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뿌리는 삶의 근본이다.

소우(小愚) 2011. 5. 5. 09:44

 

 

 

 

    생각이란 걸 하지 않을 수는 없을까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망설임이나 번민 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이처럼 생각은,

    무엇을 개선하거나 창조하는 측면도 있지만,

    실천의지나 진취적인 행동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이 많은 사람은 인생이란 무대에서도 한 박자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때로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적인 효과도 있지만,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현실대처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지만,

    난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데  늘 그러지 못합니다.

    돌아갈 수 없음에도 손만 내밀면 누군가가 잡아줄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를 놓지 못합니다.

    부질없는 집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무엇인가 아쉬움에 어쩔 줄 모릅니다.

 

    이 모두가,

    삶에 대한 명확한 가치나 기준이 없이 살아온,

    나의 업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항상 미련을 남기게 됩니다.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고 또 그리워해주고 인정해 주기를 바랍니다.

 

    뿌리가 깊지 못하면,

    내게 남는 건 바로 이런 공허함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남은 것 없고 곁에 머물러 주는 사람도 없는 쓸쓸함이 채워진 공간에 가슴이 무너져 옵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피고 내가 지켜왔던 수많은 인연들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점점이 남아 나를 애달프게 합니다.

 

    누군가가 남긴 벽지의 낙서처럼,

    기억조차 희미해진 내 삶의 흔적을 찾지만 지나가버린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돌아보고,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또 보고파하는 삶이 바로 나의 인생인 걸요.

    그래도 우리가 바라보고 사는 건 희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꿈이고 미래며 운명일 겁니다.

 

    걸어가는 발 끝자락에 놓여진 바위덩어리일지라도,

    넘어만 가면 마치 무릉도원을 볼 것 같은 즐거움 같은 것이죠.

    넘어가서도 뻔히 속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해 넘어가야하는 운명인 것이죠.

 

    뿌리는 알다시피 삶의 근본입니다.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주민등록증 같은 것입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평상시 하던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처럼 의지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처럼 뿌리는,

    바로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며,

    굳건한 마음이며 삶의 가치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뿌리에 병이 들지 않도록,

    먼저 살펴보는 것이 나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 낙 서 장 > 나의 명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치 꿈처럼  (0) 2011.05.14
일의 평가는 내 몫이 아니다.  (0) 2011.05.12
미래는 현재의 내가 하기 나름.  (0) 2011.04.04
모두가 내 탓이다.  (0) 2011.03.31
지천명.  (0)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