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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하늘절벽길 - 파주 감악산

소우(小愚) 2026. 4. 19. 19:38

 

 

◆ 하늘절벽길 -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운계폭포-법륜사-까치봉-정상-임꺽정봉-

  하늘테크길-장군봉-돌탑-청산계곡길-출렁다리>

 

내게 있어 파주 감악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출렁다리이다.

그리고 원주와 제천 경계에 있는 감악산을 떠올리게도 한다.

2013년에 창촌마을을 들머리로 감악삼봉을 지나 원주 감악산 정상인 월출봉과,

제천 감악산 정상인 일출봉을 보고 백련사를 돌아 하산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파주 감악산은 왠지 친숙하다.

등산지를 정할 때마다 늘 고려했던 산이다.

그러다 두타산 마천루협곡의 절벽태크길과 비슷한 하늘길을 보고,

임꺽정봉과 4개소의 전망대를 연결하는 절벽테크길의 풍경과 스릴감을 느끼고 싶어,

조금은 무리라 싶은, 양주의 불곡산과 1일 두 개의 산을 등산하기로 정했다.

 

두 산 모두 그리 높지 않아,

새벽 일찍 등산하면 나의 페이스대로 산행을 해도 될 듯 싶다.

먼저 양주의 불곡산을 산행해보고 파주의 감악산산행이 무리다 싶으면,

출렁다리만 보고 돌아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다행스럽게도 불곡산 산행을 끝난 시간이 10시 20분, 감악산을 등산하기에 충분하다.

 

양주시청 앞 중화요리집에서,

간단히 짜장면으로 점심식사 후 파주 감악산으로 향했다.

양주와 파주는 이웃한 도시라 감악산 제 5주차장은 대략 30분거리에 불과하다.

재5주차장은 감악산힐링파크 만남의 광장으로 가는 도로 좌측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상가와 공용시설이 들어선 힐링파크에 들어서 좌측이 들머리이다.

 

파주 감악산(674.9)은,

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는데, 화악산, 송악산, 관악산,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산 서쪽 자락에는 범륜사와 운계폭포가 자리잡고 있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과 임꺽정봉이 있다.

또 다른 전설에는 설인귀굴이라고도 한다.

 

오늘 산행은,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동물모형을 보면서 출렁다리로 올라가,

출렁다리를 건너 운계폭포와 법륜사를 보고, 묵밭쉼터에서 좌측 운계능선을 걸어,

까치봉을 지나 정상을 보고 임꺽정봉에 들렸다가 하늘길 절벽테크길에서,

하늘전망대를 비롯하여 차례로 4개의 전망대에서 경치를 조망 후,

 

다시 장군봉갈림길로 돌아와,

장군봉을 보고, 하산길에 보리암에 들려 돌탑을 구경한 뒤,

청산계곡길로 내려오다 법륜사방향으로 진행하여 출렁다리로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파주 감악산 산행은,

들머리부터 일반 산행과는 다른 분위기다.

만남의 광장 계단을 올라 무지개색 구조물을 지나자,

비탈면으로 동물모형이 놓여있고 그 길 끝에 출렁다리가 보인다.

설마리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길이 약 150m의 무주탑 현수교로,

산행 시작 전부터 조망과 스릴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이 다리는,

끊어져 있던 계곡 지형을 연결해 ,

감악산을 하나의 산줄기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감악산 산행의 상징적인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해 꼭 봐야할 장소가l되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운계폭포로 가는 길과 하산로 갈림길이 나온다.

계곡 방향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는 길에는 호랑이 모형이 있다.

잠시 테크길을 걸어가면 좌측으로 운계폭포가 보인다.

운계폭포는 높이 약 20m 절벽에서 푸른 물이 쏟아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운계폭포를 보고,

오르막돌계단을 올라가면 법륜사로 가는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고,

이어서 신라 진평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법륜사가 나온다.

법륜사는 그 후 임진왜란 때 방화로 전소되었다가,
희우 금봉화상이 관음도량으로 중창한 절이다.

◆ 관세움정원

 

산행은,

법륜사 관세음정원을 지나 우측길을 따라가면,

돌무더기 계곡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숯가마터가 있다.

그리고 숲길을 걸어가면 개복숭아 꽃이 만발한 묵밭쉼터가 나온다.

이곳 우측계단을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운계능선으로 가는 감악산 산행이 시작된다.

