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만날 사람은 만나야 한다.

소우(小愚) 2014. 4. 9. 08:48

 

 오늘 아침,

 아파트 주변으로 벚나무 꽃잎들의 춤사위가 한창이다.

 마치 순백의 꽃잎에 분홍의 립스틱을 칠한 듯 아직은 선명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꽃잎도 어디론가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만남이란,

 화려함이 사라진 뒤 이별의 순간이 오면,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우린 이렇게 늘 이별과 함께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이별에 대한 준비에는 소홀한 것 같다.

 

 꽃의 낙화처럼,

 만남은 이별의 예고편일 것이다. 

 유행가 중에 <있을 때 잘해>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처럼 이미 내 곁을 떠난 사람은 아무리 아쉬워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곁에 머물러 있을 때 조금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함이 옳다.

 

 굳이 불연(佛緣)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과의 만남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만났기에 사랑도 할 수 있고, 사랑하였기에 눈물도 흘릴 수 있는 것이다.

 

 만날 사람은 만나야 한다.

 설령 만나서 더욱 사이가 나빠져 원수지간이 될지라도 말이다.

 다시 마날 수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미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것인지 모른다.

 차라리 미워하면 가슴에라도 살아있으니까 말이다.

 

 웃는 얼굴로,

 반겨주지도 못하고,

 가슴으로 미워하지도 못하면서,

 속으로 앓아서는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삶은,

 가슴이 시켜서라든가 세월이 흘러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아도 세상이 내게 다가와서인지도 모른다.

 미움도 사랑도 결국 내 마음의 사연일 뿐 상대방은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만일 피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가시밭길을 걸어가려 하겠는가?

 그렇기에 애당초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결국,

 저 혼자 지지고 볶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한 사람에게서 무엇인가 거리낌을 느꼈다면,

 망설이지 말고 만나보는 것이 현명하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일지라도 만날 때마다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싸운다고 모두가 원수가 아니며, 좋아한다고 모두가 사랑은 아닐 것이다.

 

 부질없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요 자존심이지 상대방 탓은 아닌 것이다.

      

 미워할수록 원망할수록,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찾아가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 마음에는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만큼, 커다랗게 남아있는 마음의 상흔도,

 때로는 티끌보다 못한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나의 마음에서,

 나의 생각 안에서 불편하고 아쉬웠던 것들이,

 해소되지 못해 남겨진 마음의 찌꺼기인지도 모른다.

 오해는 티끌 같은 아주 작은 마음의 틈이 점차 벌어져 생기는,

 서로에 대한 마음의 이반 현상일 것이다.

 만남이 길어질수록 마음 역시 떠나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부는 ,

 한 이블 속에 있어야하고,

 가족은 한 집에 살았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늘 어린시절을 그리워하고 명절이면 고향을 찾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함께 있는 동안에 든 정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만났을 때는 즐거워야하고 떠날 때는 미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은 계산적이 아닌 순수한 마음이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날 사람은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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