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저 홀로 걸어라.

소우(小愚) 2013. 4. 19. 16:40

           ◇◇ 저 홀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만이, 인생의 멋과 맛을 느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저 홀로 세상을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세상은 서로 함께할 때 아름다운 것이라 말한다.

           모두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모두가 맞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홀로 걸어야 한다.

           세상을 향해 스스로 걷지 않으면 아무리 내 뜻이 옳고 곧아도 그 누군가에 의해 변질될 위험이 있다.

           알다시피 사람에게는 각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있어,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뜻을 걸러 듣거니 행동하려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본말이 전도되어 그것이 마치 내 뜻인양, 본의 아니게 위기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인생을 진정으로 살고 싶다면, 가급적 저 홀로 걷는 습관을 가져라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남의 몸에 난 상처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그로 인해 나 역시 아파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은 얼음 알갱이처럼 차갑고 냉정하여, 단 한순간의 방심일지라도 허용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살다보면 대부분 올바른 것은 티가 잘 나지 않지만, 잘못된 것은 아주 작은 실수라도 확연하게 들어나기 마련이다.

           머리로 세상을 재단하지 말고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세상에 대한 대처법이다.


           인생에 있어 결정이나 선택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물론 결정이나 선택에 앞서, 정보나 지식을 검색하고 주변사람들에게서 조언을 듣지만 그것은 단지 참조사항일 뿐이다.

           주변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스스로 내린 결정이나 선택을 뒤집기란 어렵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듣지 않고 강행했다가 쪽박을 찬 사람도 여럿이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이나 결정으로 인해 잘 된 경우도 많다.

           이처럼 선택이나 결정이 어차피 동일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최소한 후회는 남기지 않을 것이다.


           저 홀로 걸어라.

           가다가다 넘어지고 쓰러질지언정 혼자 걸어라.

           주변사람의 도움으로 조금 빨리 조금 멀리 갔다고 나의 인생마저 그만큼 간 것은 아니다.

           그렇게 걸은 그 길마저 나의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 오히려 가지 아니한 만 못하다.

           비록 내가 걸어간 그 길이지만, 두 번 똑같은 길을 갈 수 없는 길이 인생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처음부터 한발자국씩 차근차근 걸어가야 그만큼 내가 걸어야 할 몫의 인생길이 줄어드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가 극심할수록 정독하듯이 살아야 한다.

           예전 한창 젊었을 때 나의 독서습관은 거의 속독에 가까웠다.

           하지만 요즘은 가급적이면 짧은 글 한 줄일지라도 정독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간단한 문장이라도 그 문장이 왜 그 곳에 써졌는지, 글쓴이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파악하려 애쓴다.

           왜냐하면 이미 지천명의 삶을 살아왔음에도, 아직까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건 지금껏 속독하듯 산 탓이 크다.

           조금만 더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선택이나 결정을 내렸다면, 달라졌을 거란 후회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남의 몫으로 여기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자신이 관계된 것일수록 냉정함을 잃고, 구렁이 담 넘어가 듯 어영부영 넘어가기 일쑤다.

           그래서 큰 잘못일수록 자기합리화는 쉬워도 자신 탓이라 인정하기란 어렵다.

           나의 지난 삶도 돌이켜봐도 나 역시 저 홀로 살지 못하고 늘 누군가의 등 너머를 바라보고 살았던 것 같다.

           어떻게든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신념이나 노력보다는 <어른이 되면, 취직이 되면>하는 기대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저 홀로 걸어갈 수 있는 자만이, 진정으로 인생의 맛과 멋을 느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