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5년, 오남매부부의 음성,아산,익산,해남 여행

소우(小愚) 2025. 3. 6. 01:17

 

 

 

◈ 오남매부부의 가족여행

 

◇ 일시 : 2025. 03. 01. ~ 03. 03

◇ 여행지 및 일정

 

◆ 1일차

1. 음성감우재전승기념관(08:33~08:53)

2. 아산지중해마을-카페(간식, 10:10~11:40)

3. 온양민속박물관(11:50~13:20) -소나무집(점심)

4. 신정호수공원(15:00~15:50)

5. 세계꽃식물원(16:10~17:20)

6. 토비스콘도 도고(중식, 05:40)

 

우리는 5남매다.

그동안 우리 남매는 자주 여행을 다녔었다.

춘천에 사시는 큰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근에 사는 터라,

기념일을 서로 챙겨왔고, 여유시간이 일치할 때는 함께 여행을 가곤 했었다.

그러나 80이 가까운 윗분들의 건강관계로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 될끼 안타깝다.

 

그렇기에 이번 여행은 심풀하다.

주로 차로 이동해 걷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윗분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 위주로 선택했지만,

여행일정 내내 비가 예보되어 몇 곳이나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서 예정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맛집과 숙소 등 다양한 정보를 미리 숙지했다.

 

첫째날인 3월 1일,

강릉에서 5시 20분에 출발하여,

대관령면에서 누님과 둘째 형 부부와 합류한 뒤,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원주시청에서 춘천 첫째 형과 만나서,

원주 흥업저수지에 잠깐 들렸다가 8시 30분 경에 음성감우재전승기념관에 도착했다.

 

전승기념박물관이 있는 감우재는,

충북 음성과 무극을 잇는 국도 제37호선 상의 해발 240m의 작은 고개이다.

이 기념관은 2003년 11월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첫 승리를 거둔,
음성지구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개관한 곳으로,

그 당시의 자료와 생활상 및 전쟁의 참상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공원에는,

충혼탑과 충혼각을 비롯하여,

월남전참전기념탑, 타임캡술, 감우재전승비, 무궁수훈자공적비가 있다.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았지만 아직 이른지 문을 열지 않아,

아쉽지만 아신지중해마을로 향했다.

 

아침은,

가는 길에 큰형수가 준비해온,

추억의 시루떡과 옥수수기정떡으로 대체하고,

10시 10분경 아산지중해마을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지 한산하다.

잠시 마을 안 카페에서 간식과 커피를 먹은 후 지중해마을 탐방에 나섰다.

 

아산 지중해마을은,

이국적인 유럽풍 건물이 모여,

지중해의 작은 시골 마을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이 마을은 아산 탕정신도시 조성으로 불가피하게 이주하게 된,

주민들이 모여 새롭게 조성된 마을로, Blue Crystal Villag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마을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은 붉은 지붕의 성곽 형식의 남프랑스 프로방스 풍으로 꾸며져 있고,

남동쪽은 원형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이 화사한 그리스 산토리니를 모델로 했다.

가장 인기 있는 천사의 날개, 등대 모양의 빨간 우체통 등,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곳에는 ,

디자인과 색감이 독특한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골목, 그리고 카페, 소품점, 옷가게 등,

다양한 매장들도 마을 곳곳에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꽤 즐겁다.

부부끼리 또는 남매끼리, 그러다 함께, 서로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아 본다.

 

11시 50분,

온양민속박물관에 도착하니 비가 시작되었다.

매표 후 안내원에게 부탁해 단체사진을 찍고 관람을 시작했다.

입구부터 잘 단장된 소나무들과 풍경이 나를 매료케 한다.

아직은 괜찮지만 혹여 야외전시물들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내릴까 싶어,

박물관 주변 관람에 나섰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사립민속박물관으로,

계몽사 대표 고 김원대 씨가 1978년에 설립했다.

이곳은 민속 문화와 예술에 관한 전시물과, 6만 4800㎡의 야외 전시장이 있다.

박물관 안에는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최초로 건축한 구정아트센터도 있다.

