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5년, 경주 불국사

소우(小愚) 2025. 4. 12. 20:56

 

 

◆ 경주 불국사

     (04/08, 12:00~14:20)

 

불국사로 이동하는 길은,

만개한 벚꽃들이 마지막 발버둥을 치는지,

바람에 꽃비가 내리듯 벚꽃이 흩날리고 붉은색이 감도는 벚꽃향기가 그윽하다.

가는 내내 동영상을 찍느라 여닫는 차창가로 그 향기가 스며든다.

불국사공영주차장에 주차후 계단으로 불국사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서자,

마치 설원에 온 듯 하얀 꽃비가 내린다.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인 듯 드넓은 벚꽃광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가지각색의 옷을 입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벚꽃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웃는 얼굴로, 하트몽양 손짓으로 자신만의 포즈로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불국사의,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청운교 백운교는 물론이고, 극락전 현판 뒤에 있는 복돼지나, 정면의 복돼지상 등,

유명세를 타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야 그나마 사람들이 덜 나오게 사진을 짝을 수 있다.

 

불국사 정문을 지나,

해탈교를 건너면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이 나오고,

천왕문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불국사 탐방이 시작된다.

찬란했던 신라의 역사와 융성했던 불교문화를 견학하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불국이다.

신라인이 그리던 불국(佛國),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옮겨놓은 것이다.

불국사는 528년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창건하였다.

그리고 751년 경덕왕 때 당시의 재상 김대성이,

대대적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불국사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와,

무량수경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

그리고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이다.

 

이 셋은 각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는 다른 일곽과,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그 특징적인 표현을 이루어놓은 곳이 바로 불국사이다.

 

불국사의 경내는,

석단으로 크게 양분되어 있다.

석단의 위는 부처님의 나라인 불국이고,

그 밑은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한 범부의 세계를 나타낸다.

 

이 석단에는,

대웅전을 향하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청운교와 백운교,

그리고 극락전을 향하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연화교와 칠보교,

두 쌍의 다리가 놓여 있다.

지금까지 우측은 청운교, 좌측은 백운교라고 난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청운교, 백운교는,

불국세계로 통하는 자하문에 연결되어 있고,

칠보교, 연화교는 아미타불의 불국세계로 통하는 안양문에 연결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청운교, 백운교의 33계단은 33천(天)을 상징하는 것으로,

욕심을 정화하여 뜻을 두고 노력하는 자들이 걸어서 올라가는 다리라고 한다.

 

청운교와 백운교를 지나면 자하문이다.

자하문이란 붉은 안개가 서린 문이라는 뜻이다.

이 자하문을 통과하면 세속의 무지와 속박을 떠나서,

부처님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자하문의 좌우의 동서회랑은,

대웅전의 옆문과 통하게 되어있는데,

참배객은 최초의 존경을 표하는 뜻에서 정문으로 출입하지 않고,

이 회랑을 통하여 대웅전으로 나가게 된다.

◆다보탑
◆ 석가탑

 

이어서 ,

수미범종각이라 불리는 범영루와,

경전을 보관하던 좌경루가 보인다.

그리고 1962년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인 석가탑과 다보탑이다.

이 두 탑은 불국사의 사상 및 예술의 정수이다.

 

이 탑은,

법화경에 근거하여 세워진 것으로,

영원한 법신불인 다보여래와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이

이곳에 상주한다는 깊은 상징성을 가진 탑으로서,

불교의 이념을 이 땅에 구현시키고자 노력한 신라 민족혼의 상징이기도 하다.

 

석가탑 내에서,

발견된 유물인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중,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967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부처님를 모신 곳이다.

1765년(영조 41)에 중창하였지만, 그 초석과 석단 등은,

대체로 신라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대웅전 안의 중앙 정면에는,

수미단 위에 목조석가삼존불이 안치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미륵보살과 갈라보살이 협시하고 있으며,

다시 그 좌우에 흙으로 빚은 가섭존자와 아난존자의,

두 제자상이 모셔져 있다.

 

무설전은,

불국사의 건물 가운데,

제일 먼저 만들어진 건물로,

법화경을 비롯한 불경을 강론하던 장소이다.

무설전이라 이름 붙인 까닭은 진리의 본질이나 불교의 오의가,

말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이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입구에서,

연화교, 칠보교를 올라,

안양문을 지나면 극락전에 이른다.

아미타불이 있는 서방의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곳이다.

안양문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1626년(인조 4)과 1737년(영조 13)에 중창하였다.

 

안양은,

극락의 다른 이름이며,

안양문은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이다.

안양문을 넘어서면 극락전에 이른다.

극락전 안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관음전은,

무설전 뒤의 한층 높은 언덕에 있다.

751년 김대성이 6칸으로 지었던 것을,

1470년(성종 1)에 중수하였는데 현재는 1973년의 복원 때,

새로 조성한 관음입상을 봉안하고 있다.

◆ 비로전

 

비로전은,

관음전 아래 서편에 있으며,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다.

이 비로전은 751년 김대성이 18칸으로 지었으며,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을 옮겨 봉안하였다.

 

해탈교를 지나,

청운교 앞에서 알레르기가 심한 일행과 헤어져,

나 혼자 옛날 기억을 더듬어 불국사 이곳저곳을 찾아 사진을 찍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 사진을 찍지 못한 곳은 틈틈이 다시 돌아와 찍어야만 했다.

극락전 복돼지상이나 현판 뒤 돼지도 몇 번인가 찾아보았다.

◇ 다원

다행히,

작년에 이곳에 와었던,

아내의 도움으로 두 곳 모두 사진에 담았다.

왠지 우리가족 모두에게 복을 가져다 줄 것만 같다.

극락전 앞 복돼지상은 극락전 현반 뒤 돼지가 원본이라 한다.

 

불국사를 벗어나,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역시 너무나 아름다운 벚꽃길이다.

예식장에서 휘날래를 장식하는 신혼부부처럼,

하얀 꽃비가 흩날리는 웨딩카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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