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어느 날 우연히

소우(小愚) 2010. 7. 16. 15:14

 

  

 

 

                  어느 날 우연찮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리 친하거나 가까이 살았던 기억도 없는데 왠지 보고 싶어지고,

                   서로 마음을 나누며 지낸 사이도 아닌데 마치 오래도록 왕래했던 사람처럼 눈에 선하다.

                   어린 시절 몸에 난 작은 상처나 피부의 색깔마저 기억될 정도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처럼 모든 인연이 우연인 것처럼 스쳐지나갔지만, 지난 세월의 흔적일 것이다.


                   세월이 가면 모두가 덧없다.

                   재물이나 명예도 자신의 힘 안에 있을 때 영향을 갖는 것이지,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때는 한 몸 인양 서로 붙어 다니던 친구도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점차 멀어져 가고,

                   또 빈 그 자리에는 새로운 인연으로 채워져 있다.

                   아무리 간절하게 원해도 이처럼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연처럼 다가온 인연이 난 좋다.

                   무엇인가를 꾸미지 않아도, 서로 주고받은 것이 없어도,

                   숙명처럼 단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하나로 맺어진 그런 인연 말이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아무런 구속이 없는 순수한 만남처럼 그저 마음이 나도 모르게 끌려가는 것이다.

                   잠시 같은 장소 같은 공간에서 서로 만나,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나누나 헤어지면 그만일지라도,

                   마음의 즐거움이나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감정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다가서는지가 문제일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단지 아는 사람으로 머무는 사람도 있고,

                   필요에 따라 더 친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 평생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연은 서로에 대한 마음 속 끌림과 같은 호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에게 거리낌이 존재하는 한 어떤 계기로 서로 인연으로 맺어져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


                   아마 그래서 인생의 운이 트인 사람은 이런 좋은 인연을 많이 가진 사람일 것이다.

                   능력이나 노력만으로 성공의 열매를 따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좋은 사람과의 인연은  우연히 얻은 선물처럼, 그 사람에게 성공의 열매를 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아름다운 인연이 모든 사람에게 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인연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이 주신 은총임에 틀림없다.




'^*^ 낙 서 장 > 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이 전하는 말  (0) 2010.07.26
외로움 나누기  (0) 2010.07.22
뜨거운 사랑보다 은근한 사랑이 좋다.   (0) 2010.07.13
순리대로 산다는 건   (0) 2010.07.09
의지가 머무는 곳까지가 나의 세상이다.   (0) 201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