 

전시실은 실내와 실외로 나뉜다.

실내 제1전시실은 삶, 제2전시실은 한국인의 일터,

제3전시실은 한국문화와 제도가 전시 주제다.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야외전시실에는 마을의 상여와 장례 용품들을 보관했던 상여집,

정각과 연못, 100년된 너와집, 곡식을 탈곡하는 연자방아 등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온양은 온천의 도시이다.

온양시는 삼국시대 백제의 온정군, 탕정군으로 불린 것으로 보아,

그 시대에도 온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입장하자 먼저 본 제1전시실 삶에서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일생을,

돌아보노라면 왠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오남매부부의 오랜만의 여행이라,

여행 중에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어보는 것도 버켓리스트 중 하나이기에,

인근 소나무집 한정식맛집에서 충청도음식을 맛보기로 하였다.

한정식이라 그런지 아산 쌀로 잘 지은 밥과, 함께 나온 반찬 대부분도 입맛에 맞았고,

특히 마지막으로 나온 누룽지탕과 수정과도 너무나 좋았다.

 

식당을 나오자 비가 거세다.

걱정되지만 일정상 신정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신정호수공원은 충남 아산시민들이 손꼽는 휴식처로,

신정호수 일대 23만8648㎡ 규모의 충남 제1호 지방정원이다.

비록 우산을 썼지만 주차장에서 정자까지 약 2㎞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다.

 

비가 내리는 호수산책로로는 꽤 운치있다.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호수 위를 거닐은 철새들,

그리고 연회색 호수변으로 가지런하게 자란 가로수가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이곳은 239종 9만2842본의 식물자원과 야외음악당, 산책로, 그리고 수생식물전시관,

음악분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 공원에는,

가시연꽃, 수련, 노랑어라연, 노랑꽃창포 등 50여종의수생식물전시장,

음악에 맞추어 직정 30m의 아름다운 물줄기를 연출하는 환상의 음악분수,

예술적 감각을 뽐낸 조각공원과, 다양한 테마의 산책로,

높이 8.5m의 이순신 동상 등이 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리는 지라,

비를 피할겸 아산세계꽃식물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식물원주차장은 차들로 뒤엉켜 한참을 대기 후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곳 세계꽃식물원은 희귀한 꽃이 아닌 세계의 원예종 3,000종이,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고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1994년 아산화훼영농조합에서,

재배한 원예종의 수출과 판매가 부진하자,

그 타개책으로 2004년부터 재배온실을 개방한 것이 세계꽃식물원의 시작이다.

내부에는 연못정원과 컨셉정원 등과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겨울임에도 형형색색하고 알록달록한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꽃을 좋아하는 누나와 아내는,

식물원을 안마당 삼아 신비하고 다양한 원예종을 보느라 엄청 바쁘다.

그리고 신기하고 예쁘게 무리지어 핀 꽃무리를 만날 때마다,

그 모습을 찍어주려는 남편들도 덩달아 바쁘다.

때로는 오랫동안, 때로는 스치듯, 가다가 돌아서고, 흩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한다.

 

식물원을 나섰지만,

주차한 차로 이동하지 못할 정도로 비가 거세다.

오후 5시 40분, 우리들이 머물 첫 숙박지 토비스콘도 도고에 입성했다.

계획상으로는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려 나가려했지만,

너무 많은 비가 오는 관계로 숙소에서 중화요리를 주문했다.

 

숙소는 다소 실망스럽다.

인터넷으로 예약했지만 막상 숙소에 들어서자,

화장실과 창문은 물론이고 내부시설 대부분 너무 낡고 허름했다.

게다가 예약한 방 하나는 난방시설을 임시로 가져와야 할 정도로 추웠다.

그나마 넓은 방에 위로받았다나 할까.

