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낙서같은 詩

간구(干求)

소우(小愚) 2009. 3. 17. 10:12

                               

               

 

 ▼♪ 간구(干求)

 

 주여!

 내 안의 눈물이

 남의 안에 눈물이 되지 않게 하소서.


 거짓 웃음 속에 감춰둔 몸부림으로

 내가 아픈 것보다 바라보는 그대가 더 아파할까봐                   

 누구에게라도 말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되 뇌이던 말,


 울음조차 참아야 하는 고통으로                  

 이불자락을 몸에 칭칭 감은 채 베개 깃을 입에 물고                   

 꿈속에 까지 뜬 눈으로 지새우다 잠 들면,


 주여!                   

 육신으로부터 영혼을 자유롭게 놓아주소서.                   

 소리라도 질러 고통을 잠시 잊게 하소서.

 

 더 이상 안으로 안으로 삼킬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나약한 내 영혼은 감내할 수 없습니다.

 나로 인하여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내가 지키던 사람의 마지막 정(情)마저                   

 남김없이 가져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주여!

 제가 형식적인 믿음을 갖지 않음으로

 오히려 더 절실하게 간구(干求)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뜨락(뜰)에 버려진 영혼이 되어                   

 내가 아닌 또 다른 자신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눈물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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