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믿음, 그리고 사랑.

소우(小愚) 2009. 12. 23. 11:22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믿음과 사랑이다.

 

믿음이란,

이성이 아니라 마음으로 믿는 것이다.

이성으로 누구를 믿으면 소위 말하는 계산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이것저것,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이나,

지혜를 동원해서 따져보고 판단하려 한다.

 

하지만 때로는,

감성만큼 진실한 것도 없으며,

마음으로 믿으면 마음이 전하는 울림만으로 충분하다.

계산이 필요치 않기에 제3자의 의견을 구할 필요 없으며,

스스로의 행동이 삿됨이 없다.  

 

사랑은 바로,

이러한 믿음을 초석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감정이다.

시기하고 의심하고 하는 얕은 사랑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란 요원하다.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하나라도,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배움의 고통을,

강한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단련을,

그리고 세상을 알기위해서는 거친 풍파와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한다.

 

믿지 못하고,

지레짐작으로 “그럴 것이다.” 란 가정이 필요 없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통을 감내할 용기가 필요하다.

시련을 견디는 과정에서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사랑이,

바로 참사랑이라 할 것이다.

 

누가 먼저 사랑을 시작했고,

누가 더 많이 사랑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도리어 단 한번이라도 서로가 마음이 통한 경험이 있느냐가 오히려 더 중요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사랑이 시작되는 것일 게다.

짝사랑도 사랑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그 사람을 원하는 간절한 열망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

다른 생각의 두 사람이이기에,

사랑을 하는 동안 겪는 고통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다.

사랑은 그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믿음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별의 씨앗을 품고 있음을 의미한다.

 

먼저,

우리라는, 사랑이라는,

둘이라는 개념을 마음에 가져야,

비로소 믿음이란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동물이다.

때문에 사람에 속한 모든 것들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몸도 그렇고, 생각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사랑 역시도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바로 사랑에 대한 믿음이다. 
믿음이란 뿌리가 중심이 되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랑이 깊고 얕음은,

바로 믿음의 뿌리가 굳건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사람은 항상 새로운 것을 탐한다.

그래서 익숙한 것은 금방 싫증을 내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사랑이,

내게 오기를 희망하게 되고, 내가 하는 사랑만을 탐한다.

누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성큼 마음이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도 아마 이런 심리에서 일게다.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기를 더 원하기에,

뻔히 결말이 보이는 사랑인 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다.

 

무엇인가,

스스로 도전하여 쟁취하기를 원하고,

위험한 사랑일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못한다.

흙 속에 핀 연꽃처럼 시련 뒤에 얻어진 열매는 그만큼 더 달콤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전부다.

 

사랑을 하면서,

그 사랑에 대한 결과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도전일 수밖에 없기에,

사랑 앞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사랑을 주는 사람에도 당당해야 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당당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을 한번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사랑의 기억은 영원하다는 것을 그리고 가슴 한 구석에는,

자신만의 옹이를 간직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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