힘겹게 오르다보면,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난 조망지에서 청평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몇 번인가 밧줄에 의지하여 오르면,

   조금은 상스러운 개 거시기모양의 조망지가 나타나는데,

   여기에서는 부용계곡과 소양호가 바로 눈앞에 있는 듯 한눈에 들어온다.

 

 

 

 

   연이어 기기묘묘한 소나무가 들어선 암름지대를 따라 오르다보면,

   힘든 것조차 어느새 잊어버리고 절경에 취해버리게 된다.

   청평사 대웅전위로 보이는 절경의 암봉이 바로 이 구간의 암릉과 암봉들이라 한다.

 

   이 조망지를 내려서면 청평사에 올라오는 천단 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잠깐 청평사에서 이 길을 통해 올라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하는 마음도 은근하게 밀려온다.

   그리고 암릉을 하나 오르면 다소 완만한 길을 돌아 소요대와 만날 수 있다.

 

 

 

 

   서종화의 <청평산기>에 의하면,

   소요대는 산기슭의 머리부가 잘려나가 대가 된 곳으로,

   그 위에 5~6명이 머물 수 있고, 보우스님의 <소요유적>이 전해지는 장소다.

 

   소요대 밑 아름다운 소나무에서는 밑으로,

   입석의 암봉과 소양호의 물줄기가 보이는데 한 폭의 그림인양 아름답다.

   이곳을 내려서면 청평사적멸보궁으로 내려가는 해탈문등산로가 있다.

   그리고 이 곳을 돌아가면 오봉산의 명물인 양쪽 암봉 사이로 훔통바위가 나타난다.

 

 

 

 

   훔통바위는,

   등산배낭을 지고 겨우 빠져나올 정도로 암봉 사이에 만들어진 훔통모양의 바위길이다.

   밑으로는 곧바로 낭떠러지기가 이어지기에,

   내려올 때는 가급적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철파이프를 구부려 만든 발 받침대와 밧줄도 있지만 조심에 조심을 더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하산 자와 등산 자의 양보와 도움일 것이다.

   위험한 길일수록 서로를 배려해야 산행의 즐거움 역시 배가될 것이다.

 

 

 

 

   이 곳을 지나,

   약 40분 정도 오르면 오봉산 정상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오늘 정상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조망은커녕 주변을 돌아 볼 자리조차 변변하지 않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산악회원들이 줄지어 진을 치고 있어 차마 끼어들 틈조차 없다

   배후령에서 이 곳까지 약 2km, 소요시간 1시간 남짓하다보니,

   정상에 서고자 3시간을 올라온 노력이 조금은 아깝다.

 

   하지만 어쩌랴! 

   그냥 스쳐갈지라도 정상에 섰음은 내 마음에 남았으리라.

 

 

 

 

 

   오봉산 정상에서,

   배후령갈림길이정표가 있는 1.67km 구간은 한마디로 어느 장날의 복사판이다.

   산행 중에 왜 그리 술을 먹는 사람이 많은지,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술 냄새를 자욱하다.

 

   온갖 음담패설에다 욕까지,

   위험천만한 길을 피하고 돌아가면서 배우령갈림길에 도착하니 나도 모르게 짙은 한숨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분명 5봉을 다 거쳐 온 것 같은데,

   작은 표찰이 있는 2봉 관음봉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알 수 없다.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이란,

   멋진 이름의 다섯 봉우리에게 이름표를 붙여줬음 좋겠다.

 

 

 

 

   여기에서 경운산을 거쳐 끝봉과 청평사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정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편하다.

   배후령갈림길을 돌아나오면 아담스럽게 생긴 입석보양의 바위와 조망지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는 이미 지나쳐 온 오봉을 한 눈에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내 해발 794m의 경운산을 만나게 된다.

   고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운산은 오봉산의 원조 이름이듯이 해발 779m의 오봉산에 비해 높다.

 

 

 

 

   경운산에서 끝봉까지는 참나무와 산철쭉과 같은 수종으로 울창하다.

   그러나 마적산 갈림길이정표에서부터는,

   거의 60~70도 경사진 비탈길을 나무에 매어진 밧줄에 의지하며 하산해야 한다.

 

   이렇게 약 50여분을 내려가면,

   계곡이 이어지고 곧이어 천년 고찰 청평사가 나타난다.

   청평사 적멸보궁은 이 계곡을 따라 40여분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다소 지친 터라 적멸보궁 관람은 포기하고 청평사를 관람 후,

   구성폭포와 거북바위, 영지(남지)를 돌아 약 2km에 이르는 식당가를 지나 원점 회귀했다.

 

 

 

 

   ● 등산코스 : 소형주차장(08:19) - 소요대(10:19, 2시간) - 오봉산(11:12, 6km, 53분) -

          배후령갈림길이정표(12:07, 1.67km, 55분) - 경운산/794m(12:27, 20분) -

          마적산갈림길이정표(13:26, 1.50km, 59분) - 청평사(14:16, 1.8km, 50분) -

          소형주차장(15:00. 2km, 44분)

   ● 소요시간 : 총 9.97km, 6시간 41분(점심, 사진, 관람, 휴게시간 포함)

 

   ● 등산여정  

          08:09  매표소 및 소형주차장 도착

          08:19  등산시작

          08:59  청평사갈림길이정표/ 1.15km, 40분/ 좌, 청평사/ 직, 오봉산 1.85km

          09:15  청평사전경 조망지(14분)

          09:51  천단갈림길이정표/ 0.31km, 54분/ 좌, 청평사 천단/ 직, 오봉산 1.54km

          10:19  소요대(28분)

          10:31  해탈문(적멸보궁)갈림길이정표/ 0.14km, 40분/ 좌, 청평사 해탈문/ 직, 오봉산 1.4km

          11:12  오봉산/ 779m 정상석/ 1.4km, 41분/ 직, 배후령 1.67km

          11:37  2봉(관음봉, 25분)

          12:07  배후령갈림길이정표/ 1.67km, 55분/ 우, 배후령 0.36km/ 직, 경운산

          12:27  경운산(794m, 20분)

          13:26  마적산갈림길이정표/ 1.5km, 59분(점심, 휴식 30분)/ 직, 마적산 4.2km/ 좌, 청평사 1.8km

          14:16  청평사/ 1.8km, 50분

          15:00  소형주차장/ 2km, 44분(청평사관람, 14분)

 

   ● 참조사항 : 주차료 - 2,000원,  청평사입장료 - 대인 1,200원,

          승선료 -소양댐 출발 10~16시, 왕복 6,000원(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