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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강릉-동해-삼척 해안 도로 여행

소우(小愚) 2025. 2. 14. 17:18

 

 

◈ 강릉-동해-삼척 해안도로 여행

 

나는 그동안,

삼척은 워낙 많이 갔던 여행지라,

해신당공원이나 수로부인헌화공원은 당연이 가봤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두 곳 모두 갈 때마다,

정작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추위가 조금 가신 오늘,

겨울 동해바다를 볼겸 강릉에서부터 해안도로로 임원까지 가려고 한다.

삼척 장호항까지는 때로는 도보로, 때로는 드라이브로 꽤 여러 번 간 곳이지만,

갈 때마다 동해바다가 주는 색감이나 풍경은 언제나 새롭다.

그래서인지 가다서기를 반복해 목적지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네비에 목적지를 설정했지만,

설정된 코스가 아니어서인지 알람소리가 요란스럽다.

안인을 지나자 바람이 부는지 동해바다에는 파도가 거세다.

그래서 잠시 진행방향을 틀어 정동항으로 향했다.

그곳 해안에는 예전을 보지 못했던 새로운 구조물들과 스카이워크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바다부채길 해안스카이워크다.

예전 부채길이 시범개통할 때는 선크루즈주차장매표소에서 매표해서,

해안으로 내려가 심곡항까지 왕복했었는데, 썬크루즈 아래에 매표소가 있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꽤 오랜만에 정동항을 방문한 듯 싶다.

돌아보는 내내 새로운 풍경에 취해 거닐었다.

 

정동에서 심곡 헌화로를 거쳐,

금진항을 지나 옥계로 이어지는 이 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이브 길이다.

심곡마을의 은밀함이나 기암괴석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져내리는,

헌화가의 전설이 깃든 헌화로의 풍경이 너무나 좋다.

차창가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즐겁다.

 

국도와 합류하여,

옥계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우측으로 보이는 망상해변은,

특히 파도가 치는 날 하얀 포말이 해변으로 꿈들거리며 밀려드는 풍경은,

눈이 시원할 정도로 거의 환상적이다.


망상해변을 지나,

국도를 따라가지 않고 직진하면 해안도로가 나온다.

연이어 대진항과 어달항의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가노라면,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와 논골담길 벽화마을과 묵호등대가 언덕 위에 우뚝 서있다.

차창가 좌측으로 보이는 짙푸른 겨울바다 뷰는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동해시를 지나 새천년도로에 들어섰다.

삼척해안도로는 거센 파도 탓인지 비가 내린 듯 젖어있다.

후진항을 지나면 이사부길이 나타나고 연이어 대게거리 삼척항이 나온다.

해안절벽을 따라가는 새천년도로 곳곳마다 절경이요, 전설이 깃든 명소가 즐비하다.

아름다운 동해바다가 이 도로의 진정한 매력이다.


삼척항을 나와,

다시 7번국도와 합류했다.

잠시 따라가다 용화갈림길에서 다시 해안도로로 진입했다

연이어 삼척해상케이블카 용화역과 장호역이 보이고 멋진 해안풍경이 바로 눈앞이다.

삼척갈남항을 지나자 신남어촌마을 해신당공원 홍살문이 좌측에 나타났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들려,

이곳 어촌마을 애랑이처자와 덕배총각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공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보이는 풍경은 거대한 남근조각상이다.

공원에는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남근조각상들이 세워져 있다.

공원 아래로는 신남항과 어촌마을이 한폭의 그림이다.

 

이곳에서 임원까지는 약 9㎞ 정도 거리다.

산과 바다, 그리고 기암절벽의 해안을 굽이굽이 돌아가면 임원항이다.

예전 이곳에 왔을 때 주차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나서,

임원항으로 가는 다리 옆 하천변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서 공원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하지만 임원항주차장은 평일이어서인지 만차는 아니었다.

 

주차장 앞에는,

높이 51m의 거대한 엘리베이터 건물이 우뚝 서 있고,

그 입구에는 공원안내도와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 3,000원(성인) 매표 후 엘리베이터에 타자 순식간에 도착했다.

너무나 빨라 약간 어지럽다.

 

엘리베이터건물을 벗어나자,

이내 정자전망대가 보이고 연이어 오르막 테크산책로가 이어졌다.

그 길에 마련된 2개소의 바다전망대와 쉼터를 지나면 거북바위가 있다.

그리고 해돋이터널을 지나면 헌화공원안내도가 보인다.

◆ 해가를 부르는 군중상
◆ 휴카페와 포토존

 

그곳에서 우측은 수로부인상,

좌측으로는 해가를 부르는 군중상이 서 있는 오르막길을 오르면,

십이지신상과 순정공상, 휴카페와 울릉도전망대를 비롯하여,

수로부인포토존 등,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옛날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던 봉수대도 보인다.

 

순정공상 뒤편에는,

넓은 전망테크광장이 있어 빽페킹도 가능할 듯 싶다.

공원을 한바퀴 돈 뒤 울릉도전망대가 있는 휴카페에 들렸다.

이곳은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곳이다.

카페라떼 한잔을 들고 2층에 올라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공원을 내려와 잠시 임원항을 둘러봤다.

아지매의 다라속에는 다양한 어종의 어류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도로 한쪽은 횟집들이, 다른 한쪽은 찹살꽈베기를 비롯한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식당에는 손님이 텅 비어 한산했다.

모두들 고단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