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꿈은 현실의 삶이다.

소우(小愚) 2009. 10. 27. 08:53

     사는 것이 힘겨울 때, 시간을 멈추고 단 하루라도 쉬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때로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쉬고 싶어도 어른이 된 후에는 여유시간이 있어도 왠지 편하게 쉬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무슨 일이든 의식하고 있음은 완전한 휴식은 아닐 것이다.

     편안하게 쉬거나 수면을 취하려 해도, 꿈에서조차 이런저런 가상의 현실 속을 헤매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산다는 게 참 우습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제가 발생한다.

     또 사는 형편이 조금 나아져 이제는 한 걱정 덜었구나 하고 생각하면,

     금방 우환이 생기고 돈 쓸 일이 생겨 삶을 힘들게 한다.

     이래서 팔자소관이란 말이 생겼구나 싶다.

     하나님은 사람이 견딜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고 하지만,

     시련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마음먹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면 어찌 사는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적당히 웃을 수 있는 여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불행은 겹치면 가난한 자의 마음은 언제나 황량한 벌판이 된다.


     삶의 고통이 없다면 아마 사람은 삶의 의미조차 모르고 살 것이다.

     그래서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우린 매일 투덜거리며 사는지도 모른다.

     배고픔이 있기에 농사를 짓고 일을 하며, 추위와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옷과 집을 지어 자신을 보호했다.

     욕망이란 의식주를 채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서고자 하는 감정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바라게 되고, 더 나은 지위와 명예를 얻어 다른 사람 위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우린 서로 미워하고 질시하고 두려워하는지도 모르지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한 점 부끄럼 없고 양심이 거리낌 없는 것이다.

     사는 동안 늘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살아서인지,

     속이 시원할 정도로 호탕하게 크게 웃어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은 꿈은 그저 이상일 뿐이다.

     즉, 생각은 좋으나 실천하기 힘들고, 뜻은 옳으나 현실성이 결여된 것들로 사람과 더불어 나눌 수 없다. 

     그래서 꿈을 꿀 때는 원대한 것보다 작아도 알차고 실천 가능한 것이 좋다.

     현실에서는 꿈이나 사랑만큼 공허하고 쓸모없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이나 만족은 이런 쓸모없는 것에서부터 얻어진다는 것도 사실이다.

     꿈이란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했을 때 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홀로 산다면 아마 꿈조차 필요 없을지 모른다.

     남에게 자랑하고 인정받을 것이 없는데 아무리 좋은 집과 좋은 옷이 있으면 무얼 할까?


     지금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사람구실>을 하려면 어느 정도 상식적인 대화가 가능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아는 것이 병” 이란 말도 있듯이 그동안 모르고도 잘도 살아왔는데 요즈음은 욕망을 감추고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조금만 뒤쳐져도 왠지 스스로가 못나고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초라하게 보이는 삶일지라도 각자에게는 모두 소중한 삶인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해라. 

     충분히 여건이 맞을 때를 기다리다가는 평생 여행 한 번 못할 것이다.” 라는 친구의 말처럼,

     스스로 삶을 즐기며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삶이란 그렇다.

     내가 동경하는 삶일지라도 내가 거기에 끼어들거나 묻혀갈 수는 없다.

     그러면 일순간은 편안할지 모르지만 어찌 그것이 나의 삶이라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못나고 힘든 삶일지라도 내 삶이 빛나고 화려하기 위해서는 오직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야 진정 행복할 것이다.

     남에게 자랑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나에게 만큼은 자랑스러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낙 서 장 > 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묵자흑(近墨者黑)   (0) 2009.10.31
그리움에 취하다.   (0) 2009.10.27
정(情)은 강물처럼 흐른다.   (0) 2009.10.21
저 바다에 누워  (0) 2009.10.16
친구란 자신과 닮은꼴이다.   (0) 200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