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남자라는 죄

소우(小愚) 2009. 12. 25. 13:20

  

 

 

신이 아닌 인간인 이상,

성별을 선택하여 태어날 수는 없다.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핸디캡을 안고 태어나기 마련이다.

아무리 요즘은 유니섹스(unisex)라지만,

보통사람이 남자 여자라는 차이점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가부장적인 문화가 관습처럼,

굳어진 나라에서는 도덕적인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남자란 대범하고 여자는 자상하다든지,

연약한 남자보다 차라리 나쁜 남자가 좋은 것은,

다 상대적인 가치이지 변하지 않는 가치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자라면 어느 상황에서든 주도적인 입장이어야 함은 틀림없다. 

그것은 가정의 운영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남편은 가족을 부양하고 가정을 지키며 발전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고,

아내는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가정을 운영하고,

아이들의 양육을 책임지는 구조가 바로 그렇다.

 

물론 지금은,

많이 순화되어 부부가 서로 도와가며 일을 분담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의식만은 아직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강변해도 부부싸움을 해보면,

그러한 시각이 뚜렷하다.

 

<아>는,

지금은 그 표기법도 달라져서 그 뜻을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옛날에는 <안해>라 칭했다.

(안)은 (밖)의 반의어이고, (-해)는 사람이나 물건을 말할 때 쓰이던 접미사다.

그래서 그 뜻이 <안 사람>이란 뜻을 품고 있다.

 

거기에 비해서,

<남편>는 “바깥사람, 바깥 분, 바깥양반” 등으로 (밖)을 의미하며,

<부부>를 (내외)라고 불렀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남편과 아내가 할 일에 대해,

엄격히 구분지였음을 알 수 있다.

 

요즘 남자들은 초라하다.

kbs tv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남보원>에서처럼 남자는 “빛 좋은 개살구” 다.

<개살구>란, 살구보다 질이 떨어지는 살구를 뜻하고,

<빛 좋은 개살구>란, 일반적으로 “보기에만 좋고 실속이 없다,” 는 의미로, 

“실속 없이 겉모양만 좋다.” 란 뜻이다.

 

하지만,

남자의 매력은 포용력이다.

여자의 잘못을 포근하게 감싸 안을 수 있고,

용서란 용기를 품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사과할 수 있어야 하고,

옳지 못한 일이라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비록 <개살구>에 불과할지라도, 이 세상에서 단 한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큼은 <>이 되는 존재이면 족한 것이 남자다.

 

한번쯤,

연애의 경험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연애 경비는 언제나 남자의 몫이고,

기념일을 기억하고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남자다.

데이트도 먼저 신청해야 하고, 장소나 이벤트나 볼거리도 남자가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헌신적인 희생에도 불구하고,

결정과 선택의 몫은 언제나 여자가 쥐고 있다.

그렇게 고생 고생하여 결혼에 성공하여다 해도,

그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자는,

“아내” 라는 여자에게서 대우를 받아야 빛이 난다.

아무리 사회에서 명예롭고 지위가 높아도,

아내에게 대우받지 못하면 그건 모래위에 쌓은 성과 다를 바 없다.

집을 장만하고 아이들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도,

주도권의 대부분은 아내가 쥐고 있다.

 

남자란 본능적으로,

여자에 대한 보호본능이 존재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분명 아내보다,

더 많이 일하고 돈을 벌어 와도 아내의 힘을 이길 수 없다.

 

부부사이든 연인사이든,

남자 여자는 서로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함께하는 존재다.

서로 서로를 보완하고 도와주는 협력자고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야 한다.

혹 내가 과한 요구를 한 건 아닌지,

스스로 정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도,

정(情)이란 마음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대화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줘야 서로를 외롭게 하지 않고,

오래도록 아름다운 인연의 다리를 이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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