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란 그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
나이가 더해질수록 삶이 버겁다.
딱히 무슨 어려움이 생긴 것이 아니어도 그냥 힘들다.
일어날 때마다 건강은 위험신호를 보내고, 경제적 불안감은 말 못할 압박으로 다가온다.
늘 “산 입에 거미줄 치랴.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위로하지만,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분명,
나에 관한 것임에도,
이미 나에게서 떠났음을 받아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몸과 마음이 따라와 줄 때 가능한 것이지,
늙었음을 깨닫는 순간 이미 늦은 것이다.
아무리,
저축한 돈이 있어도,
일상에 필요한 돈은 스스로 해결해야되는데 그 조차 쉽지 않다.
내 힘으로 하지 못하는 것들이 늘어날수록,
자괴감은 깊어만 간다.
오늘도,
무탈하게 넘어가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오늘의 무사함이 감사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 더해지는 날은 아닐 것이다.
시련과 고통의 순간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가 더해지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무사한 날보다,
고통의 시간이 더 많아질 거란 사실이 암담하다.
대부분,
기쁨은 짧고 슬픔은 오래간다.
불교에서 삶은 곧 ‘고(苦)’라는 말씀처럼 행복은 순식간에 스쳐간다.
그러나 일상에서 일어난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두다보면,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음을 알게 된다.
나를 힘들고 귀찮게 하고,
내 일은 아니어도 모르는 척 그냥 해주고 나면,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바쁠 때는 지나치다가도 여유가 생기면 보여 지는 것들이 바로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사랑은 참 그렇다.
즐겁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
웃다가도 눈물 흘리기도 하고 함께하다가도 도망치게도 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한없이 힘들지만, 또 그 사랑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다.
곁에 있을 때에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지만,
내 곁에 없을 때는 한없이 소중한 사람이기도 하다.
우린,
익숙함 때문에 소중함이란 가치를 잊고 산다.
매년 생일 때마다 정성스럽게 미역국을 끓여 생일상을 차려줘도,
그 고맙고 감사함을 당연하듯 여긴다.
누군가 나를 위해 노력과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유일하다.
그러나 사랑에 익숙해지면, 그 고마움은 잊고 더 많은 것을 바란다.
사랑이란 그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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