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세상에서 가장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 

소우(小愚) 2013. 4. 12. 14:57

   인생은 단지 멋있으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인생은 혼자인 듯하지만 상대가 있기 마련이고 부딪쳐야하는 상황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생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에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데, 그 어찌 자신이 하고 싶은 좋은 것만 하고 살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만 바라보려 한다는 것이다.


 <만날 사람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만나게 되고, 만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만나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만날수록 반가운 사람이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나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만나면 왠지 유쾌하고 늘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고, 어쩌다 만나도 손해만 끼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어울릴수록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함으로써 왠지 모르게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이나,

   만나기만 하면 남을 헐뜯거나 짜증스러운 말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에 앞서 가장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싫고 좋고를 떠나서, 최소한 자신이 한 행동이라면 책임지겠다는 마음의 각오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단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책임져야할 때도 있는데 말이다.

   힘 있는 사람 앞에서의 모멸감과 욕이 두려워 자신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어쩌다 우연히 끼어든 일일지라도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공적인 일을 할 때 이런 사람과 함께하면 솔직히 미쳐버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 말았으면 싶은데 먼저 나서서 이것저것 저질러놓고 어디론가 슬쩍 사라져 버리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일은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하고, 정리정돈과 같은 주변마무리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과만 쏙 빼먹고 잡다한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켜 버리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원하지 않아도 찾아다니며 해주지만, 싫은 일이면 주변에서 종종거리다 한순간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요즘처럼 극변하는 시대에는 오히려 박쥐형 인간이 더 각광받는 것도 사실이다.

   제 3자가 보기에는, 아부만 일삼는 전형적인 간신모리배에 가깝지만, 오히려 그러한 처세가 상사에게 더 먹히는 세상이다.

   그것은 자신이 하기에는 왠지 꺼림직 하고 궂은일이라도 상관없이 망설이지 않고 대신 나서서 해주니까 말이다.

   아무리 아닌척해도 손 안대고 코풀 수 있는데 누가 외면하겠는가?

   그야말로 윗사람용 사람인 것이다.


   그렇게 상사의 힘을 이용하기에 주위로부터 왜 그런 일을 하느냐는 비난을 들어도 오히려 더 당당하다.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쏘다니며 이것저것 참견하기 여사이고 때로는 온갖 간섭도 다한다.

   다른 사람이 <왜 그러냐?>고 물으면 <내가 뭘?>하고 도리어 반문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람일수록 윗사람의 험담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로지 자신에게 이득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세상은 분명 하나라도 더 많이 가진 자가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생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이고,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기 마련이다.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 줄 모르고, 평소 비난하고 무시했던 그런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다가 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보험을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힘 있고 여유가 있을 때일수록 주변에 겸손해야 한다.

   내가 아닌 다른 그 누군가에게서 환영받는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