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삶의 목적은 그저 살아가는 것,

소우(小愚) 2011. 12. 23. 10:47

 

  삶의 목적이,

  단지 <사는 것>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기우뚱거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삶을 아는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삶에 대해 이 말만큼 공감되는 말 또한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것은 살아가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사는 요령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흔히 이것을 삶의 지혜라 한다.

 

  다소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세상에서 사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물론 <어떻게 살 것이냐?>라는 방법론에서 왈가불가할 수는 있겠으나,

  그 것 역시 살아있을 때 얘기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도,

  견뎌 이기고 나면 멋진 추억이 되는 것처럼,

  인생의 행복은 이런 삶 속에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것이지,

  원하고 바란다고 강제로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듯이,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란 없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살아 있기만 하면 원하고 바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킬 수 있다.

  돈이든, 사랑이든, 아니면 욕망이든, 많고 적음, 또는 오래가느냐 아니면 짧게 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잠시나마일지라도 경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스쳐버리지 않고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것들이 얼핏 보기에는 우연인 것 같지만,

  이 모두가 살아가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나와 결합하여 생기는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근본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근본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사람에게 있어 근본은 바로 <사는 것>이다.

  우선 산 다음에 그 위에 돈과 명예와 사랑과 같은 장식품을 달아야 하는 것이다.

  근본이 흔들려 하루하루가 힘겨운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것들을 갖다 줘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면 결코 제 것이 될 수 없다.

 

<사는 것>에 가장 큰 적은 바로 욕망이란 놈이다.

  이 놈은 끝이라는 것은 모른다. 

<이만하면 돼>라는 만족을 모르기에 오로지 달려가려고만 한다.

  그렇게 욕망이란 놈을 쫒아가다 보면, 사는 것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잃어야 하듯,

  욕망이란 놈을 따르면 잃지 않아도 좋을 많은 것들을 잃어야 한다.

  순리보다는 역행을, 믿음보다는 배신을,

  도움을 나누는 자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

 

  그렇게 하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하지만 한번 깨진 그릇에는 물을 담을 수 없듯이,

  세월과 함께 다져지지 않은 삶 속에 채워진 욕망은 언젠가 흘러가 버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불평과 불만이 쌓여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불행이나 불만족은 거의 모두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열세에 처할 때 생긴다.

  그렇다고 혼자 살면 행복할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살아도 완벽하게 행복할 수 없다면,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쪽으로 의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낙천적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 살아가는 것이기에,

  오히려 역 발상으로 <사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만 하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라 믿고 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