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구(干求)
주여!
내 안의 눈물이
남의 안에 눈물이 되지 않게 하소서.
거짓 웃음 속에 감춰둔 몸부림으로
내가 아픈 것보다 바라보는 그대가 더 아파할까봐
누구에게라도 말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되 뇌이던 말,
울음조차 참아야 하는 고통으로
이불자락을 몸에 칭칭 감은 채 베개 깃을 입에 물고
꿈속에 까지 뜬 눈으로 지새우다 잠 들면,
주여!
육신으로부터 영혼을 자유롭게 놓아주소서.
소리라도 질러 고통을 잠시 잊게 하소서.
더 이상 안으로 안으로 삼킬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나약한 내 영혼은 감내할 수 없습니다.
나로 인하여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내가 지키던 사람의 마지막 정(情)마저
남김없이 가져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주여!
제가 형식적인 믿음을 갖지 않음으로
오히려 더 절실하게 간구(干求)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뜨락(뜰)에 버려진 영혼이 되어
내가 아닌 또 다른 자신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눈물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