 

 

 

 

◆ 2일차

1. 출발(06:50)-예산휴게소-탄천휴게소(조식)

2. 카페-익산보석박물관(08:50~12:20)-전원가든(12:30~13:20)-정읍휴게소

3. 호남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해남-해남공룡박물관(16:10~17:20)

4. 고천암자연생태공원(17:30~17:40)-본동기사식당(18:35)

5. 땅끝풍경펜션(19:35)-생일-가족윷놀이

 

아침 6시 50분,

이젠 충청도를 벗어나 전라도 여행이다.

비가 많이 내려 관광도 그렇지만 식사도 여의치 않다.

특히 비로 손님이 없어서인지 아침식사나 저녁식사 예약도 어렵다.

그래서 맛집 대신 고속도로로 이동할 때마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해결해야만 했다.

 

익산보석박물관까지는,

논산천안고속도로로 대략 1시간 20분정도 걸린다.

30여분을 달려 예산휴게소에 들렸지만 아직 준비중이라,

다시 20여분을 더 달려 탄천휴게소에서 휴게소음식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보석박물관주차장에 9시 전에 도착했지만 10시에 개관이란다.

 

그래서 우리 오남매가,

박물관 건너편 카페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난 혹여 주변에 볼거리가 있을까 싶어 박불관 좌측 왕궁저수지로 향했다.

하지만 볼만한 풍경도 없고 게다가 뚝방 길은 막혀있어 박물관으로 돌아와서,

박물관 주변을 찬찬이 돌아봤다.

 

보석박물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피라미드형 건축물이다.

그리고 그 옆으로 주얼팰리스와 칠선녀광장과 영원한 빛, 사랑의 열매나무,

사랑의 언약돌과 사랑의 열차 등, 주변에 조성된 다양한 조각상과,

포토-존을 하나하나 차례차례 구경했다.

익산보석박물관은,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5층석탑 등,

백제문화유적과 연계하여 보석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건립된 박물관이다.

보석박물관 외벽은 광섬유 조명으로 보석의 반짝거림을 표현하였고,

피라미드 상단에 설치된 광폭등은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발광하는 형상이라 한다.

 

건물 내부 1층은,

대형 피라미드 형태로 매표소, 휴게공간 및 화장실,

수유실, 카페테리아, 문화상품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층은 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보석꽃을 만나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귀금속 전시판매센터인 주얼팰리스로 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

 

다양한 테마의 전시관을 둘러볼 때마다,

다양한 광물의 생성과 채취, 그리고 보석가공과정을 보면서,

그 진귀하고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주얼팰리스의 귀금속보석판매센터의 다양한 귀금속보석을,

구경하거나 사는 재미도 좋다.

 

박불관을 나온 우리 오남매는,

칠선녀광장에 모여 마련해 간 단체복을 입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단체로, 부부로, 또는 몇몇이, 다양한 포즈와 모습으로 소중한 추억을 담았다.

그리고 이어서 보석관물과 우측 공룡테마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무료로 아이들과 놀기 좋은 곳이다.

 

공룡은 물론이고,

익스트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을 테마공원입구를 지나 익스트림구조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천천히 한바퀴 돌아 나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왕궁저수지 인근 전원가든으로 향했다.

 

점심은,

생전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메기탕으로 준비했다.

어머님이 좋아해서인지 나를 제외한 모든 남매들도 좋아한다.

맛의 전라도라 그런지 푸짐한 반찬과 얼큰한 메기탕이 입에 달아붙는다.

늦은 식사라 모두들 허겁지겁 한다.

 

결국 오늘 날씨가 탈이다.

여행계획으로는 해남갈두항에서 보길도로 가려했는데,

기상악화로 여행선이 운행되지 않아 급히 일정을 변경해야만 했다.

그래서 네비에 고천암생태공원으로 입력한 후 해남으로 향했다.

호남고속도로-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남광산IC에서 진출 해남으로 진입했다.

◆ 보길도 세연정

 

우리나라를,

흔히 삼천리금수강산이라 부른다.

땅끝마을 전망대에서 함경북도 공성리까지 3,000리에 이르기에,

그렇게 불리는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인 해남땅끝마을은,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희망의 땅이라 할 수 있다.

 

차창가로 보이는 풍경이,

거침없고, 넓고, 온통 황토색 토지가 역시 서해안이다.

