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지나쳐 온 삶이 추억이 되었을 때 아름답다.

소우(小愚) 2013. 4. 16. 08:23

               ◇◇욕망을 개척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흔히 해결하기가 어렵고 힘이 들 때면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일은 하다 설령 실패를 해도 후회를 남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사랑과 같은 감성적인 것은, 머리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더 정답에 가까울 때가 많다.

               그러나 머리는 이성적인 판단이나 계산을 하기 쉬워, 무엇인가 미진하거나 손해가가면 쉽게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머리로 들어오는 것들은 대부분 이성의 통제가 필요하다.


               젊어서의 욕망은 꿈의 실현에 가깝지만 늙어서는 욕망은 그저 추잡할 뿐이다.

               젊어서는 욕망은 가급적 크면 클수록 좋고, 늙어서의 욕망은 가급적 작으면 작을수록 좋은 것이다.

               욕망은 아편과 같아 한번 빠지면 그 욕망이 모든 가치에 앞서는 것이다. 

               그래서 욕망이 앞을 가리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없고, 

               진심어린 어떠한 충고도 소용없게 되는 것이다.

               햇살이 무서워 선글라스를 쓰면 자신의 눈은 보호할 수 있을지언정 자연의 색감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물론 알았다고 해도 실감하지 못하니 그리 달라질 것은 없었을 것이지만,

               그 차이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극명하게 갈라지게 된다.

               첫 단추를 잘못 끼면 마지막 낄 자리가 없는 것처럼 욕망도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욕망은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릇된 욕망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절제하지 못하는 욕망은 넘쳐나기 쉬워 주위를 지저분하게 한다.

               마치 전염병처럼 번져나가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세상을 품을 수 있을 만큼 식견이 높은 사람일수록 욕망에 대해서는 냉정하다.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보살필 수 있는 위치나 식견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권세나 재물에 초연하여 인위적인 것들을 하려하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많은 욕심보다 사람 사이에서 사람과 어울러 사는 것이, 인생에 더 많은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욕망을 쫒는 하나의 삶보다,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여러 삶을 더불어 사는 것이 더 보람 있는 삶일 것이다.

               자신만 바라보는 욕망의 삶은, 스스로는 행복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까지 그 행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욕망에 한번 빠지면 그 외의 다른 것을 배려하기란 쉽지 않다.

               또 실재로도 이것저것 바라봐서는 욕망이 가리키는 길을 제대로 걸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눈팔지 말고 오로지 한길을 향해 매진해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길이 욕망의 길이다.

               이처럼 욕망 뒤에는 ,그 욕망으로 인해 소외되거나 배제되었던 수많은 것들이,

               때로는 알면서 또 때로는 몰라 지나쳐쳤음이다.

               인생을 뒤돌아 볼 나이가 되었을 때, 그렇게 지나쳤던 것들이 회한으로 남지 말아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이런 아픔의 잔상을 많이 기억하는 삶일수록, 그 사람의 삶 역시 고단한 삶이 되는 것이다.

               지나쳐온 것들이 후회가 되지 말고 추억이 되었을 때 아름답다.

               그래서 욕망에 이끌리는 삶보다 욕망을 개척하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사람이다.

               욕망에 떠밀려 주변사람을 불행하게 하면, 욕망을 이뤄 내가 행복해도 그 행복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주변사람에게서 <저 사람이 저럴 사람이 아니데, 이상하게 변했네.>라는 말보다,

             <저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네.>라는 평을 들어야 한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사람은 믿지만 돈은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돈은 곧 욕망이다.   너무 <돈돈>하다가 사람마저 잃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뜩이나 주변사람들로 인해 아파하고 실망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그것은 그 사람이 변해서가 아니라, 바로 내가, 내 마음이, 그동안의 감사하고 고마운 도움들을 잃어가서이다.

               공연히 남을 탓하지 말고, 혼자 채우는 욕망일랑 지워버리고,

               주변사람들에게 한발자국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