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2년, 추억 속 고향 장군바위산 트레킹

소우(小愚) 2022. 3. 7. 15:18

 

 

   ◆◇ 2022년, 추억 속 고향 장군바위산 등산

 

   ◇ 일시 : 2022년 03월 06일

   ◇ 코스 : 숫돌골 장군바위산 대원사 삼거리갈림길이정표(10:40) - 묵밭 끝 이정표(0.9km, 11:07) -

           간평, 장군바위산삼거리이정표   (0.6km,11:30) - 장군바위(제1전망대, 12:30) - 제2전망대(12:57) -

           높은다리 대원사 삼거리이정표(1.3km, 13:10) - 장군바위산 정상(1,140m, 13:20) -

           높은다리 대원사 삼거리이정표(0.4km, 13:30) - 대원사(1.5km, 14:00) -

           원점회귀 숫돗골 장군바위산 대원사 삼거리갈림길이정표(1.0km, 14:20)  총 6.1km, 3시간40분소요

 

◆ 장군바위

 

   장군바위산은,

   강원도 대관령면 병내리와 유천리 사이에 위치한 해발 1,140m의 숨은 명산이다.

   옛날 부족국가인 예맥의 태기왕이 잠시 나라를 세웠던 평창군을 에워싼,

   북쪽의 오대산(1,563m), 동쪽의 발왕산(1,458m),  남쪽의 가리왕산(1,560m)산 등, 

    20여개의 크고 작은 산들 중에서 장군바위산은 막내둥이에 해당한다.

 

   이 산은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암릉과 기암괴석 그리고 수려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산이다.

 

   산행하기에도 비교적 용이하고 장군바위라는 볼거리도 있어,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지만,

   접근성이 쉽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족에게 있어 이 산은,

   어린시절 기억이 살아 숨쉬는 추억 속 산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께서 결혼 후 이곳 장군바위산 아래 백일평의 호프농장에서 일하셨는데,

   그때 우리 남매는 높은다리를 지나 먼길을 걸어 초등학교에 다니느라 이런저런 추억이 깃들여 있다.

 

   그래서 오늘 우리 남매는,

   예전 교통사고로 무릎이 안 좋은 매형을 모시고 추억여행에 나섰다.

   특히, 매형은 젊은 시절 친구들과 눈 덮힌 이산 주변을 오르내리들며 산돼지사냥을 많이 다닌지라

   등산안내를 자청했다.

 

   2010년 고향친구들과 겨울산행에 나섰지만,

   쌓인 눈으로 등산로를 찾을 수 없어 높은다리-백일평 트레킹으로 만족해야만 했었다.

   이 곳은 봄이면 밥과 장만 있으면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산나물의 보고이고,

   겨울이면 등산로 참나무군락지마다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군바위산 등산로는 혼자서 산행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산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는 등산로라 등산로를 찾기 쉽지 않고, 곳곳에 야생동물이 출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 부근에는,

   볼수록 신기한 기암인 장군형상의 바위나,

   돌하루방등 기암괴석이 산자락을 이루고 있고,

   장군바위와 정상 주변은 다소 힘든 오르막이지만,

   다행히 요즘은 대관령두메길로 등산동호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등산로가 선명하여,

   길을 잃을 염려없이 오대산 산줄기과 오지의 원시림을 배경삼아,

   명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산행지라 추천할만 하다.

 

   산행은,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횡계(용평)IC로 진입하거나, 

   진부IC로 진입하여 구 도로로 찾아가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횡계IC로 진출시, 진부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싸리재를 지나 언덕길을 내려가다,

   높은다리라는 작은 다리에서, 우측으로 진입하여 정상을 돌아 숫돌골 또는 대원사로 하산하거나, 

   진부IC에서 진출할 경우,  횡계방향 국도를 따라 월정거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대원사(숫돌골)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약 1.1km 올라가면,

   장군바위산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3.2km,

   좌측 임도를 따라 0.9㎞ 올라가면 묵밭 끝머리에,

   오른편 계곡으로 비스듬히 장군바위 등산로가 능선까지 이어진다.

   이 등산로를 따라 쉬엄쉬엄 오르면 참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린 겨우살이를 만나게 된다.

   겨우살이를 감상하면서 한참을 가다보면, 

   간평리와 정상으로 갈라지는 능선삼거리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정상까지 다소 가파른 깔딱고개를 힘들게 오르면 암릉길과 장군바위, 그리고 조망지가 이어진다.

 

   이 곳 장군바위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겨울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장군형상의 신비스러운 바위뿐만 아니라,

   멀리 발왕산에 위치한 알펜시아와 용평스키장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아스라히 나타나는 황병산과, 산자락 따라 눈이 만든 오대산의 설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행은,

   다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런 산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절경이 최고의 즐거움이 아닌가 쉽다.

   그런 측면에서 이 곳 장군바위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아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최적의 산이 아닐까 싶다.

 

   오늘 같은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과,

   눈과 낙엽이 깔린 다소 미끄럽고  힘들게 오른 산행이지만,

   뽀드득 발에 밟히는 겨울 산행의 즐거움과,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76세의 매형과 환갑을 넘긴 우리 남매의 추억이 함께한 오늘 이 산행이,

   부디 우리 모두에게 즐거움이 되었으리라.

   매형의 안내 덕분에 비록 숫돗골-장군바위-정상-높은다리 코스 완주는 못했지만,

   등산이 힘들었음에도 앞에서 이끌어주신 매형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 산행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숫돌골 장군바위산 대원사 갈림길이정표
◇ 대관령두메길 장군바위산 트레킹코스
◇ 이정표를 지나 약 300m 정도 오르다 묵밭을 지나고
◇ 임도를 약 900m 걷다보면
◇ 자작나무가 조림된 마지막 묵밭 위로 장군바위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 우측 작은 골짜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올라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
◇ 비탈길을 오르기 전 쓰러진 나무둥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 그렇게 약 600m 정도 오르면 월정사로 갈 수 있는 간평과 장군바위 삼거리에 이른다. - 우측진행
◇ 능선 좌측은 오대산국립공원이다.
◇ 등산로에 남은 눈은 뽀드득 겨울 산행의 정취를 담고
◇ 소나무 숲이 우거진 능선길은 편안히 이어진다.
◇ 좌측으로 황병산이 선명하다.
◇ 오대산 산줄기를 바라보며 잠시 쉬다
◇ 이내 작은 언덕을 오르면
◇ 이내 미끄러운 위험천만한 암릉길이 이어진다.
◇ 암릉길에서 한 컷
◇ 마치 꽃봉우리가 맺힌 듯 겨우살이가 참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 이 언덕을 올라
◇ 이 바위를 지나면
◇ 좌측으로 간평 마을과 오대산 산줄기, 
◇ 그리고 장군바위가 있는 제1전망대가 나온다
◇ 돌하루방
◇ 장군바위 암릉길 로프
◇ 암릉길 기암괴석
◇ 발왕산 용평스키자와 알펜시아가 한눈에 보이는 제2전망대
◇ 진부시가지
◇ 발왕산과 용평스키장과 알펜시아
◇ 높은다리, 정상 그리고 대원사 삼거리갈림길이정표 - 직진
◆ 해발 1,140m 정상이정표
◇ 다시 돌아온 대원사 삼거리 이정표 - 좌측 대원사방향 하산
◇ 하산 길에 만나 기암괴석
◇ 도포 걸친 선비바위라 부르면 어떨까?
◆ 대원사
◇ 약 1㎞ 대원사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