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主管)
세상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거침없이 흘러갔네.
때로는 행운으로
때로는 갈등과 슬픔이란 이름으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 곁에 있었네.
때로는 내가 누군가의 기쁨으로
때로는 누군가가 나의 슬픔으로
드라마 각본처럼 숙명이 되기도 했었네.
내 삶을 나의 주관으로 행하고
스스로 가치를 정할 수 있게 되기를.
세상은 우연인듯 하지만
항상 필연이 돌아가는 것을.
내 생각을 내 몸이
따라주지 못할 때가 되서야
알게 되겠지.
내 삶의 의미가 되었던
나의 의지로 살아 온 날이
결코 많지 않았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