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자신만의 행복을 찾자.

소우(小愚) 2011. 5. 17. 14:57

 

 

  ◆ 있는 놈이 다해 먹는다.

 

  있는 놈이 다해 먹는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어쩌면 편향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현실을 돌아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물론 무엇인가,

  부족한 놈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지만

  그래도 요즘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도덕적 해이는 감당하기 힘들다.

  아마 내 것만 바라보고 내 것만 지키려는 욕심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가진 부는,

  혼자가 아닌 주변의 도움으로 얻었음에도,

  오롯이나의 노력에 의해 쌓여졌다는 망상일지도 모른다.

 

  돈이 많은 놈, 잘생긴 놈,

  아는 것이 많은 놈, 정보에 밝은 놈,

  부모를 잘 둔 놈, 아내를 잘 얻은 놈, 친구나 선배를 잘 둔 놈, 

 

  이렇게 요즘은 스스로 잘 났거나,

  주변의 누군가 능력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능력 있는 사람곁에 붙어서,

  아부를 잘 해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을 수 있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속으로는 아니꼽지만,

  곁으로는 손금이 닳아 없어지도록 비비고 고개를 숙일지라도,

  출세라는 티켓을 거머쥐고 성공이란 열차에 편승핳 수만 있다면,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가 무슨 문제가 될까?

 

  아무리 안그런 척 해도,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요 노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가진 것에 대한 부러움일 것이다. 

 

  남자는 나보다 잘 난 사람을 보면 은근히 경계하게 된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 사람을 헐뜯고 욕하는 등, 험담을 늘어놓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막상 대면하면 누구보다도 먼저 다가가,

  갖은 아부를 다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라 딱히 누구를 원망할 것도 없다.

 

  충성이니, 무슨 지조니, 믿음이니 하는 말들은,

  어쩌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심신단련용 교제에 불과하다면 지나친 말일까?

  그래서 없으면 욕하고 매도하거나 때때로 부정할지라도,

  나는 왜 그런 능력을 갖지 못헸을까 하는 부러움도 없지 않다.

 

  어쩌면 못 가진 사람의 투정인지는 몰라도,

  솔직히 말해서 요즘은 능력이 없으면 교육을 제대로 받은 기회도 없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대학까지 졸업하는데,

  한 사람당 소요되는 교육비가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정도가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

  과연 이 돈을 서민의 수입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한 자녀의 교육비가 이러할 진데,

  두세 명의 자녀를 뒀을 경우 부모의 평생은 어떻게 될까?

  아마 불 보듯 뻔하게 평생을 돈을 버는 금전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접하는 것이 다르다.

  접하는 사람도 그렇고, 지식이나 정보, 그리고 교육도 그렇다.

  그러므로 능력 있는 사람이 능력 있는 자식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소위 사(士)자가 들어가는,

  우리 사회의 최고의 직업은 죄다 이런 기득권층의 전유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나 출발점은 동등해야하고,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져 노력여하에 따라 성패가 갈라져야 하는데,

  출발점이나 기회가 차등 적용되는 상황에서 경쟁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썪은 밧줄이라도 붙잡고, 설령 올라가다 죽을지라도,

  죽을 힘까지 다해야하는 것 또한 못 가진 자의 숙명이다.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순간부터,

  남자는 가까운 사람부터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솔직히 어른이 된 뒤 둘도없다는 친구에게마저,

  진심으로 대한 적이 그리 많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뿐만 아니라,

  도움을 나누기보다는 때로는,

  경계와 질투와, 원망과 비난의 대상이었음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게 나 역시 때때로 있는 놈으로 포장하고 과시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뜨겁게 살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열심히 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고 포기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법,

  자신만의 삶의 길에서 행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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