그 황토빛 땅에서 푸릇푸릇 새싹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역시 남쪽이다.

황토빛 대지를 가로질러 달리다보니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이 공룡, 익룡, 새발자국화석산지다.

 

비가 오는 관계로,

주차장 매표소에서 매표 후, 차로 박물관 밑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2007년 개관한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에 있는 공룡박물관은,

매년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공룡 전문 박물관이다.

우항리는 세계 최초로 익룡, 공룡, 새 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지역이다.

 

박물관 내부는,

1, 2층 8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항리 지층과 공룡 발자국,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공룡과,

익룡의 골격 화석의 전시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에서 유일한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이 있다.

 

부대시설로는,

국내 유일 어린이 공룡 과학체험관과,

공룡 물놀이 체험시설, 디지털 방문객 체험 공간 등을 조성하여,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야외에는 공룡조형물과 바닥분수 등,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테마파크가 있다.

 

공룡 뼈로 이루어진 실내의 공룡보다,

박불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공룡조형물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박물관 아래로 보이는 작은 섬들이 보이는 남해안 풍경도 볼만하다.

아마 그 해안을 따라 다양한 공룡들도 오갔으리라.

단체라 내려갈 수 없어 아쉽다.

 

다시 고천암자연생태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도착했지만 폭우로 방문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고천암은 본래 유명한 철새 도래지로 철새들의 조형물과 솟대 화랑 등이 있으며,

자연 맞이 광장, 철새 솟대 화랑, 나들이 뜰, 안뜰광장의 바닥분수,

수향습지원, 새소리 숲, 들꽃 향기원, 새 맞이 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철새들의 낙원 고천암은,

가창오리 군무와 우리나라 최대의 약 50만 평의 갈대밭을 자랑한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이곳에서 군무를 펼치는 모습은 그저 신비스럽다.

특히 고천암의 자연경관은 영화촬영지로 인기를 누린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너무 내린다.

 

2일차 숙소인,

땅끝풍경펜션으로 가는 길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위해,

갈치조림이나 삼치회 등, 맛집예약을 시도했지만 늦어서인지 예약불가다.

천신만고 끝에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가능한 기사식당을 예약했다.

역시 익숙한 것이 입에 맞는가 보다.

 

땅끝풍경펜션에 도착하니 오후 7시 35분이다.

네이버를 통해 예약했기에 관리인을 찾아 입실했다.

하지만 1동의 정원이 3명이라며 인원초과로 추가 요금을 달란다.

입실하기 위해 살펴보니 바닷가 절벽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펜션이지만,

화장실 잠금장치나 세면대 배수가 원활치 않아 수리 후 다시 입실해야만 했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편의점에서 산 빵으로 케익을 대신하고 축하송도 함께 불렀다.

그리고 편을 짜 가족대항 윷놀이도 떠들썩하게 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어린 시절 추억을 꺼내보는 소중한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따뜻한 온기가 마음에 스며드는 하루다.

 

 

 

◆ 3일차

출발(07:10)-땅끝전망대주차장(07:20)-전망대(07:30)-땅끝탑(08:00)-

스카이워크(08:20)-모노레일주차장(08:30)-본동기사식당(조식)

2. 달마산도솔암주차장(09:30)-도솔암(800m, 08:53)-주차장(10:10)-

정읍휴게소(12:40)-오창휴게소-원주봉화산설렁탕-귀가

 

마지막 날 새벽,

숙소를 나와 숙소 앞 바닷가를 거닐었다.

푸른 동해의 겨울바다에 비해 남해바다는 왠지 탁탁한 느낌이다.

어쩌면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 탓인지도 모른다.

산책을 마치도 돌아와 세면을 하고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대과령면에 대설이 내렸다는,

뉴스속보를 보고 모두들 일찍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해남땅끝마을까지 와서 땅끝전망대와 탕끝탑,

그리고 달마산도솔암은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고집해 일정을 추가했다.

