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08년, 춘천 남이섬(나미나라공화국)

소우(小愚) 2008. 2. 11. 16:43

 

 

 

   우리가족은 설날,

   아침 8시에 차례를 지내고 가벼운 음복과 더불어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어머니와 형님 내외분께 새배를 드린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남이섬으로 향했다.

   춘천에서 서울 방향으로 30여분을 가자 경기도 가평에서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북한강에 떠 있는 반달모양의 남이섬은,

  원래 섬이 아니었으나,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시에 속해 있으나 경기도 가평에서 입장료를 징수하고,

   남이섬은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여,

   수입원을 둘러싸고 다퉈 마치 독도의 현실을 보는 것 처럼 안타깝게 한다.

 

   남이섬은,

   조선 예종때의 남이장군의 묘(원래는 경기도 화성에 있음)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이장군이 세조때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여,

   28세에 병조판서에 올랐으나  이를 시기한 유지광등이 남이장군의 북정가인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이면, 후세수칭대장부(後世誰稱大丈夫)리오." 를

   미득국(未得國)으로 고쳐 예종에게 상소하여,

   결국 남이장군은 역모죄로 처형되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숫한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남이섬을 나미나라공화국이라 불리우는데,

   입장권 역시 비자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입장료는 평소에는 8,000원이지만 동절기에는 6,000원으로 할인하여 받고 있었다.

 

   남이섬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강에 얼을 얼음을 깨며 가는 뱃길은 3~5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매번 배용준의 겨울연가의 영향으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이 많아,

   마치 우리가족이 해외여행을 한다란 착각에 빠지게 하였다.

 

   배에서 내려 남이섬 입구에 들어서자,

   나무를 얼켜 만든 작은집을 얼음에 얼려 이글루 형식의 얼음집이 우리를 반겼다.

   입구를 조금 들어가면 남이장군을 모셔놓았다는 묘가 있으며,

   여기서 부터 곳곳에 모닥불을 피워놓아 추운 겨울 날씨를 피해 모닥불 주변에 앉아

   가족간, 연인간의 작은 이야기들은 오손도손 소담스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이곳에는 1970년~80년대에는,

   젊음의 상징인 강변가요제가 열려 젊음의 문화축제장이였으며,

   80년대 영화 겨울나그네의 촬영지로 점차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요즈음에는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나그네를 기억하는 40~50대 중년층은 물론,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동남아 각국의 연인들이 즐겨찾는 메머드 관광지이기도 하다.

 

   또한 400m 정도 이어지는 곱게 자란 잣나무숲은,

   계절마다 가지각색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아름다운 운치를 자랑하고 있고,

   이 잣나무숲은 배용준과 최지우가 첫키스를 나눈 곳으로,

   우리가족도 잠시 애잔한 사랑이 흐르는 드라마를 회상하며,

   이곳을 배경으로 서로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어주며 잠시 낭만에 젖어보았다.

 

   이외에도,

   곱지는 않으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자연과,

   타조농장과 은행나무길, 강변을 끼고 펼쳐지는 연인들의 길은,

   낭만에 젖고 싶은 연인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