 

쉼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르막계단을 올라가자 다리는 피로를 호소한다.

비록 고도가 낮은 산이지만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 건 무리다 싶다.

그래서 조금 등산시간이 걸리더라도 쉬엄쉬엄 걸으면서 산을 즐기기로 했다.

 

다행히,

조금 후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운계능선 곳곳마다 분홍색으로 장관을 이룬 진달래도 회복에 도움을 준 듯하다.

하지만 봄치고 너무 무더워 땀이 많이 나 식수가 부족한다.

목이 마르면 임시방편으로 진달래꽃을 따 먹었다.

 

운계능선은,

업다운이 심한편은 아니지만,

짧은 오르내림과 바위지형이 반복되는 구간이다.

까치봉까지는 대략 40~50분, 까지봉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30~40분 걸렸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정상컨디션이면 대략 1시간 거리다.

◆ 노랑제비꽃과 까치봉

 

까치봉에서는,

정상부 능선과 올라온 능선,

그리고 계곡 아래의 경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능선에는 분재형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진달래관목들이 아름다운 꽃능선을 만든다.

이어서 팔각정자가 나오고 연이어 정상이다.

 

정상부는,

해발 약 674.9m 높이로,

감악산비(진흥왕 순수비)가 자리한다.

이 비는 글자가 마모되어 없다고 하여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 등으로 불리는데,

비의 형태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와 흡사하여 진흥왕순수비로도 추정한다.

 

이 비에서는,
무속신앙이 이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젊은 무속인 두 분이 제를 올리고 있었다.

관측소가 자리한 넓은 정상부에는 삼국시대의 고성 터가 남아 있으며,

임진강과 개성 송악산 방향까지 조망할 수 있는 안보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은 금강산 비로봉까지 보인다고 한다.

 

장군봉 바로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하고자 숨어지냈다는 전설이 있는 임꺽정굴이 있다.

또 다른 전설에는 설인귀가 그 굴에서 살았다 하여 설인귀굴이라고도 한다.

정상에서 임꺽정봉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감악산 능선 산행의 핵심 경관 구간 중 하나다.

 

정상을 내려서면, 정자쉼터가 있고,

그 앞 절벽에서는 발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정상에서 임꺽정봉, 장군봉, 악귀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감악산 암봉의 축을 이룬다.

암봉들은 천길 바위 절벽을 이루고, 아름답고 시원한 펼쳐진다.

 

특히,

임꺽정봉-신암저수지 구간은,

테크절벽잔도길이 만들어져 하늘전망대를 비롯한 4곳의 전망대는,

아름다운 기암절벽과 조망으로 감악산에서 가장 가보고 싶고 걷고 싶은 구간이다.

하지만 이 구간은 등산로를 헛갈리기 쉽다.

◆ 하늘전망대 (1)
◆ 전망대(2)
◆ 하늘테크길 입구
◆ 전망대(3)
◆ 전망대(4)

 

신암저수지로 하산하지 않으려면,

장군봉갈림길에서 하늘테크길을 걸은 뒤 다시 돌아와야 한다.

나는 이곳에서 언제 이곳에 올까 싶어 조금 무리해서 4개소에 전망대를 다 갔지만,

일반적으로 하늘테크길 입구까지 간 뒤 원점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장군봉갈림길으로 돌아오니 긴장이 확 풀린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장군봉으로 진행하자 암릉이 이어진다.

장군봉은 큰 암벽 절벽 형태로 시각적으로도 인상적인 봉우리다.

장군봉 주변에서는 감악산 주능선 전체 흐름과 계곡 방향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진촬영의 핫플레이스다.

 

장군봉을 내려서면,

보리암(돌탑)으로 하산하는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갈림길이 많아 이정표마다 진행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리암(돌탑)으로 가는 길은 이정표가 없어 자칫 놓칠 수 있다.

 

돌탑을 지나,

청산계곡길에 들어서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날파리들이 기승이다.

물이 말라버린 돌무더기 길에 낙엽이 쌓여 미끄럽다.

약 20~30분을 걷자 우측으로 법륜사로 가는 테크길이 나온다.

 

그 길은,

법륜사로 가는 시멘트도로와 만난다.

그리고 이어서 운계폭포로 가는 테크길과 합류한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만남의 광장으로 원점회귀하니 오후 6시 20분,

감악산 산행에 총 6시간 40분 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