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낙서같은 詩

흐린 날

소우(小愚) 2009. 12. 9. 10:32

               

 

 

 

    ◇ 흐린 날

 

    검은 물감 풀리듯

    구름이 내리앉은 날

    칙칙한 사무실 분위기가 싫어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어느 사이엔가

    하얀 벽면에 세워진

    석유난로의 그을림 같은 우울함이

    책상 위에 내려와 서성이고

    사무실 남은 빈자리에

    떠나간 사람들과의 인연이 앉아 있다.

 

    그렇게도 가슴에 담아두기 싫었던

    흐린 날과 같은 나몰라라했던 행동들이

    오늘과 포개져 나를 질식시킨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정말 되돌릴 수만 있다면

    소나기라도 불러 말끔이 씻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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