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저 아쉬우면 찾아오기 마련이다.

소우(小愚) 2014. 3. 21. 13:13

   ◆저 아쉬우면 찾아오기 마련이다.

 

     오래 견딘 나무의 잎이 풍성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장년이 되면 인연의 사슬 역시 견고하다.

     외풍에 쉽게 휩쓸리거나 작은 이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동안 이어온 정의 깊이를 더 우선시하게 된다.

     하지만 몸은 병들어 아픔을 견딜 수 없고, 돈 벌기는 쉽지 않고 쓸 곳은 늘어만 가는데,

     세상은 나를 위해 멈춰주거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만큼 현실은,

     냉정하고 잔인하다.

     세상은 온갖 불평등한 것들로 넘쳐난다.

     현실이 그렇다고 나 몰라라 외면하고만 살 수 있을까?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달려갈 수밖에 없다.

     오래 참고 견디다보면 마치 우연처럼,

     악순환의 고리조차 뛰어넘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어쩌다 친한 친구와 싸운 뒤,

     이별을 통보받았을지라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싸울 때야 분명 이유가 있어 싸웠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싸운 이유조차 모르 정도로 모호해진다.

 

     이별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알 수 있고,

     그동안 진정 좋아서 만난 것인지  아니면 이익이나 도움 때문에 만난 것인지,

     상대방에 대한 정의 깊이라든가 그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아픔은 성장을 더디게 하지만 속은 더 단단하게 만들것이다.

 

     저 아쉬우면,

     찾아오기 마련이다.

     마을 어귀에 묵묵히 서 있는 저 느티나무처럼,

     중심을 잡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찾아 올 것이다.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살다보면, 주변사람의 그늘도 될 수도 있고,

     떠난 사람도 다시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마음의 고향도 될 수도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좋음은 분명하다

 

     다소 이기적인지는 몰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나의 감정이다.

     혹자 도움을 보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은 남을 위해 사는 게 아리라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함은,

     나 아니 다른 한사람이 나의 삶의 일부로 끼어드는 것이기에,

     더러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때로는 즐거움도 주지만 슬픔도 되기에,

     나의 일부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참고 견디는 인내의 쓴 술잔을 들어야 한다.

 

     시련은 일종의 삶의 훈장이다.

     구부러지고 옹이 배인 삶일지라도 그 속에 강한 생명력이 담길 것이다.

     그 생명력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자라나 생명의 의지로 변해 갈 것이다.

     높은 탑을 쌓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초와 노력이 쌓여야 하듯,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세월이 쌓여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인생 역시 세월을 견디며 살아가야 얻어지는 것이다.

 

     < 사진 : 횡성 어답산 정상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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