먼저 땅끝전망대를 보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땅끝전망대는,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해남 갈두산은 한반도 육지의 가장 끝, 땅끝이라고 부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진도에서 완도까지 서남해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땅끝마을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기 좋은 모노레일을 타보는 것도 좋다.

모노레일을 타지 않더라도 10분 남짓이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1층 전망대에서 해남의 상징물과 땅끝 마을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주차장에서 테크오르막계단을 올라,

땅끝전망대에 도착하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세찬바람이 분다.

하지만 아직 이른시간이라 전망대로 올라가 볼 수 없어 아쉽다.

전망대 주변을 돌며 사직을 찍고 일행의 양해를 얻어,

난 땅끝탑을 거쳐 모노레일주차장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는,

테크내리막계단 약 425m를 내려가야 한다.

해안풍경이 아름다운 땅끝탑을 기점으로 서해와 남해로 나누어진다.

계단 밑으로는 기도하는 칡머리할머니동상이 있는데 소원을 비는 곳이라 한다.

땅끝탑 스카이워크에서도 보는 풍경도 아름답고 멋지다.

 

멋진 해안풍경을 바라보며,

약 245m 가면 사자끝샘, 조금 더 가면 아름다운 스카이워크가 나타난다.

바람이 세차 마치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찔한 느낌도 든다.

땅끝탑에서 모노레일주차장까지는 약 723m이다.

전망대에서 땅끝탑-모노레일주차장까지는 총연장 1,148m, 약 40~60분 소요된다.

 

경치를 감상하고,

풍경사진을 촬영하느라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전화로 매부에게 땅끝탑으로 내려가 모노레일주차장에서 만나자고,

미리 허락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일행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합류해 아침식사를 먹으려 어제 저녁을 먹었던 본동기사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식사 후 도솔암으로 향했다.

달마산 도솔암으로 가는 도로는 일방통행이라 할 정도로 협소하고,

도솔암주차장 역시 협소하다는데, 올라가는 내내 안개가 잔뜩 끼어 걱정이다.

내게는 도솔암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지만 걷기 불편한 윗분들은 아마 아닐 것이다.

힘듬을 무릅쓰고 기다려준 윗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달마산은,

기암괴석들로 둘러싸인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며,

능선에서는 해남의 넓은 평야와 완도 및 진도의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다.

봄에는 암릉의 기암괴석사이로 진달래와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나는 명산이다.

꼭 한번 달마고도를 걸어 등산하고 싶은 산이지만 오늘은 차로 도솔암에 오를 예정이다.

 

주차장에서 도솔암까지는,

약 800m, 걸어서 약 20~30분 정도 소요된다.

도솔암은 통일신라시대 의상시대가 창건한 암자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2002년 재건된 암자로, 정상 아래 기암괴석 끝자락. 작은 암자가 새집처럼 매달려 있다.

하늘 끝 신비로운 암자인 도솔암 암자 마당은 어른 몇 명이 서면 꽉 찰 정도다.

 

그러나 전망만큼은 최고라고 한다.

마치 산 정상에 선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조망이 아름답고,

땅끝마을과 다도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하지만 오늘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더 감명깊었던 것은 이곳 도솔암은 고향인 오대산 월정사의 법조스님이,

32일만에 단청까지 복원하여 중창하였다는 사실이다

 

이 신비스러운 도솔암을,

모두 함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아쉽다.

도솔암을 끝으로 여행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귀가하기로 했다.

대설경보가 내린 영동고속도로로 가야하기에 길이 미끄러울까 걱정이다.

다소 정체되기는 했지만 소통이 원만해 다행이다.

 

원주에 도착해,

갈비탕으로 저녁식사 후 큰형부부와 헤어졌다.

그리고 고향이자 작은 형과 누님이 사시는 대관령면에 도착하니,

확실히 눈이 내린 량이 다를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있다.

강릉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9시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기사노릇과 가이드 역할을 해준,

매부는 물론이고, 스웨터 단체복을 선물해준 매형과, 편하하게 운전해준 작은 형,

생일도 챙겨주고 서로를 아끼고 배려해준 오남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부디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