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먹을 가까이두면 검어진다.’ 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사귀면 나쁜 것에 물들기 쉬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공자님 가라사대,
“심성이 고운 사람과 더불어 살면, 그 방에 화사하게 핀 아름다운 난초가 들어오는 것 같아서 그 향이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방안에 가득한 것과같고, 마음이 곱지 않은 사람과 더불어 살면, 생선 썩는 비린내가 들어오는 것 같아서 그 비린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내 몸에도 배어 있어 밖에 나가도 내 몸에서 비린내가 난다.” 고 말씀하셨다.
즉, 붉은 물감을 가슴에 품고 살면 그 사람의 옷도 붉어지고,
검은 물감을 가슴에 품고 살면 그 사람의 옷도 검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앉을 자리와 어울리는 사람을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
우리가 하는 농담 중에 ‘내가 아무리 착하게 살려고 해도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다.’ 는 말처럼,
스스로의 잘못을 포장하여 자기 합리화하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좋은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맛을 봐야 하듯이,
스스로 그 환경에 동화되지 않고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 일에 동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남들에게 거의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 일에 빠져들어야 한다.
맹자의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교훈처럼,
사람은 때때로 좋은 쪽과 나쁜 쪽을 닮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서로 같은 한 부분씩 섞여 살기 마련이다.
사람과의 사귐도 그렇다.
어쩌면 사람이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인연의 연속이랄 수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도 만났을 것이고, 잘생긴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도 만났을 것이며,
때로는 행복과 기쁨을 준 사람도 만났을 것이고, 또 때로는 도움 하나 없이 마음의 상처만 남기고 간 사람도 만났을 것이다.
때로는 내가 간절하게 곁에 있어주기를 원했지만 떠나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나는 원하지 않았는데 항상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인연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변치 않는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예로부터 '좋은 술과 장맛과 친구는 오래되면 될 수록 그 맛이 깊고 은근하다.’ 고 했다.
그렇듯이 자신과 같이 오랜 시간동안 어려움을 함께 견디며 곁을 지켜준 사람이,
바로 진정한 나의 친구이며 인생의 동반자인 것이다.
어찌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해서 나쁜 것만 물 들것인가?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도 품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좋은 것과 동화되든지, 아니면 나쁜 것과에 동화될 런지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가치관과 직결된 문제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은 원래부터 내 것 인양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가는 일이라면 쓸데없이 요란을 떠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하면서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에는 인색한 것처럼 말이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는 말이 있다.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스스로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가능하면 좋은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칭찬의 말과 감사의 인사를 습관들이면,
자신도 모르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내가 닮아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닮아갈 수 있도록,
주도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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